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전작 시워니도 언니가 죽어서 외동이었고
전작 나정이도 오빠가 죽어서 외동이었지
그런 시워니는 동일아빠랑 미친케미를 보여줬고
나정이는 일화엄마랑 친모녀 포스를 보여줬어
그거에 관련된 에피소드도 많았고.

그에 반해 덕선이는 아래 위로 언니와 남동생이 있어.
그리고 보라는 운동권에피를 통해 일화엄마와
모녀지간의 끈끈함을 보여줬고,
노을이도 수시로 동일아빠의 편애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지.
덕선이도 사랑받는 예쁜 딸이기는 하지만,
으레 착한 둘째가 그렇듯 우선순위에서는 밀리는 게 사실이야.

그런 점에서 극 초반부터 덕선이가 성균아빠와
만담 듀오로서 좋은 케미를 보여준게 조금은 의미심장해 보여.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고 궁예이지만,
봉황당 골목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덕선이를 우선시 하는 어른은 '친구'인 성균아재밖에 없거든.
성균아재는 모두가 모이는 자리에서도 덕선이를 기다리고,
닭다리도 덕선이부터 챙겨주고 싶어하고,
기분이 좋지 않은 날에도 덕선이가 걸어오는 만담은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주지.

덕선이도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 성균아재의 실없는 농담을
재미있어 하고 잘 받아 줘.
매년 돌아오는 생신에는 당연한 듯 선물을 고르지.

결론적으로, 이런 두 사람의 특별한 상호작용이
장래 덕선이가 김씨집안의 '며느리'로서
누구보다 사랑받을 것임을 암시하는 건 아닐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