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일하던 분이 올린거 같은데 글이 올라오긴 했네

반갑습니다.
얼굴을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인하대후문에 위치했던 광명오락실에서 일했던 알바이면서 매니저? 이지투 유저 정도로 해둘수 있겠네요 ㅎㅎ
폐업을 한걸로, 혹은 리모델링으로, 혹은 기타 등등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가는 상황인데 정작 정확한 정보를 아는 사람은 없는듯 해서 글을 쓰게 되었네요.
요점부터 말씀드리면, 새로운 게임장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광명오락실 이라는 타이틀 대신에 다른 이름이 붙겠지요~
우선 가장 궁금해하실 이지투가 추후에 어떻게 들어올 지에 대해서는, 제가 인수자(현 게임토피아 대표이사님)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지투 세 대를 모두 LCD화 한다는 말씀에, 제가 작은 바램을 어필했습니다. 마지막날까지 베라가 들어있던 화면 어두운 기기는 LCD로 바꿀지언정 상태가 좋았던 NT와 TT는 CRT 그대로 갔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저도 이지투를 오래 해왔습니다만, CRT와 브라운관의 가시성이나 반응속도는 비교할 수가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별로 좋아하는 유저가 없을 것이라는 뜻을 전했고, TT와 NT는 손볼 부분만 좀 더 손을 보고(페달을 새제품으로 교체 정도..) CRT 상태로 들어온다는 부분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사운드볼텍스 옆에 있던 이지투 기기는 화면 상태가 매우 좋지 않지만, 키나 스크래치 부분은 좋은 편이기 때문에, 브라운관을 탈거하고 LCD를 넣으면 좋을것 같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베라가 들어있던 기기는 대략 작년이나 재작년까지만 해도 센터에서 신작이 들어오던 기기였을 정도로 상태가 좋았지만, 가장 노후된 기기였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세월의 흔적을 직격탄으로 맞은 기계였죠 ㅎㅎ
저도 여러 방법으로 화면을 좋아지게 할만한 노력들을 해왔지만, 모니터 기판보다는 화면 자체에 문제가 커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ㅠㅠㅠㅠㅠ
이지투가 들어온다면, 게임장을 다소 특성화하는 과정(세련된 인테리어, 새로운 기계 등등)에서 가격이 500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TT2대는 기본으로 들어올 것 같습니다)
이지투에 대한 부분은 이정도로 이야기 할 수 있겠구여
그 다음으로 가게자체의 궁금점에 대한 내용인데요.
가게 주인이 사실 두명이나 다름없습니다. 그 거래처 사장님과 지인분이 지분을 50프로씩 나눠서 가게를 인수한 건데요.
광명오락실 이라는 이름표를 떼고, 다른 이름으로 새롭게 오픈할 듯 합니다.
가게를 오픈한 후에는 아마 지인분과 그 와이프 두분이서 가게를 운영하실텐데, 지인분이 기계관리나 그런 측면에서 왕초보 라고 하셨었습니다. 따라서 기계상태가 좋게 오랫동안 유지되기를 바라는건 다소 무리가 있을듯 하지만
본사에서도 도움을 많이 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아주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고질적인 문제들이 바로바로 해결될 수 없는건 큰 단점이라고 보겠네요 저는.

그 다음으로 궁금해 하실 내용은 매장 내 기기의 라인업에 관한 내용인데요.
우선 투덱은 다시 들어올지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워낙 매니아 게임이고 그랬지만, 제 생각에는 그래도 인천에 몇대 없다면 그걸로 경쟁력이 될 수 있을거고 상태가 좋다면 더 괜찮겠지만 솔직히 유저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ㅠㅠ 실질적인 순 수익으로 비교했을때는 아주 좋은 기계(돈을 잘 벌어올 수 있는)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불확실 합니다.
사운드 볼텍스는 그대로 운영이 될 듯 하구요. 유비트나 팝픈뮤직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들었습니다.
이외에 다트, 경품(인형뽑기),비시바시,퍼즐버블메모리? 등등 커플이나 일반인을 겨냥한 게임기들이 많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구여.
공간을 많이 차지하던 오래방들은 새 기계로 두대 정도만 들어올 것으로 전해들었습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게 화요일 밤이었는데요.. 그 다음날 새벽에 기계를 모두 뺀다는 이야기를 듣고 좀 많이 아쉽고 생각도 많아지고 그랬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이 글을 올렸어야 했는데 조금 늦게 올리게 됐네요..
제가 알고 있던 제 마지막 근무도 이번 주 주말로 알고 있었는데, 바로 그 날이 마지막 날이 되어버렸네요... ㅎㅎ..
다소 씁쓸하면서도 후련합니다. 사실 저도 나이가 어느정도 찼기 때문에 올해에는 결판(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는것..)을 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사실 가게 인수 매매 이야기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가 일 시작했던 14년도 초에도 있었던 이야기였고,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을 뿐이지 항상 다가올 일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저도 일을 하면서 가게에서 인사하고 지내는 분들이 엄~~~청 많아서 그 날 연락돌리는것도 한두시간 걸렸네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모를 것 같아서 이런 글을 쓰게되었네요.. ㅎㅎ
저를 알지 못하거나 별로 안좋게 생각하시는 분은 뭐 알바 그만두는게 큰 대수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오래 일해온 곳은 그 자체로도 직장이고, 추억이 담겨 있는 장소입니다~
저한테 많은 격려와 응원을 해주신 분들과 광명에서 재밌게 이지투 하고 가셨던 분들께 다시 감사드립니다.
저 없으면 광명 갈 일 없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래도 새롭게 오픈하는 가게는 비록 전보다 돈(게임비)은 많이 들겠지만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매장으로 돌아올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는 아마도 인수하시는 큰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유통업체로 채용이 될 가능성이 좀 높구요.. 저를 필요로 하시는 분이 있어서 다행임과 동시에 좀 걱정을 덜게 되었지요..
가령 누군가는 저 사람 오래 일했는데 이제 굶겠네 ㅋㅋ 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살다 보면 기회가 오고 절대 굶지는 않습니다..
제가 일하면서 가게 단골들 모아서 가게안에서 삼겹살 파티를 하는 말도 안되는 작은 바램이 있었지만 실현은 시키지 못했네요 ㅎㅎ
저를 기억하고 아 저런 사람이 있었지 하고 생각해주는 분들이 한분이라도 계셨다면 광명에서 오래 일한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걸 실감하게 되네요~
시간이 벌써 5시 반이네요.. 하루를 시작하는 학생분들이나 직장인 분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시구여
기회가 되면 또 어딘가에서 마주칩시다. 고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