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은 최근 여러가지 일들로 또 다시 이목을 끄시게 되신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안현수 선수가 2년동안 노력해서 이제 다음달이면 국대선발이 진행이 되고
그 시합을 앞둔 중요한 시합을 목전에 두고서 이런 일들이 발생해서 쇼트트랙을 응원하고
또한 안현수 선수를 응원하는 한 팬으로서도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저 멀리서 응원하는 한 명의 팬으로서 두서없이 이런 편지를 드리게 된 것은
아버님께서 인터넷이라는 공간과 안현수 선수의 팬카페라는 공간에 대해서
잘못된 인식을 하실까 하여 변명의 말을 전하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히어로라는 카페가 안현수 선수가 힘들때 힘이 되어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곳으로
안현수 선수와 팬들을 이어주는 가장 친밀한 공간이라는 것은 잘 알고있습니다.
또한 그 곳에서 안현수 선수가 많은 이들이 응원을 집적 접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있습니다.
그러한 공간을 만들고 지금껏 수고해오신 운영자분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그런데, 이번의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는 한 카페의 운영진으로서 그 대응이 올바르지 않았기에
다른 사이트와의 충돌이 있었습니다. 히어로라는 곳이 안현수 선수 팬카페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그 성격에 맞게 행동을 취해야 하는 것이고, 그 공간을 대표하는 운영진이라면 또한
그 자리에 맞는 행동과 말을 해야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정수 선수 관련한 서명참가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운영진의 공지내용이
참가를 유도하는 회원들에게는 적절한 내용이 되지 못했기에 회원들 사이에서 의문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그러한 과정이 쇼트트랙을 아끼는 팬들이 있는 사이트까지 흘러나와서
우려를 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었습니다.

한 사이트를 운영하는 관리자라면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운영진쪽에서는 그 목소리를 억압하려고만 했고, 이런 운영진의 태도에 또 다른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자 운영진쪽에서는 힘을 행사하는 결과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3자인 다른 사이트에서 팬카페의 운영을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을것이나
타사이트도 안현수 선수를 포함한 쇼트트랙 선수와 쇼트트랙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 일의 여파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히어로에 글을 남기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변명의 글을 올리게 된것은 아버님께서 인터뷰에서 하신 "반대파"라는 단어가
한 명의 팬으로서 응원하는 저에게는 참 아픈 단어였습니다. 저뿐 아니라 제가 몸담고 있는
디시인사이드 빙상갤러리라는 곳에서 본인들이 해야할 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아버님께서 글을 올리시게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워하고 선수들을 걱정했던
많은 분들의 마음이 단순히 \'반대파\'라는 한 단어로 일축되는 것이 저희를 맥빠지게 했습니다.

아버님께서 인터넷을 접하시는 공간이란 아마도 히어로정도 이실것이고
인터넷에서 의견을 쏟아내는 네티즌들을 접하실 수 있는 공간도 히어로와
매스컴에서 전하는 목소리 정도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디시인사이드를 비롯한 다른 곳에서는 쇼트트랙을 사랑하고 쇼트트랙 선수들을
응원하는 목소리들이 어떤 색깔로 포장되어져서 전달될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또한 매스컴에서 아버님의 인터뷰를 어떤식으로 재가공해서 실었는지도 알 수는 없습니다.

단지 아버님께서 알아주셨으면 하는 것은 히어로 이외에도 쇼트트랙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이렇게 응원하는 이들이 아버님의 \'반대파\'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저희들은 히어로의 반대파도 아닙니다. 단지 히어로의 카페운영에 있어서 운영의 미숙함에
각성을 해주길 바라면서 목소리를 높엿던 것입니다.

안현수 선수가 이번 일로 다시 \'파벌\'이라는 단어에 함께 연상되는 선수로 이미지가 남을까
많이 걱정이 됩니다. 또한 아버님께서도 이번 일로 많이 힘드시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그런데, 오늘 종별에서 보여준 안현수 선수의 웃음으로 많이 안심이 되고 있습니다.

아버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힘없는 선수들이 조직속에서 어른들의 세계에서 상처받지 않고
그저 열심히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이번을 통해서 무언가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길고 불편한 변명의 글을 보내게 되어 죄송합니다. 그리고 4월에 있을 국대선발전에서
안현수 선수의 흘린 땀에 대해서 만족할 만한 결과가 있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