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더빙작 중에 거의 유일하게 성공적인 결과물을 보여준 사례로 남지 않을까 싶네. 가장 우려했던 현영. 어울린다. 생각이상으로. 본인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부정적인 생각을 할 사람도 많겠지만 일단 예쁜이라는 캐릭터에 성격과 특유의 목소리 톤이 잘 녹아들었다고 생각돼. 원래 예쁜이를 연기했던 양정화씨는 보자기 갱단 목소리를 연기했는데 소리만 지르는 플래서 버전보단 이게 더 귀엽더구만. 오히려 류승범의 아치가 플래시 때보단 매치가 덜 되는 듯한 느낌도 있더라구. 난. (그것보단 아치와 씨팍 캐릭터 자체가 플래시보단 강렬한 느낌이 덜하더라. 플래시에서 나름대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무법자 양아치 같은 느낌이었다면 극장판에선 패배자의 분위기를 풍기는 허약한 양야치같은 느낌이랄까. 것도 나름대론 괜찮은데 플래시에서 바이브 쌍절곤을 휘두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거든. 이거 기대했는데.) 임창정의 씨팍은 우직한 저음 연기로 사실 가장 연예인 본인의 느낌이 뭍어나오지 않게 연기를 잘한거 같다. 그래도 이건 임원희가 연기한 버전이 그립던데. "먹이를 찾아 헤메는 하이에나를 본적이 있는가~" 그 특유의 목욕탕 목소리. 신해철의 보자기 킹. 전에 길티기어라는 게임에서도 음악과 연기를 동시에 맡은 적이 있는데 솔직히 그땐 영 아니었다 싶었지. 하지만 여기서는 꽤나 그럴싸한 무게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매치도 잘되고. 좀 어색한 면도 없잖아 있지만 충실하게 했다고 생각해. 오인용의 목소리는 플래시를 본 사람이라면 바로 알아들을텐데 중간 중간 엑스트라도 연기하더구만. 연기야 특유의 정지혁 병장 스타일~ 전문 성우가 연기한 캐릭터로는 서혜정,이규화씨의 국장,부국장 캐릭터가 있는데 이규화씨의 부국장은 어리버리한 그다지 눈에 띄는 캐릭터는 아니고 빛이 나는건 서혜정씨의 국장 캐릭터! 지적이고 차분한 연기를 한다는 이미지가 강한 이분이 육두문자를 날리며 히스테리를 부리는 모습에서 난 희열까지 느꼈어. 개인적으론 극장판에서 보자기킹,개코형사,지미,박사를 통틀어 가장 강렬한 느낌을 남겨준 캐릭터 중에 하나였어. 여튼 결론을 말하자면 그저 흥행만을 생각해 이뤄진 캐스팅은 아니었다는 것. 어떤 의미에서 작품 스타일이 아무리 연기가 뛰어나더라도 어딘가 고급스런 느낌을 주는 전문성우론 이런 느낌이 나지 않았을거란 생각도 들더군. 사실 이번에 더빙한 연예인들이 그렇게 티켓파워가 있다고는 생각지도 않거든. (일반인에겐 전지현,장동건,이준기가 더 잘 먹히겠지.) 연예인이든 연극배우든 일반인이든 전문 성우든 납득할만한 결과물만 보여준다면 난 수긍이 간다고 생각해. 성우얘기에서 떠나 작품 자체만 따져본다면 아주 극단적으로 평이 갈릴 애니메이션이라고 봐. (아마 90년대였다면 상영금지는 가볍게 걸릴만한 소재가 수두룩~) 어떤 의미에선 쓰레기라고 불려도 반박할 수 없는 모습이지. 근데 그게 또 매력이야. 솔직히 어중간한 일본에서 히트한 모델로 나오는 작품이나 모방,환경보호 캠페인만 할라고 하는 애니메이션보단 이렇게까지 막나가고 특유의 고집과 스타일이 넘치는 작품이 한국에서 나왔다는 것 자체가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는 사람으로선 즐거웠어. 성인이 된 청춘이라면 함 도전해 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구먼. (근데 성인이라도 이거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작품이 좀 쎄더만..) 이것이 결론이야. @성우에게만 존칭을 붙힌게 왠지 저 배우들은 너무 알려진 공인이라 그런지 존칭을 붙혀놓으니 어색하더라구. 편의상 빼버렸어.;; 아, 근데 이거 이경규도 참가했다던데 대체 어떤 캐릭터를 맡았는지 누구 아는 사람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