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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연재 - 명장면, 명연기 (1)

거위의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08.09 01:12:30
조회 446 추천 0 댓글 3




1. 원할 때 원하는 대로 펑펑 울 수 있는 당신은 행복한 사람.
         - 카레이도스타 26화에서 절규하던 소녀, 김서영
        


아카데미에서 어느 선생님이 우는 연기와 웃는 연기를 번갈아 시켜 보며 "너네들 우는 건 잘하는데 웃는 건 잘 안된다. 의외지?"하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제 대답은 "아니오. 둘 다 안 돼요."였죠.
웃는 것도 무진장 부끄러울 만치 괴물 같지만, 우는 것도 안 되더군요. 확실히, 제대로 연기를 몇 년 이상 해야 가능한 모양입니다.

특히 크게 울어제낄 때요. 이거야 원, 평소때에도 그렇게 우는게 열 살 넘기고 몇 번이나... 아니, 있긴 있었을까나.
저도 이젠 소라처럼 크게 울어보고 싶군요. 걸리는 거 없이, 그냥 어린애처럼 펑펑.
말처럼 쉬운게 아니랍니다.


카레이도스타의 1기 피날레 26화. 소라와 레이라 콤비가 드디어 환상의 기술을 펼치죠. 개인적으로는 2기 마지막 천사의 기술 때보다도 이 때가 더 마지막회처럼 느껴지더군요. 이야기의 한 축을 담당하던 다크히어로 레이라가 목숨을 걸었기에 더 비장감이 넘쳤던 걸까.


두 사람은 환상의 연기를 실현시키고, 무대 뒤로 퇴장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소라는 레이라 부녀의 충격적인 대화를 듣습니다. 
레이라가 "다시 카레이도 스테이지에 서지 못하는 것은 확실해요."라고 했을 때, 소라 역의 김서영 선배님은 흠칫하며 받아들이지 못하는 패닉 상황을 연기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약 1분여간 팬이라면 잊지 못할 상황을 만들어 내죠.


레이라가 자신은 만족하고 있다고 몇 마디 꺼내지만 받아들이지 못하는 소라. 그리고, 결국은 입을 막고 뛰어 나갑니다.
설명 들어갑니다. 처음 충격을 받는 상황서부터, 여기서까진 약 10여초에서 20여초 사이가 소요됩니다. 그리고 뛰쳐 나감과 동시에 참지 않고 마구 눈물을 쏟아내는 소라. 당연히 어린아이의 것처럼 사방을 몰아치는 울음소리가 함께 동반됩니다.


그 울음은 20여초 이상 이어집니다. 너무나 서럽게 복받치는 슬픔을 토해내는 소리. 레이라가 다가와 그치라 할 때까지 어색함없이 이어지는 눈물 연기.


다시 정리해 보죠. 김서영 선배님은 전혀 모르다 충격을 받는 상황, 당연히 대사에는 충격과 떨림만 있지 슬픔이나 울음이 섞여 있으면 안되는 상황에서 대사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단 몇 마디 사이에 조짐을 보이다 20초 안팎의 틈 사이에 그대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여기서 또 다시 20-30초 이상 끊어짐 없이 폭발적인 소녀의 울음을 이어가고,  레이라의 토닥임에 조금씩 울음을 삼키더니 "내가... 레이라 씨의 꿈?" 이란 대사로 이윽고 거의 회복. 엔딩곡 후에 밝은 캐릭터로 완전히 전환된 것은 놀랄 것도 없겠죠. 
충격 - 절규 - 회복의 급격한 심리 변화를 1분 사이에 아무 위화감 없이 그대로 연기해 낸 겁니다. 혀를 내두를 법한 감정의 극대화된 표현 폭발과, 급속한 감정 변환에 뒤끝없는 마무리. 배우는 사람 입장에선 정말이지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순발력과 파워. 현실 상황에서는 저렇게 짧은 시간에 감정을 최대한으로 끌어냈다가 곧바로 수습하는 상황이 거의 없을 터, 20대의 젊은 연기자임을(2005년 당시) 생각해 본다면 이건 감정이 풍부하고 기능적 면모가 뛰어나다는 말로는 부족해 \'타고났다\'는 설명까지 덧붙여야 설명이 될까나. 이 분도 장래엔 \'대성우\' 후보로 올라가겠구나 예감할 수 있던 장면이었습니다.


이 장면의 처음 방영분을 들었을 때, 전 묘한 체험을 했습니다. 갑자기 화면 속 애니메이션 영상은 만들어진 세상의 것으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실존하는 이 세상의 것으로 분리되어 와 닿은 거죠.
소라가 달려가면서 울음을 폭발시킬 때, 눈 앞엔 어느 녹음실 안에서 젊은 여성 하나가 몸을 숙인채 귓가에 두 손을 대고 우는 모습이 스쳐갔습니다. 함께 있을 다른 사람들의 자리는 어둠으로 가려져 있고 그저 위에서 내려다본 그 사람의 뒷모습만 아련거렸죠.
그리고 동시에 반해버렸다고 할까. 얼마전 김서영 선배님 결혼 소식을 들었을 때는, 개인적인 감정이 동반되는 팬의 입장에서 조금은 허탈감을 느꼈으니까요.


한 순간 단 한 사람의 성우가 혼자만의 연기로 강렬한 장면을 만들어낸 1인 명장면의 대표적인 예로 꺼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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