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 노무현 유서 전문 -

Q. 위 시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화자는 운명과 결부한 단념을 통해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있군.

② '여생도 ~ 없다.' 에서 화자가 행할 목적에 이유를 부가하고 있군.

③ '아주 작은 비석'을 통해 화자가 바라보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느낄 수 있군.

④ 화자는 죽음에 대해 관조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군.

⑤ 화자는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느끼고 주변인들에게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군.

Q. <보기>를 참고하여 윗 글을 감상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노무현은 당시 뇌물과 관련한 갑작스런 검찰 수사와 죄책감으로 

인해 결국 자신이 모든 것을 뒤집어 쓰고자, 컴퓨터에 위 유서를 

몇 분 남짓 빠르게 남기고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 자살한다. 유서에는 

죽음을 앞둔, 대통령이었던, 그의 삶에 대한 태도가 잘 드러나 있다.

① 화자는 유서를 쓸 당시, ⓐ와 ⓑ의 경계에서 자신을 돌아봤겠군.

② 주변인들을 위한 화자의 희생은 자신의 자살을 통해 이루어졌겠군.

③ 마지막 연을 통해 화자 자신이 이렇게 될 것임을 알고 있었겠군.

④ '누구도 ~ 마라'의 주체는 화자 자신이었겠군.

⑤ 화자의 자살은 앞으로 받을 추가적인 고통을 차단하고자 실행 되었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