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아래 요약 있음. 다 읽기 싫으면 그거만 읽으면 됨.

내 게임 로그라이크에요! 하면서 들고 오는 인디게임 (로그라이크 아님)

앱스토어나 스팀에서 보고 욕하는 글 본 적 있고

가끔 이 갤에 들어와서 홍보하다가 욕먹고 꺼지는 것도 많이 봤음.

그런 상황들을 보다가,

나는 로그라이크를 제대로 알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아는 거 다 써보기로 함.

용어같은 거 자세히 모르니까 대충 내가 게임하면서 느낀 것들만 적음

내 개인적인 게임 경험은 이상한 던전 시리즈 하고, 녹픽 하고, 돌죽 했음.

이상한 던전은 시렌 1(SFC), 2(N64), 5(DS, 스팀판), 톨네코 2(GBA), 디아볼로의 대모험 정도.

돌죽은 문어 100마리 죽이고 용 만들어서 3룬클한 게 인생 기록. 펠리드는 내가 좀 많이 깨져보면서 익혀야 함.

1. 턴제여야 한다

다른 건 아래에서 보듯이 어느정도 유연성이 있는데

이것만큼은 유연성을 바랄 수 없음

기껏해야 돌죽이나 녹픽의 소수점 턴 같이 1턴을 세세하게 나누는 정도?

2. 옛날 젤다처럼 위에서 맵과 캐릭터를 바라보는, 던전을 돌아다니는 게임이어야 한다

이것도 거의 유연성을 바랄 수 없는 부분임.

내가 로그라이크를 좋아하는 이유는 어쨌든 돌아다니면서 템 줍고 몹 잡거나 피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게임이기 때문임.

시점 또한 내가 접한 모든 로그라이크가 저랬기 때문임.

https://www.youtube.com/watch?v=yFykQL9ahUo

WinRogue가 시점 면에서는 조금 예외이긴 한데

이건 사실 미니맵을 띄워주고, 그 미니맵이 위에서 캐릭터와 맵을 바라보는 느낌을 주기 때문일거임.

3. 시작할 때 맵과 아이템에 대해 가진 것과 아는 게 좆도 없어야 함

1층에서 시작할 때 나는 이 맵 지형이 정확히 어떤지, 다음층은 어떻고 그 다다음층은 어떤지 알 수 없음

내가 발을 내딛을 때 저기 함정이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음

※ 녹픽처럼 일부 드러내주는 경우는 인정함, 어쨌든 이 경우도 숨은 함정이 존재하기 때문임

내가 줍는 아이템이 정확히 무슨 아이템인지, 사용하기 전에는 알 수 없어야 함, 사용한 후에서야 해당 종류가 전부 확인되어야 함.

예를 들어 이번 판에 주운 파란 포션이 힐링 포션인지 독 포션인지 마셔보거나 식별하기 전에는 모름.

※ 돌죽, 녹픽에서 캐릭터마다 일부 아이템이 식별되는 건 OK, 결국 식별되지 않은 것이 대다수니까.

4. 완전히 뒤졌으면 재시작할 때 아예 리셋되어야 함

간단히 말해서, 새 캐릭터는 3번이 적용되어야 함.

뒤졌으면 그 판은 그냥 끝난거고, 다음 판은 아예 새로운 판인 것이고,

이번 판의 파란포션이 다음 판에서 100% 똑같으면 그건 로그라이크가 아님.

※ 부활은 4번이 의미없을 정도로 많지만 않다면 인정.

녹픽의 앙크, 돌죽의 펠리드의 부활, 이상한 던전의 부활초/다시하기풀(시렌5 등)/세계수 잎(톨네코) 등등

앙크는 수량이 한정되어있고,

펠리드는 일정 수량 스톡 시스템으로 알고 있는데다가 얘는 장비도 못 끼고 체력도 낮은 약캐라서 이거 쥐어준 케이스라고 생각함.

이상한 던전의 부활템은 희귀한 아이템임.

내가 생각하는 로그라이크는 저런 특징이 있는 게임임

몹 억까 수준이나 함정 억까 수준, 이런 건 오히려 옵션임 (대부분 저것들을 갖고 있지만)

일단 위에 네가지를 만족하고 나서 몹 억까가 어떻고, 함정 억까가 어떻고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억까만 넣었다고 로그라이크일 수는 없음.

냉면에 계란 들었다고, 계란후라이를 냉면이라고 할 수는 없음.

요약 :

로그라이크는

1. 턴제여야 하고

2. 위에서 바라보는, 던전을 돌아다니는 게임이어야 하고

3. 시작할 때 맵과 아이템에 대해 가진 것과 아는 게 좆도 없어야 하며

4. 완전히 뒤졌으면 재시작할 때 아예 리셋되어야 함.

5. 억까만 많다고 로그라이크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