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이왕이면 우리 모두의 연인이라는 멋진 말을 쓰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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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 루나드가 죽고, 아그나르가 권좌를 이어받았다.

아그나르는 외동딸 안나 공주에게 군을 맡겼다.

하지만 군을 맡고 상태를 파악하던 안나 공주에게, 군 내에 사조직이 있다는 첩보가 들어왔다.

하필이면, 그 이름은 '안나회'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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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어떻게 된 거야!!! 너, 나 몰래 반란이라도 꾸미니? 어차피 나 다음은 너잖아?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아바마마,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 조직은 저와는 무관해요."

안나 공주가 필사적으로 빌었다.

군내 엘리트 장교, 장군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그 조직은, 이름이 안나회였다.

두목은 정령엘 장군이었다.

전국 모든 정보를 쥐고 있던 군내 실세 장군이었다.

그 외 렛잇엘, 대관엘 장군 같은 쟁쟁한 실력자들이 뒤를 받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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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총사령관을, 날려버려야겠어."

"예? 그건... 너무 위험합니다."

"우리가 모인 이유가 뭐야? 안나 공주 아냐?"

안나회 소속 장군, 장교들이 모두 모인 비밀회동에서, 정령엘 장군이 씹어뱉듯이 내뱉었다.

"마티아스 장군님, 군 내부에 불온한 움직임이 있습니다."

"그건 나도 알고 있네. 하지만 지금 당장 그들을 체포할 순 없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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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안나 총사령관과 마티아스 장군을 체포해야겠어.

그리고, 종국에는 아그나르 왕도 끌어내려야겠어."

"예, 알겠습니다."

정령엘 장군이 명령을 내리자, 아렌델 군이 움직였다.

마티아스 장군 휘하엔 수도를 방위하는 친위대가 있었지만, 그 친위대 지휘관들은 이미 모조리 안나회에 포섭된 상태였다.

마티아스가 움직일 수 있는 병력은 고작 보병 1개 중대에 불과했다.

끝내 아그나르 왕은 폐위되고, 마티아스는 유배형에 처해졌다.

안나는 여왕으로 옹립되었지만, 모든 실권은 정령엘에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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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짓이냐!!!!!!"

"......훗...... 아직도 전군 총사령관인 줄 아십니까?"

정령엘 장군이 안나를 내려다보며 생긋 웃었다.

렛잇엘, 대관엘, 피버엘, 엘줌이 각각 안나 여왕의 팔다리를 붙들고 있었다.

"히약!!!"

정령엘이 안나의 몸 속 깊숙히 손가락을 넣자 안나 여왕이 자지러졌다.

그걸 신호탄으로, 다른 엘사들도 안나에게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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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희들 노리개야...?"

안나 여왕이 울먹였다.

"거 이왕이면 우리 모두의 연인이라는 멋진 말을 쓰십쇼."

정령엘이 안나에게 쏘아붙였다.

"우리가 왜 이름을 안나회라고 지었는지 아시나요?

말 그대로, 우리는 당신을 갖기 위한 모임입니다."

정령엘의 표정엔 광기마저 서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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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렌델 국민들은 군부를 그냥 놔두지 않았다.

성난 국민들은, 결국 군부를 끌어내렸다.

안나 여왕도 국민들에게 화답했고, 결국 아렌델은 공화국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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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뭔 생각을 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