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간 학부모로부터 2500만 원 상당 향응... 팀 상금 3천만 원도 횡령

고려대학교 아이스하키 감독이 입시준비생의 학부모로부터 수년 간 돈을 받아 챙기다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감독은 대학팀의 우승상금과 격려금까지 사적으로 유용하기도 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학부모로부터 향응과 현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횡령)로 고려대학교 아이스하키팀 김모(50) 감독을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이와 함께 학부모 A 씨도 돈을 건넨 혐의(배임증재)로 검찰에 넘겼다. 

김 감독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약 3년 간 중학교 3학년생 학부모 A 씨로부터 2500만 원 상당의 향응과 현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감독은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등에서 A 씨에게 접대를 받았고 수차례 현금을 직접 건네받기도 했다. 

학부모 A 씨는 경찰조사에서 "아들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김 감독에게 부탁했다"고 진술했지만 김 감독은 "입학을 약속하지는 않았다"며 부인했다. A 씨의 아들은 고려대에 입학하지는 못했다.

경찰조사과정에서 김 감독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2015년 9월까지 팀이 각종대회서 받은 상금과 격려금 등 3천여만 원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까지 드러났다. 

경찰은 계좌추적 등을 통해 김 감독에게 실제 돈이 흘러들어간 것을 확인했고 김 감독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