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많은 우여곡절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그만하시지요.

대충 훑어보니 아직 젊으신 분인 것 같은데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설 기회가 충분히 열려 있으니

인터넷은 조금 자제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보다 못해 주제넘게 한마디 하자면 

수많은 사람들, 공인이나 사인을 불문하고 귀하가 아는 이름들을 직접적으로 적시하며

사실관계조차 불분명한 풍문을 마구잡이로 흘리는 것은

그리 현명한 처사가 아니니 이제 자중하십시오.

나는 귀하가 정신질환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도 한때 귀하와 비슷했던 적이 있습니다.

나도 한때 아주 어렵고 고통스러운 시기를 보냈던 적이 있습니다.

믿었던 사람들에게 철저히 버림받고 외면당하고 배신당했다는 모멸감에 망연자실하며 

그동안 정진해오던 일도 팽개치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또는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쳐다보며

인터넷에 쓸데없는 넋두리나 늘어놓으며 소일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세상이 원망스러웠고 모든 사람들에게 복수하고 싶다는 사악한 생각이 온몸을 지배하고 있었죠.

급기야는 나를 낳아준 부모님이 원망스럽기까지 하더군요.

후회와 자괴감으로 가득한채 삶 그 자체를 저주하는 나날을 보내며 가장 중요한 시절의 귀한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냈습니다.

하지만 나의 가족은 그토록 한심하고 저열하기 짝이 없는, 치졸한 거짓말쟁이, 교만과 자만심이 하늘을 찌를듯하던 허풍쟁이, 가족과 친구들을 평생 고생시키고 실망시키기만 해온 무책임한 소인배였던 나를 끝까지 믿고 기다려주고 또 지지해주었습니다.

나는 그제서야 비로소 처음으로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내 가족이 나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특히 내가 평생을 원망하고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도 그분께서 힘이 닿는 한 당신의 아들을 위해 최선, 아니 그 이상을 다해오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탓해야 할 단 한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나 자신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을 헛되이 흘려보냈기 때문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부모님의 주름살을 본 이후로 나는 더 이상 커뮤니티 사이트나 SNS 따위를 쳐다볼 여유조차 없다는 사실을 자각했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귀하에게 지금 주어져 있는 그 값진 시간을 그렇게 흘려보내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