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방에서 플스2로 길티기어 샵리(한글화의 끝장을 보는 그거다)를 하고 있었는데
친하게 지내는 여자 선배가 들어오신 거야
선배가 내 디지(양정화 님)랑 파우스트(이인성 님)가 혈전을 벌이고 있는 걸 보시더니
  "어 뭐야 한국 성우 이상해~!"
...순간 할 말이 없어 손놀림 정지.
우리 동아리가 좀 그런 분위기가 있어. 만화동아리다 보니 서로 갈군다랄까 하여간 그런 훈훈한 분위기가 감도는 곳이라 선배도 그래, 농담이셨겠지. 농담이셨을 텐데 계속 "이거 일본어도 나오지? 이 목소리 이상해 바꿔줘~" 이러시는 게...
순간 울컥해서 L1+L2+R1+R2+SELECT+START 누르고 TV를 끄고 컨트롤러를 정리
말이야 정리지 사실은 순간적으로 내던진 것에 가깝지만
선배가 놀라셨는지
  "어 이델아 이거 왜 꺼 계속해~"
  "....싫어하시는 것 같아서요 ^-^"
  "아냐 그냥 해 왜 그래~"
  "제가 한국 성우 팬이라서요."
  "헉-_-"
선배가 놀라서 계속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사과하시고 나는 괜찮다고 했지(물론 속은 부글부글 끓었지만). 그 뒤에 다른 사람들 더 오고 분위기 다시 훈훈해졌는데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막 후회되고 미안하기도 해-_-; 선배도 엄청 민망하셨을 거 아냐.
그런데 글로 보는 \'그런 반응\'은 또 몰라도 앞에서 직접 대하니까 어떻게 대처를 못 하겠더라고. 아직 기회는 없었지만 술모임하고 잘 데 없으면 자기 집으로 오라고 권하실 정도로 친하게 지내는 분이기도 하고.

...
뭐 그냥 그렇다고.
-_-


플스2 : 최한님이 애니맥스 스파이더맨에서 스파이더맨 역 하시고 또 길티기어에서는 베놈 역을 맡으심. 물론 동명이인이지만 재미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