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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선보라/5인방 상플) 진정한 가족이 되기까지 -4

ㅎㅎㅎㅎ(121.129) 2016.01.20 02:56:15
조회 8725 추천 106 댓글 14


진정한 가족이 되기까지 -1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reply1988&no=768077


진정한 가족이 되기까지 -2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reply1988&no=768248


진정한 가족이 되기까지 -3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reply1988&no=770131



--안뇽 갤러들아 나 또왔다. ----




올 것이 왔구나.
무성은 택이 오늘 저녁에 드릴 말씀이 있다며 기원에서 전화해 왔을 때에 이 생각이 먼저 들었다.
택을 키우면서 늘 택을 위해 살았던 무성은 그 동안 택이 덕선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사랑했는지 알고 있었다.
중국에 갈 때도 덕선이를 꼭 같이 보내고 싶었다. 택이 그나마 덕선이 옆에서 가장 안정을 취할 수 있을 테니까.
본인과 함께 있을 때는 먹지도 못하던 밥을, 덕선이 부르니 택이 밥을 먹으러 식탁에 오던 것을 본 날, 무성은 이런 날이 올 줄 알고 있었다.


택이 어렸을 적, 개구지게 놀던 덕선과 택이 씨름을 하며 놀다가 덕선이 택을 집어던져 이마가 찢어진 날이 있었다. 택은 찢어진 이마가
아파서 엉엉 울었고, 옆에서 겁에 질렸던 덕선도 택 앞에서 엉엉 울었으며, 이마에 피를 흘리는 택을 본 일화가 덕선에게 화를 내는 것을
본 택은, 일화에게
"덕선이 잘못 아니에요. 그냥 같이 놀다가 넘어진거에요. 혼내지마세요."
라고 울면서 말해 야단치던 일화도, 화가났던 무성도 그저 허허 웃을 수 밖에 없던 그날을, 무성은 시간이 지난 후에도 가끔 생각하고는 했다.
치료를 다 받고 난 뒤에도 한바탕 혼이 난 덕선을 굳이 제 방에 데려다가 같이 잠을 자던 택이었다.


아들은 속이 깊은 아이였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 어느정도 철이 든 이후부터는 엄마 얘기를 할 때에도 무성이 슬퍼하지 않도록, 좋은 곳
에서 우리 지켜보고 계실거라며, 먹먹한 목소리로 웃으면서 얘기하던 아들이었다. 그리고 그 먹먹한 목소리로 자신과 선영과의 결합도 축하해주었다.
결합 후에는 선영에게도, 선우에게도, 진주에게도 피붙이처럼 살갑게 굴었던 아들이었다.


그러던 아들이 어느날 손에 반지를 끼고왔다. 누가 봐도 커플링이었다. 무성은 몇번이고 반지를 다시 봤다. 가족끼리 식사를 하는 자리에는 빼고
나왔지만 다른 때에는 반지를 끼고 다녔다. 대국이 있는 날은 손에서 반지를 빼고 있길래 그런가 했더니 목에 걸고 있었다. 아마 반지라도 보게
되면 기자들이 물어볼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건지 이유를 명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택의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 반지를 보며 무성은 저 반지의 나머지
한 쌍이 누구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을 지 무척 쉽게 짐작이 되었다. 왜 가족식사때 반지를 빼고 나오는지, 자기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는지 무성은
그 이유를 당연히 알 것 같아 아무말도 물어보지 않았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덕선이 환하게 웃으며 무성에게 인사하던 날, 무성은 무의식적으로 덕선의 왼손을 보았는데 반지가 없었다. 이상하다... 분명히 덕선의 손에 끼워져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반지가 없어 갸웃하던 무성은 그녀의 목에 깊숙이 걸려있던, 브이넥 칼라에도 보이지 않던 반지의 실루엣을 본 순간
올 것이 오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덕선도 제 아들과 같은 이유와 같은 상황을 만드는 것이 두려워서 목걸이로 하고 다녔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선우와 보라가 결혼한다고 왔을 때 무성은 스치듯이 택과 덕선의 생각이 났다. 저 둘이 결혼하면 택과 덕선은 어쩌면 결혼하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 열애설이 터지던 날, 벼락같이 노을에게 소리치던 동일과 일화의 모습이 겹쳤다. 동성동본도 머리가 아픈데 겹사돈이라니!
그래도 무성은 제 자식만의 행복을 위해 선우와 보라의 결혼을 반대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착하지만 고집 센 아들을 키운 무성의 입장에서는
저런 눈빛을 하고 온 선우, 단 한번도 제 엄마에게 대들어본적도 없다던 선우가 선영에게 사정하는 모습을 본 날,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며 속상해
하는 선영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밖에는 없었다.





