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닌 서울 솩충이야

왕조시절 우연히 TV를 보다 알게 된 

SK와이번스라는 팀을 응원한지

어느새 10년이다

그동안 몇번의 우승도 봤고 준우승도 보고

와일드카드에서 두번이나 낙방하는걸 봤지

왕조시절엔 이기는게 당연하게 느껴졌었고

가을에 우승을 못하는게 이해가 안될정도로

그냥 승리에 취해서 지냈었다

내가 갔던 마지막 가을야구는 12년 코시 6차전이었어

우리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그날 삼성한테 탈탈 털리는 경기를 보면서

목이 터져라 응원했었고

경기끝나고 응원단장형이랑 치어리더들 아쉬움에 눈물흘리면서

1년동안 감사했다고 전하는 이야기 들으면서 쓸쓸하게 집으로 귀가했던때가 생각이 난다

비록 그때 솩 야구가 하락기처럼 보이는 느낌은 있었지만

그래도 늘 그랬듯 

또 늘 그랬던것처럼 한국시리즈에 올라와서

우승을 두고 경기를 하게 될 줄 알았지

내가 서울솩충이다 보니

그동안 주위에 있는 두산팬 친구들

우승하면서 신나하는 모습 보면

내심 부럽기도 하고

저렇게 우승할만큼 야구를 잘 하지 못하는 씹솩선수들이 답답하면서도

그동안의 정인지 뭔지

늘 어느순간 야구시즌 야구경기 시간엔

십솩야구를 틀고

보면서 스트레스 받고

때론 웃기도 하고 

그러면서 하루하루 지내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코시경기로부터 

6년이 지나버렸다

그래

그 12년 6차전 코시 경기 그걸 마지막으로

어느새 6년이 지났네

1/2 차전은 직관을 갔었어

왕조의 추억이 떠오르는 박정권의 홈런

불펜 투수들의 호투

정말 올해 지내면서 가장 행복한 이틀을 보낸 기분이었다

정말 너무 부러웠던 한국시리즈가 눈 앞에 보이는것 같았거든

그러다 3/4차전 내리 지고나서는

야구가 뭐라고 화도 참 많이 났었지

사실 생각해보면 그럴수도 있는건데 말야 ㅋㅋㅋㅋ

5차전은 집에서 TV로 봤어

할일들이 많았는데 도저히 경기때문에 손에 잡히지 않더라

그냥 앉아서 경기만 봤어

그리고는 모두가 아는것처럼

끝내 이 빌어먹을 씹솩새끼들이 결국 일을 저질러버린거야

와 시발 진짜 지금생각해도 욕나온다 너무 좋아

집에서 나도 모르게 소리지르고선

솔찍히 조금 부끄럽지만 눈물도 났다

뭐랄까 설명할수없는 행복감에 뭐든 해도 괜찮은 기분이었어

그건 너희들도 다들 그렇지? ㅋㅋㅋㅋㅋ

방으로 들어와서 핸드폰으로 백투백 홈런장면을 몇번이나 돌려본건지 모르겠다

그러다 문뜩 떠오른거야

와 6년만이구나

내가 물고빠는,

때론 욕하고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한 이 SK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로 다시 오는데까지 6년이 걸렸구나

12년도 마지막 한국시리즈 경기가 생각도 나고

다시 이 결승자리까지 올라간 솩모지리들 생각도 나고

꿈만같은 경기로 이기고 올라온 오늘 경기도 생각이 나고

오만가지 생각이 나는 밤이라서

도저히 잠이 오질 않는다

내일부터 예매라지?

아 이제 12시 넘었으니

좀 있으면 예매지

예매 당연히 도전할꺼야

성공할지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그냥 예매를 기다린다라는게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

한국시리즈에

잠실로 문학으로 가서

이 빌어먹을 모지리들 이름 소리쳐가면서

응원할수있다는게 너무 행복하다

솩충이라서 너무 기쁜 밤이야

진짜 야구가 뭐라고 이런건지 모르겠지만

그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도저히 이 마음을 억누를 길이 없어

그동안 눈팅만 하던 솩갤에 와서

글을 쓴다

새벽 시간이라 솩충이들은 다들 자느라 보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냥 내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형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와이번스 이 모지리 새끼들아

격하게 애정한다

힘들게 올라갔으니까 한국시리즈도 잘해보자

목이 터져라 응원할테다 모지리 새끼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