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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선보라 상플) 진정한 가족이 되기까지 -2

ㅎㅎㅎㅎ(121.129) 2016.01.19 05:38:30
조회 9626 추천 155 댓글 15


"뭐 어쩌겠습니까? 둘이 좋다면 어쩔수 없지요. 동성동본... 뭐 동네 사람들 손가락질한다고 해도 우리 동네사람들은 안 그럴거 아닙니까.."


한 차례의 파장이 지나갔다.
선우와 보라는 각자의 집과 서로의 집을 왔다갔다 하며 긴 시간을 인정받고자 애썼고,
결국 양가 어른들의 축복아래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다.


알콩달콩.
그 사이 택과 덕선의 연애도 시나브로 깊어만가고 있었다. 처음에 그냥 결혼한다고 하자고 했던 택도, 지금은 덕선이와 소소하게 연애하는
즐거움에 푹 빠져서인지 잠깐이나마 연애기간을 가지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던 차였다.
물론 한번 열애설이 났었던 터라, 공개된 장소에 가는 것만은 조심하고 있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났다.


쌍문동 어른들은 누구보다 잘 살고 있는 선우와 보라를 이제 믿고있었고, 동성동본 문제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뇌리에서 잊혀져 가고 있었다.
그리고 택과 덕선의 연애도 무르익고 있었다. 물론 평범한 연애 안에서 싸우는 일도 있었고 가장 최근에 싸웠던 일은 커플링.을 하자는 것이었다.
덕선은 선우와 보라의 연애를 들키기 전에 둘의 커플링으로 일화와 선영이 눈치채고 있었다는 것을 이미 일화에게 들었던 터라 어른들에게 들킬까봐,
그리고 손에 아무것도 끼지 않고 대국을 하는 택이 조금이라도 불편할까봐 하지 말자고 하였고 이 것이 택에게는 걷잡을 수 없는 서운함을 불러왔던
터였다.



"택아~ 화났어? 근데 너 진짜 손에 뭐 끼우고 있음 불편하잖아.. 그리고.. 기자들.. 눈에도 띄일거고..."
"그게 뭐? 물어보면 커플링이라고 하지 뭐. 그리고 손에 끼우는게 불편하면 목걸이로 만들어서 목에다 걸고 하면 되잖아."
"어른들..한테 들키면 어떡해??"
"들키면 이제 말씀드리면 되지. 벌써 2년이나 지났어."

택의 가방 안에는 벌써 며칠 전부터 덕선이와 함께 끼고 싶은 커플링이 들어있었다. 덕선이도 여자인데 당연히 좋아할거라고 생각해서
고르고 골랐던 반지. 분위기 좋은 곳에서 주고 싶었는데 의외로 덕선이 이렇게 강경하게 나올 줄은 몰랐던 터라 택도 뾰루퉁하게 뿔이 났다.
"우리 언제까지 숨길건데? 나 이제 너랑 결혼하고 싶어."


울컥.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이렇게 하려던 건 아닌데... 택의 목소리에 울먹거림이 묻어나오자 덕선도 당황스러웠다.
"우리 당연히 결혼할거지. 나 안변했는데 하나도. 우리 안변했잖아. 응? 택아~~"


다음날.
택은 선우에게 전화를 했고, 선우와 보라는 택과 마주 앉아 있었다.
"이제 저희 부모님께 말씀드릴까 해서요.. 선우랑 누나한테는 먼저 말씀드려야 할거 같아서요."
"응.. 그래. 오랫동안 고마웠어 택아. 덕선이는 뭐래?"
"사실 그것 때문에요.. 덕선이가 아직 말하지 말자고 해서요. 그런데 이제는 말해야 할 것 같아요."


택은 늘 그랬다. 덕선의 얘기를 들어주다가도 반드시 무엇인가를 해야 할 때면 어떻게든 관철시키고야 말았다.
마치 수년 전 결승 대국 1기를 기권하고 덕선에게 달려갔던 것처럼, 택의 온 몸이 온 신경이 이번에도 그렇게 해야 할 때 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날 밤.
퇴근하는 덕선이를 데리러 공항에 간 택은 밥이나 먹고 가자며 근사한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갔다.
기원의 사랑꾼 유과장님에게 전화해서 알아낸 장소였다.

"웬열.. 너 이런데도 아냐?"
"어 여기 어때? 마음에 들어?"
"응. 근사하다~"


촛불이 타오르는 레스토랑에서 택은 덕선에게 주고 싶었던 반지를 꺼내들었다.
"덕선아. 너 내가 준 거북이 가지고 있지? 나 오늘 너한테 꼭 주고 싶은 거 있어. 반지."
"택..택아..."
"나 이제 너 더 이상 못기다려. 시간도 충분히 지났고, 앞으로 결혼 허락 받으려면 우리 힘들건데.. 지금은 이제 시작해야 될 때야.
덕선아. 나만 믿고 따라와. 나는 너만 옆에 있으면 돼. 그러니까 내가 주는 반지.. 이거 지금 받아주면 안될까?"


울먹.
덕선에게 사랑을 고백할 때에면 늘 힘들었던 6년의 시간이 떠올라 눈물부터 짓게 되는 택의 모습을 보며 덕선도 그 동안 두려웠던 마음을 다잡고
고개를 끄덕였다.

택의 손이 천천히 움직여 덕선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었고, 덕선도 택에게 반지를 끼워주었다.
"우리 앞으로 힘들거야.. 그래도 나 꼭 너랑 결혼할거야. 오늘 낮에 선우랑 보라누나한테도 얘기했어. 다 도와주실거야. 덕선아 사랑해.."



------결혼허락 받으러 가는것을 다음편에는 찌겠습니다만.. 너무 그 부분에는 금소니가 많았고 절대금소니 한분 계셔서 좀 망설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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