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꼬꼬마때 부산에서 살 적에 5살때 처음 오락실이라는 데를 기웃거려본 게 처음이었을 거다. 그 때 오락실이라는데를 처음 봤는데 당시에는 뭣도 모르고 기웃거리기만 했지. 밖에서 힐끔 내다봐도 분위기가 좀 음침한데다 어디론가 유괴될 것 같아서..

그리고 부산에서는 그게 다고. 부모님 사정으로 인해 대구로 이사왔을 때 삼국전기가 나왔을 때 부터인가 오락실에서 기웃거리기 시작했어. 지금도 대구 대명동에서 살고 있지만. 내 동네에서만 삼국전기가 인기를 끌었는 지는 몰라도 하여튼 삼국전기 진짜 인기였다. 1.15 버전 알지? 거기서 온갖 무한버그가 가능하여 난이도가 하락된 거. 그 때 부터 오락실에 본격적으로 다닌 것 같어. 옛날 기억은 나도 잘 기억 못하지만... 그 때 애들이 삼국전기 4인용을 하는 광경도 볼 수 있었고, 동네 오락실마다 삼국전기는 꼭 1조씩 들여와 있었지.

고갤 훃들에게 물어볼 게 있는데 삼국전기가 고갤 훃들이 다니던 동네오락실에서도 인기 있었어? 나야 동네오락실이 한계라서 자세한건 잘 몰라 -_- KOF는 당연히 동네 애들 사이에서도 인기였고, 특히 철권은 아직도 하는 애들이 있을 정도니. 그 때는 얼마나 인기였는지는 상상도 안 간다. 무한버그가 어떤 악영향을 끼쳤냐면, 바로 실력이 개뿔이 없어도 원코인 클리어가 가능했으며, 또한 제갈량으로 하면 초필 무한시전으로 무려 솔로플레이시에는 7백만점 내는건 껌으로 낼 정도였다. 삼국전기 자체가 기무한 한번 걸렸다 하면 공짜로 1시간 때울 수 있는거지. 내가 알기로 일본쪽 최고기록이 제갈량 노버그 700~720만 정도인데. 700만이 껌이라면 말 다했지. -_- (어떤 오락실은 삼국전기 기무한, 등잔불, 책무한 금지한곳도 있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동네 애들이 4인용을 하면, 제갈량 기무한은 안 하고, 다른 캐릭 기무한을 하더라. 어차피 기무한 하면 어떤 캐릭이건 간에 재미 x도없는건 당연한데.

뭐 나도 오락실에서 삼국전기가 시들해 질 때부터 안 가다가 2년전의 겨울이었나. 좆고딩 시절때, 오락실에서 이니셜D Ver. 3을 처음봤고 당연히 이니셜D Ver. 3에 매료되서 다니기 시작했네 -_- 남들이 다 하는 철권이나 KOF는 한번도 잡아보질 못했고, 오히려 돈지출이 제일 심각하다는 이니셜디나 2년 가까이 되도록 잡고 앉아있으니. 774만 포인트가 되도록 기록에 대한 미련이 얼마나 많은지 원.

아무튼 삼국전기가 D&D 짝퉁이긴 하지만 그래도 잘 만든 수작은 수작이여. 동네 애들에게 인기가 있었던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허나 동네 아이들이 얼마나 못했냐면 4인 플레이 하던 중에 1명은 꼭 제갈량 선택하고. (셀렉트 커맨드 : DCBBC8282) 반드시 2스테이지 불검 불마패 루트로 빠지고. 1스테이지에서부터 착실하게 모아둔 화살 9개와 폭탄 여러개로 무한버그의 조건은 곧장 갖추어지게 되지. 그걸 꼭 동반하였다는 거야. 단 VER. 115가 아니면 무한버그는 걸리지도 않음.

뭐 우리 동네의 어떤 오락실 삼국전기 VER 115는 무한의 위력이 얼마나 컸던지 천만점까지 있더라. 지금은 그 오락실이 망했는지 어쨋는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에도 손님이 아예 없는걸로 봐서는 지금쯤은 망하지 않았겠나 -ㅅ-

아무튼 난 오락실하면 삼국전기가 먼저 떠오른다. 나도 처음 삼국전기를 봤을때 존내 비범하다고 여겨졌거든. 그 다음이 EZ2DJ, 펌프잇업, 이니셜D

특히 EZ2DJ... 초중딩때 잠깐 건드려보고 깊이 파지 않았던걸로 기억한다. 그 나이에 리듬게임은 ㅈㄴ 어려웠다. 지금도 리듬게임에는 잼병이지만...

슈팅이야기 : 1945도 기억난다. 특히 1945-2... 이것만 ㅈㄴ해서 결국 하야테로 1-6까지 갔던가. 아니면 스코어시스템이라고는 개뿔도 모르는 시절이었던가... 가물가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