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싢라노 4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1.36) 2017.10.17 23:38:09
조회 1826 추천 63 댓글 29

														






충뵈르는 얼굴 대각선으로 흐르는 긴 앞머리를 입으로 훅 불어내며 엠기슈를 노려보는 중이었다. 엠기슈는 뎅라노를 놔줄 생각이 없었고, 사로잡힌 앤티앙은 빠져나올 각도를 계산중이었다. 셩브레는 여차하면 일어날 셋의 싸움을 대비해서 뎅라노를 바로 구할 수 있도록 칼자루를 꽉 말아쥐었다. 눈동자로는 챙챙 소리가 나도록 칼부림이었지만, 길어지는 대치상황에 이대로라면 서로의 시간만 잡아먹을 뿐이었다. 도대체 내 높은 콧대 때문에 지금 몇명이 이 난리인건지... 동완이는 슬슬 뎅라노의 옴므파탈에 동화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살짝 답답하기도 했다. 너네 지금 어쩌자는거야. 서로 노려만 볼거냐 이 간잽이들아? 동완이는 우렁차게 타임을 외쳤다.


"야!!!!! 탐모 탐모. 르브레 빼고 너네 세명. 다 나 좋아하는거 맞냐?!!!"
"시라노, 저들을 자극하는 말은 삼가게!"
"아니야 르브레. 난 들어야겠어. 너네 한명씩 말해 봐. 내가 왜 좋은지."


별안간 뻘겋고 퍼런 조명이 들어왔다. 무대 가운데에 선 앤티앙이 목을 가다듬었다.


"This song is dedicated to my one and only love...."


앤티앙은 퍼스트 러브를 열창했다. 왠일인지 노래 속 사랑 가사는 아주 멀쩡하게 더듬지 않고 불렀다. 첫사랑같은 마음을 그대로 담은 노래였다. 노래가 끝나고 눈알을 도려낼 기세의 레이져와 함께 댄서들이 들이닥치더니 충뵈르가 방 한가운데에서 양 팔을 탈탈 털기 시작했다.


"꿈같이 흐르는~ S라인에 반했어~ (영어랩은 하지 않았다.)"


충뵈르는 습관처럼 말하는 남자가 아니었다. 노래가 끝나며 어디 설치되어있던건지 모를 불꽃이 터지고 잠시 암전이 되었다. 방 가장 넓은 벽면이
아  는  사  이
라는 각진 글자로 꽉 채워졌다. 엠기슈는 뒤를 보고는 깜짝 놀라 '아는사이 아니고 아는남자예요!! 글자 내려주세요!!!' 라고 외쳤지만 영상이 멈추지 않아 아는사이의 가사를 보면서 아는남자를 들어야 했다. 곡의 멜로디는 감미로워도 뎅라노를 빼앗어버리겠다는 내용의 선전포고였다. 동완이는 '욕해도 괜찮아~' 라는 가사를 듣고, 노래가 끝날 때까지 약 1분 43초간 끊이지 않고 욕을 했다.


"야 르브레. 쟤네 다 하는데 왜 넌 안해."
"시라노... 난 멍석을 깔아주면 아무것도 못한다네..."
"아 그래 하지마하지마하지마"


손사레를 치며 역정을 내는 충뵈르의 구박을 받고나서야 셩브레는 스리슬쩍 마이크를 잡았다.


"시라노 기억나니? 10년전 이 날을 기억해? 우리의 피와... 열정과... 그땐 우린 수염도 안났는데... 둠치 둠둠치 언제나! 언제나! (얼웨이즈) 언제나 꼬순내가 날 때면..."


혜성이 넘버는 기억나니였다.
근데 난 너네 솔로 넘버 있는지도 몰랐네... 난 없어서 존나 부러워... 동완이는 무대 욕심이 났지만 애써 자제해보았다. 이 쭈아식들이 나를 그렇게 연모한다니까 내가 주인공이지 뭐. 어차피 한명은 나랑 결혼해야 내용이 진행될텐데 어떻게 골라야 하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꿈이든 생시든 이 비주얼의 멤버들을 보는건 다시 오지 않을 일이었다. 가슴팍 깊게 파인 이민우, 사오않 꽁지머리에 프랑스 군복입은 전진, 웨딩수트 앤디, 블론드에 (물론 수염 포함) 승마바지 장부츠 신혜성. 이왕에 너네들이 여기서 좆간지 고전 분장 하고 칼까지 찬 걸 쌩눈으로 본 이상, 남편빵 놓고 칼싸움이나 한번 보자. 바야흐로 입덕 19년차, 멤버들의 얼빠였던 동완이는 다시 없을 대형 떡밥을 연성해내기 위해 계속 해서 도발했다.