"저희 왔어요."
"오 왔나? 덕선이도 같이 왔네? 밥 뭇나?"
"네, 먹고 왔어요."
덕선과 함께 집으로 들어오는 택을 보며 무성은 자리에 앉았다. 할말이 있다고 얘기했으니 자리를 피해준다고 하던 선영에게 무성과 택은 같이 앉기
를 종용하였다. 무성에게도 택에게도 가족인 선영이 이런 중요한 자리에 빠질 수는 없었다. 선우도 같은 마음을 무성이 있는 자리에서 결혼 얘기를
꺼냈을 터였다.


덕선은 손이 파르르 떨렸다. 양가 어른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는 모르겠지만 당연히 찬성해 주지는 않을 것이었다. 이럴 것을 알고 있었고 각오하고
들어왔는데도 온 몸이 떨렸다. 택이 걱정하지 말라며 손을 꼭 잡아 주었지만 택도 떨리기는 마찬가지였다.
무성과 선영의 앞에 택과 덕선이 꿇어 앉았다. 무릎을 꿇고 앉은 택의 모습에 무성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렸을 때 야단맞던 때 이후로는
야단을 칠 일도, 택이 무성에게 부탁을 할 일도 없었던 아들이라 엄마의 제사때 외에는 무릎꿇고 앉은 모습을 볼 일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저희 결혼하고 싶어요. 아빠. 오랫동안 덕선이 사랑했고, 사귄지 2년이 넘었어요. 그 동안 말씀 못드려서 죄송해요."


그 동안 감추어두고 목에 걸고 다니던 반지를 둘다 손가락에 끼고 있었다.
"2년? 2년이라고? 니들 그럼 와 진작 말 안했나?"
선영의 물음에 택이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사실 그 때 열애설 났을 때도 저희 한참 사귀고 있었어요. 그래서 말씀 드리려고 했는데, 덕선이가 선우랑 보라누나 결혼하기 힘들다고
어른들 아시면 더 충격이 크실거라고 세월 좀 지나고 말씀 드리자고 해서 말씀 못드리고 있었습니다."


선영은 말문이 턱 막혔다. 덕선이는 그런 아이였다. 둘째라 서러움도 많았을텐데 주변 사람을 돌아보고 배려하는 아이. 그래서 일찌감치 택의
짝이 되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선우 보라의 결혼으로 어려워 진 게 본인도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선영은 무성에게도 택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어
땅만 쳐다보고 있었다.


"택아."
무성에게는 더 이상 부연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아들이 수면제를 사다달라고 얘기하지 않게 된 것도, 두통약도 거의 먹지 않게 된
것도 다 덕선의 덕일 터였다.
꿇어 앉은 채 애원하는 눈빛으로 제 아빠를 바라보던 택은 무성의 입만 쳐다봤다.


"세상 사람들이 욕할 수도 있다. 겹사돈 이거 쉬운 문제 아니다. 너 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덕선이네 가족 다 힘들 수 있다. 그래도 괜찮겠니?"
"덕선이가 옆에 없는 것보다는 나아요."
"덕선아 너는?"
"저도 힘들 거 알아요. 저도 옆에 택이만 있으면 되요."
"선영아. 니는? 니는 어떤데?"
"오빠. 오빠가 지난번에 그랬잖아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그리고 선우랑 보라 결혼시킨다고 양보했다 안합니꺼. 지는 반대 안합니다."


"덕선이네 부모님은 아시니?"
"아뇨 아직 모르세요. 좀 이따가 찾아뵐거에요."
"아빠는... 두분만 괜찮다고 하시면 괜찮다. 니가 얼마나 오랫동안 덕선이 좋아했는지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래 둘이 아니면 누구랑 결혼하겠니?"


아빠... 택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빠는 역시 모든 것을 알고 계셨다. 택은 아빠가 이 허락을 하기까지 얼마나 마음 고생을 하셨을 지 눈에 환히
보이는 것 같았다.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덕선도 같이 인사했다. 이렇게 한쪽 집에서 쉽게 허락이 떨어질 줄은 몰랐다. 택이 덕선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었다.
"이제 너희 집 가자.. 부모님 기다리시겠다."







---------5편이나 6편이 끝이겠다. 결혼하기 전까지 쪄보려고 해. 재미없는글 잘 읽어줘서 고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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