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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의 진우는 볼때마다 새롭다.

ㅇㅇ(14.41) 2014.01.01 23:59:39
조회 865 추천 27 댓글 5

														



   처음 보았을 땐 극의 전체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캐릭터의 전반적인 모습을 중점적으로 보았던 것 같다. 

 주로 각 인물들의 서사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인물들의 상관관계가 어떤 형태를 이루고 있는가를 보았는데, 

 아무래도 주인공인 송우석 그리고 그와 직접적 적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차동영이 먼저 눈에 띠었다. 

 진우 또한 송우석과 차동영의 대립구도를 매개한다는 점에서 매우 핵심적이고, 

 고되고 힘든 연기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고문받는 것과 극도로 불안한 감정선, 오열과 통곡 등)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었다.


   

 끔찍한 고문 속에 고통받고 정신이 혼미해져 울부짖으며 일방적으로 당하는 그의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절로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똑바로 쳐다볼 수 없게 만든다. 임시완이 실제로는 경험해보지 못했을 아픔을 그정도로 극화시킨다는 것은 실로 뛰어난 역량임이 분명하다. 

 

 '대단하다', '정말 연기 잘한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다' . 그것이 처음 영화를 보았을때 진우를 연기한 임시완에 대한 단상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진우의 캐릭터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자극성 때문에, 어쩌면 그의 세밀한 연기를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것일는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영화를 두번째 보았을때, '그가 연기를 잘하는구나' 하는 조금은 막연한 감상에 조금씩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 

 일단 앞서 말했듯 진우는 돋보일 수 밖에 없다. 그 고문당하는 장면이 뇌리에 박히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가 연기를 잘한다는 것은 아마도 그 장면을 연기함에 있어 잘 견뎌내었다는 것의 다른 표현일터였다.

 그런데 그는 단순히 잘 견뎌낸것일 뿐일까. 아무래도 그것만으로 그의 연기를 재단하기는 무리라고 생각되었다.


   본인의 캐릭터만을 열심히 연구하고 연마한 것은 개인의 캐릭터가 부각되는 것에 그칠 뿐이다. 

 그러나 진우는 홀로 뾰족하게 튀어나오지 않았다. 본인만 주목받으려 한 연기가 아니었다. 

 보통 극에 대한 몰입이 심화되고 특히 개인의 캐릭터를 깊이 연구할수록 배우는 자신만의 캐릭터에 얽매이게 된다고 한다.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인물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합을 맞춰야 할지보다 내 캐릭터가 우선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전체 극의 감정선과 상대와의 호흡이 얼키고 설켜 극 자체의 흐름이 흐트러진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맹목적으로 내 캐릭터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극에서 해야할 역할이 명확히 무엇이고 

 어느정도의 소임을 해야하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임시완은 그러한 자신의 몫을 잘 파악하고 있는듯해 보였다. 상대가 돋보여야 할때 어떻게 돋보이게 해야할지,

 자신이 준비한 것 중 극에서 요구되는 것에 부합되게 끌어내는 방식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다. 

 독보적인 캐릭터 중 하나지만 진우는 홀로 나와 동떨어져 있지 않았다.

 송우석과 자신의 어머니, 송우석과 차동영, 차동영과 본인 사이 등 모든 관계에서 그는 딱 본인이 해야할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었다. 

 이것이 그가 '진짜'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한 이유이다. 혼자 돋보이는건 쉽다.

 과잉된 감정을 폭발시키거나 과장된 연기를 하거나 자신의 캐릭터만에 몰입하면 된다. 

 하지만 다른 캐릭터들과의 조화를 이루어 자연스럽게 극에 동화되고 그 인물 자체가 되는 건 쉽지 않다. 

 내가 아닌 우리, 본인만의 연기가 아닌 극 자체를 고려하고 성찰했을때 나올 수 있는 결과이다. 

 임시완은 딱 본인에게 주어진 몫을 제대로, 정확하게 해내었다고 본다. 

 그리고 '그만큼만' 하는 건 그가 얼마나 내실있고 단단한 연기를 하는지를 증명한다. 


    




    임시완은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의 최대치를 끌어내었고 이것이 곧 자신이 극복해야 될 한계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는 충분히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을 드러내었다고 본다. 그는 바위를 넘을 수 있는 힘이 있다. 그가 계란과 같은 배우이기 때문이다. '바위는 크지만 죽어있고 계란은 작지만 살아있어 바위를 넘는다'는 극중 대사처럼 단편적인 캐릭터에 집착하지 않고 

 극의 생명력을 염두에 두며 연기를 하기에 그의 연기는 작은 충격에 부서지고 마는 편협한 캐릭터와 전형적인 연기의 벽을 넘는, 살아있는 연기이다. 

 볼 때마다 이모저모로 발견되는 진우의 색다른 면들 또한 진우가 극에서 자연스럽게 살아 숨쉰다는 증거다.

 다양함을 자신만의 색깔로 다른이들과의 조화속에 표현하는 살아있는 배우인 그를 생각하니 다시 한번 진우가 보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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