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후연이 정군산에서 목책을 점검하고 있을 때였다

황충이 갑자기 나타나 하후연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야 니 조카딸내미 그거 참, 어린게 음탕하더라!"

그러면서 장비와 하후씨의 성생활을 추잡하고 자세하게 묘사하며 하후연을 도발하는 것이 아닌가.

황충 휘하 촉랑캐들도 그걸 들으면서 즐겁게 낄낄거리면서 추잡한 욕설을 퍼부으니, 하후연은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그렇게 추잡한 욕설을 듣자 위군들은 너무나 민망하여 귀를 막고 고개를 돌려야 했다.

"내가 자식처럼 기른 조카를 이렇게 능욕하다니! 내 이 짐승들을 가만히 둘 수 있단 말이냐!"

하후연은 주위 군사들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단신으로 목책을 뛰쳐나갔다.

그러나 그것은 격장계를 이용한 황충의 함정이었으니, 하후연은 결국 함정에 빠져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이 사실을 듣자 위군들은 촉랑캐의 비열함과 악랄함에, 촉랑캐를 멸망시키지 않으면 천하의 대의가 서지 않는다고 분노하게 됐다.

그리고 황충은 하후연의 수급을 장비에게 선물하였고,

장비는 자신의 침소에 수급을 걸어놓고 그 앞에서 하후씨를 범하는 패륜을 저질렀으나,

결국 이를 보다 못한 범강과 장달에게 살해당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