"이제 노래는 그만. 나 걸고, 너네 칼싸움 한판 해. 그대신 서로 죽이기 없기. 울면 진 거. 코피나도 진 거. 딴거 다 허용."
"그래. 자네들 그러는게 좋겠네! 시라노는 내가 보호하겠네."
"야 신혜성. 넌 치사하게 앤디 안도와줄거냐? 어딜 빠져 너도 인이야."
"오..!! 사, 사랑하는 나의 그대여! 나를 걱ㅈ....염려해주... 사려깊... 사랑하오!!!"
"시라노... 자네가 위험할 수도 있어. 정말 괜찮겠나?"
"아니?!!! 다들 조용히, 나 발뵈르가 제안한다. 이 게임 안에서 시라노를 다치게 하는 자는 누구건 죽인다. 이걸 기본 룰로 하지!"
"그래. 나 드기슈, 발뵈르의 제안은 수용한다. 허나 니가 언제까지 나에게 그런 건방진 말투를 쓸 수 있을지 나의 칼이 궁금하다고 묻는군."
"말투는 너네 넷 다 토나와. 이제 다들 닥치고 싸워!!"


챙! 동완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네개의 칼이 오두막 정 가운데에서 날카롭게 맞섰다. 번개같았다. 네 사람 모두 칼 끝이 맞물린 힘으로 인해 동시에 뒤로 밀려났다. 가장 먼저 중심을 잡은 앤티앙은 곧바로 엠기슈를 향해 칼을 휘둘렀지만 그 앞을 충뵈르가 가로막았다. 엠기슈는 충뵈르와 등을 맞대고서 날아드는 셩브레의 칼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휴. 이제야 좀 진행이 되네. 야너네 멋있게 싸우면 가산점 있다~~!!!!! 나머지는 여기 좀 모여봐봐"


이 방엔 칼싸움 하는 넷 말고 딱 세명이 더 있었다. 어제 아침나절 침을 놔주었던 의원은 육미지황환을 갈취당한 후 내쫓겼고, 주교님은 싸움판이 나자마자 모든 상황을 신부님에게 맡기고 헐레벌떡 떠나셨다. 그리하여 뎅라노, 신부님, 그리고 엠기슈의 쫄병1 이렇게 셋이었다. 동완이는 넌지시 던져봤다.


"나랑 결혼할 사람 맞추기 돈내기 한판 하시죠."
"....흠... 누구에 얼마를 걸지..."
"아니... 신부님이면 누구한테 걸지보다 내기라는 컨텐츠자체에 좀만 더 망설여보세여..."
"....전 크리스티앙에 백프랑 걸겠습니다. 누가 봐도 칼을 잘 다루지 않습니까."
"그럼 넌?"
"전 르브레씨요. 날렵하잖아요."
"야. 넌 너희 대장한테 안걸고? 그리고 르브레랑 나는 저스트프렌드야."
"칼싸움까지 해주는 친구사이도 있답니까? 저도 일단 백프랑이요."
"그럼 난 충... 아니아니 발뵈르에 백프랑."
"이유가 뭔데요?"
"없어. 그냥 전진이 이겨."


앉아서 돈벌었네. 동완이는 한번 맞아봐서 안다는 말까진 하기 싫었다.
근데 왠일로 오케가 아직까지 조용했다.
동완이는 마루 밑을 두들겨 어딘가에 있을 음감에게 속삭였다. "지금 칼싸움 하는데 이때쯤이면 터치 전주 들어왔어야지!!" 오케가 급하게 악보를 펼쳤다. 신청곡도 받는 오케스트라였다. 그러나 아래에서 들려오는 목탁소리에 동완이는 다시 마루를 쾅쾅 갈겼다. 그 터치 말고 미친놈들아....













내가 보고 싶어서 시작한 칼싸움인데 어렵다 무협지좀 봐놀걸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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