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선택의 본질에 무슨 영향을 주는지 모르겠음.

가장 중요한 점은
‘한국에서 버틸 만큼 버티다가 귀화를 선택했다‘는 거지,
애초에 중국측 조건과 태극마크를 저울질하다가 귀화한 게 아닌데
왜 중국에서 뭘 제안했는지로 물타기가 되는 건지.
유럽쪽 다른 나라들에서도 오퍼가 왔지만
그 나라들에서는 선수직을 제안한 게 아니어서 고려하지 않았고
중국에서는 기본적으로 선수 자리를 보장했기 때문에
중국으로 간 거라고 했으니, 그게 핵심 아님?

귀화의 구체적인 조건이 뭔지는 전혀 알 수 없지만
만약 선수가 생각보다 좋은 조건들을 제안 받고 간 거라 해도
솔직히 너무 당연한 거 아닌가?
임효준은 당시 한국에서 상황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일 뿐
실력으로는 최고의 선수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데.
게다가 여러 나라들에서 오라고 손 내미는 상황이었고.
애초에 돈이 부족한 애도 아니고 은퇴 후가 불안한 애도 아니지만
자기들이 데려가려면 대우 잘 해줘야지.

그저 재능 있는 선수가 계속 선수로 살고 싶다고 하는 게
그렇게 공감하기 어려울 일인가...

운동 문제 아니더라도 그 당시 상황들 보면
한국에 살기 싫을 이유 너무 충분한데...
동성 성기 노출시킨 성추행범으로 우르르 기사 쏟아지고,
자기가 잘못했다고 사과하고서도
성기 노출은 아니었다고 사실 관계 하나만 바로잡으려다
반성 없고 변명뿐이네 어쩌네 하면서 기사 제목 뽑히고
그 자리에 같이 있던 다른 선수가 임 옹호했다가
그리로 우르르 몰려다 가해자 편든다고 비난하고 난리도 아니었음.
빙연에서도 선수를 지킬 생각이 전혀 없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틸 만큼 버티다가
도저히 안 되겠으니 간 건데...

자기가 어릴 때부터 평생 그거 하나 바라보고 살아왔고
수술을 7번이나 하면서도 독하게 극복할 만큼 잘하고 좋아하고
천재적 재능도 타고난 일을 그것도 최전성기 나이에
그것만은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그렇게도 이해 못 할 일인가.
한국에서는 그 미래가 너무 불투명했고
중국에서는 그게 가능하다 하니 건너간 걸 텐데.

그 선택의 결과로 지금 경기 잘 뛰고 있으니 참 다행임.
계속 응원함.
한국에 계속 있었더라면, 하는 가정은 어차피 의미 없음.
그랬을 때 또 어떤 변수가 생겼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당시 상황은 충분히 최악이었으니.

반박은 자유지만 댓글은 안 쓸 거임.
어차피 말 안 통할 거 아니까.
위 상황에 공감이 어려우면 그냥 공감하지 말고
본인 삶보다 무조건 국가가 우선이라 주장한다면
그 가치관은 존중해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