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개인적으로 감독은 게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는 입장임.

왜냐? 작전이니 선수교체니 이런 것들은 결과론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그래. (이건 뭐 사람마다 생각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함.)

예를 들어 A라는 타자가 B라는 투수의 공을 잘 쳐서 상대타율이 4할 2푼정도 된다고 하자. 그렇지만 투수코치가 봤을 때 B라는 투수가 컨디션이 좋아보였고 위기상황에 몰려 있던 선발투수 C를 A로 교체, 컨디션이 좋았던 B투수는 결국 A 타자를 막아낸 상황.

그러면 데이터고 뭐고 이 투수교체는 성공한 투수교체고, 객관적인 지표가 아니라 단순히 컨디션이 좋아보인다는 주관적인 지표지만, 아무도 이때는 감독을 비난하지 않아. 왜? 성공했거든.

지금 두산 감독 이승엽이 10연승해서 부러워하는 삼붕이들이 조금 있는 것 같은데, 그게 정말 이승엽이 잘해서 10연승 한거라 생각해? 이승엽이 이 팀 왔으면 만두처럼 똑같이 꼴찌 박았을 거야. 두산이랑 이 팀은 기본적으로 상황이 다르거든.

두산은 구단주가 기업 휘청일 때도 매각 안할만큼 야구단에 애정이 있어. 팀이 9위 하자마자 바로 양의지도 다시 리턴시키고 이승엽한테 컨택하는 개혁의지를 보여줬지

삼성은 제일기획으로 이관한 이후부터 이 팀에 뭐가 필요한지 뭐가 중요한지 몰라. 합리적 기조 외치면서 매년 팀이 필요할 때마다 드러눕는 타자한테 120억 주고 백지위임한 투수 명예 챙겨준다고 14억 퍼주고, 이게 합리적이냐? 드래프트도 암흑기 접어 들었을 때 앞쪽 순번이었으면서 노거이, 문거양~ 이래놓고 지금 3루 미래 없다고 찡찡. 그리고 이 팀이 작년 겨울에 시즌 끝나고 한 게 뭔데? 다른 팀들은 전력보강하는데 7성딱 해놓고, 오히려 김상수, 오선진 등 전력유출만 있음서 무슨 자신감인지... 게다가 박진만도 결국은 또 내부승진이야. 이 팀은 선동열 이후로 외부에서 데려온 감독이 없어. 내부 시스템이 망가져 있는데 대체 왜 자꾸 내부에서 올리는 건지 모르겠네.

한편, 코치는 선수들 육성에 1년 간 직접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에 감독보다는 중요한 자리야. 게임은 결국 선수들이 하는거고, 선수들이 자신들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게 만드는 게 코치니까. 선수 육성이라는 게 1~2년 가지고 안 되는 거 맞아. 그러니 코치 1년 시키고 자르고 이런 건 아니지. 그런데 17년부터 해서 지금 이 모양 이 꼴 난 그 투수코치는 대체 왜 안 내보내는거냐?

마지막으로 이 팀의 가장 큰 문제는 그냥 객관적으로 전력이 약한 거야. 당장 한 명만 부상 당해도 나오는 선수가 2군 선순데 어떻게 시즌을 잘하겠어. 시즌 치루다 보면 당연히 부상 있을 거 대비해야지. 뭔놈의 중복포지션 타령하면서 채은성 영입은 왜 안한건지 모르겠네. 그토록 우리가 원하는 1루/외야 되는 OPS형 타잔데 시이발... 강백호까지 손가락만 빨고 있을거냐고... 샐러리캡 얘기하는데, 앞에서 얘기한 두 선수 연봉만 좀 줄였어도 이 꼴 안났어. 사람이 구단 운영을 현실적이고 이성적으로 해야지. 왜 비현실적이고 감정적으로 운영을 하는거냐고.

진짜 왕조시절 이 팀 팬이어서 너무 자랑스러웠고, 야구장도 즐겨 갔는데 올시즌은 진짜 너무 좆같다.

더 열받는 건 한화는 이제 암흑기 벗어날 징조가 보이는데 이 팀은 그런 것도 없어. 아직도 캄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