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출신 70% 육박···[서울대,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

윤석열 정부 들어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고위공직자 비율이 이전 정부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공직자를 배출한 대학 수도 줄면서 출신대학 다양성이 떨어졌다. 고등학교 중에서는 경기고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졸업한 충암고가 가장 많은 고위공직자를 배출했다.

경향신문이 14일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윤석열 정부 들어 새로 임명됐거나 유임된 45개 기관 고위공직자(파워엘리트) 190명의 출신학교를 분석한 결과 130명이 SKY를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공직자 10명 중 7명 가까이(68.4%)가 SKY 출신인 셈이다. 서울대 44.7%(85명), 고려대 12.1%(23명), 연세대 11.6%(22명) 순이었다.

역대 정부 100일 기준 SKY 출신 고위공직자 비율은 노무현 정부 때 61.2%였다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각각 59.1·50.5%로 다소 줄어들었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 때 61.0%로 증가했는데 윤석열 정부 들어서 7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뛴 것이다. 직전 조사였던 2019년 64.2%에 비해서도 4.2%포인트 증가했다.

서울대 출신 비율만 보면, 노무현 정부 45.8%, 이명박 정부 44.2%, 박근혜 정부 33.6%로 감소하는 추세였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 42.2%로 증가했는데 윤석열 정부에서 44.7%로 더욱 증가했다. 직전 조사인 2019년에는 42.7%였다. 윤 대통령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상민 행정안전부·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은 윤 대통령과 같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국무총리 및 부처 장관 등 17명으로만 한정해 보면 SKY 외 대학 출신이 3명에 불과해 독점 현상은 더욱 도드라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권영세 통일부·박진 외교부·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무려 10명(58.8%)이 서울대 출신이다. 고려대 출신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4명이었고, 연세대 출신은 없었다.

고위공직자를 배출한 대학 수도 크게 줄었다. 고위공직자들의 출신 대학 수는 이명박 정부 1년 무렵 31개, 박근혜 정부 후반기 33개, 문재인 정부 100일 37개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26개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능력주의 인사 기조에 따라 인력 풀이 좁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SKY를 제외하고는 성균관대 출신이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 등으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10명)였다.

출신 고교에서는 윤 대통령 동문인 충암고 출신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충암고는 역대 정부에서 고위공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해 온 경기고(6명)에 이어 5명이 등용됐다. 이상민 장관, 김용현 경호처장, 정재호 주중대사,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 등이 충암고를 졸업했다. 충암고 출신은 2019년 조사에선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등 2명, 2017년 조사에선 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1명이었다.

경기고 출신도 한덕수 총리,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박진 장관,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조태용 주미대사, 금한승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 등이 요직을 대거 차지했다. 경기고는 2017년 문재인 정부 100일을 맞은 조사 때 광주제일고에 1위를 내준 것을 빼고는 역대 정부에서 가장 많은 고위공직자를 차지해 왔다. 다만 1974년 고교 평준화 도입 이후 특정 고교의 고위직 독점 현상이 옅어지며 경기고 과점 현상도 사라지는 중이다. 경기고 출신 6명 중 5명은 66~73세로, 고교 평준화 전에 입학했다.

이밖에 현대고·대전고·대륜고가 각각 4명씩이었다.

고교 평준화 정착 이후로 고위공직자 출신 고교는 이전보다 다양해졌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그 기세가 한풀 꺾여 박근혜 정부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번 조사에서 고위공직자를 배출한 고교는 126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무현 정부 때인 2003년 73곳,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84곳 등에 비해 많은 것이지만,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129곳, 문재인 정부 때인 2017년 142곳에 비해서는 감소한 것이다.

윤석렬 정부 고위공직자(파워엘리트) 190명 출신대학

서울대  85명

고려대  23명

연세대  22명

성균관대  1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