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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A Formal Arrangement ch.1 (1/2)

thk(210.216) 2014.03.03 18:40:03
조회 9821 추천 138 댓글 23

아렌델의 자문위원들 사이에서는 결혼식 전, 누가 신랑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약간의 논쟁이 있었지만, 엘사 여왕이 단순히 키가 크다는 이유로 만장일치로 신랑에 낙점되었다. 뿐만 아니라 여왕은 안나 공주의 신랑에 걸맞은 제왕적 품위를 뽐냈으며, 코로나보다 큰 국가인 아렌델에 남성 역할이 더 잘 어울렸다. 선비(돌아가신 어머니)가 물려준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엘사 여왕의 모습을 볼 수 없음에 못내 아쉬워하는 목소리들이 있었으나, 그건 단지 자그마한 희생에 불과했다. 왕실 결혼식이 곧 행해질 참이었고 축하 행사들도 이어질 것이었다! 그리고 온갖 산해진미와 와인 또한 나눠 질 예정이었다! 모두 흥미진진한 이벤트들이었다!


엘사 여왕은 선대왕이 입었던 것과 똑같은 제복을 자신의 슬림한 몸매에 맞게 약간 개조시켜 입고 늠름하게 제단에 등장했다. 신랑 역에 맞게 멋진 백금발을 잘라 버리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긴 머리카락을 땋아 쪽진 그녀의 머리가 그 우려를 씻어 보냈다. 엘사 여왕은 매우 훤칠하고 멋진 모습이었다. 새하얀 장갑은 어두운 군복과 대조되었으며, 반짝반짝 빛나는 메달들과 제복에 둘러진 붉은 띠, 그리고 엉덩이 부근에 은색 단도를 차고 있었다.


왕족 여성 신랑의 결혼식이라는 이 보기 드문 이벤트에 처음 참석한 자들이 특히 그녀를 놀라움과 경외의 눈으로 바라 보았다. 마지막 꽃잎 한 닢까지도 공들여 계획된, 아주 사랑스러운 결혼식이었다.


안나 공주가 입장하자 음악이 연주되기 시작했다. 크림색 실크 드레스를 입고 면사포를 쓴 안나 공주는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아버지인 프레데릭 왕의 팔짱을 끼고 천천히 걸어오는 안나의 뒤에는 신부 들러리 한 명이 따르고 있었다. 두 뺨과 귓볼을 붉힌 채 시선을 떨군 안나 공주는 눈에 띄게 긴장한 듯 보였다. 그럼에도, 풍성한 구릿빛 머리카락을 창백한 어깨까지 길게 늘어뜨리고 창문 위 스테인글라스로 새어 들어온 부드러운 햇빛에 반짝 빛나는 티아라를 쓴 안나의 모습은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다.


제단에 도착하자, 안나 공주가 아버지의 팔짱을 풀고 온 신경을 집중한 듯 얼굴을 살짝 찌푸리더니, 마침내 첫 발을 내디뎠다.


코로나 측 하객에서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안나 공주가 다음 발을 내디뎠다.


세 번째 발자국에서 운이 다했는지 그녀는 드레스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바로 여왕의 품 속으로.


엘사 여왕은 안나 공주의 팔꿈치를 잡아주며 신부를 가볍게 지탱했다. 공주의 뺨이 신랑 가슴께에 있는 장식용 메달을 스치자 당황한 공주가 사과의 말을 속삭이며 뒷걸음질 쳤다. 여왕은 자그마하게 웃어 보이고, 그녀를 신부의 자리로 인도하고 공주의 손을 잡고는, 주교에게 결혼선서를 읽으라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짧은 키스와 함께 결혼 서약이 맺어졌다. 안나 공주가 예쁘게 볼을 붉히더니 하객 전원이 일어나 박수를 치자 고개를 움츠렸다. 엘사 여왕은 또 한번 자그맣게 미소 짓고는 마치 예전부터 남성 역할을 맡아온 듯 너무나 능숙하게 공주의 손을 낚아채 팔짱을 꼈다. 그리고 새 신부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그러자 공주가 알아 들었는지 부케를 올려 들었다. 하객이 환호성을 보냈다. 신부가 활짝 웃더니, 눈을 감고 온 힘을 다해 부케를 크게 던졌다.


머리 위를 지나 복도 끝까지 날아간 부케는 열정적으로 뛰어오른 한 영주가 잡아챘다. 그가 왕실 커플에게로 다가가 자랑스럽게 자신의 포상을 내보였다. 그가 과장되고 야단스러운 몸짓으로 허리를 숙여 선언하자 모든 하객이 킬킬 웃어댔다. “여왕 폐하님들 만세! 결혼생활의 번뇌의 기쁨을 모두 누리시기를!”


그러자 아렌델 가()와 코로나 가의 공동 상속녀들이 아렌델 궁성을 향해 떠났고, 교회의 종소리와 청중들의 환호성이 그들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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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번역의오역주의. 내용이 궁금해서 읽다 한번 해봄.

그런데 이 픽은 나쁜 픽이다. 프로즌프랙탈이 프롤에필 다 합쳐서 23챕터였는데 55,000단어였다

이 픽은 지금 9챕터까지 나왔는데 벌써 54,000단어이다.

게다가 묘사도 프프와는 다른 형식으로 수준급이다 (프프가 남성적 장대한 묘사라면 이 픽은 여성적 섬세한 묘사임)

이거 하겠다고 아까 밑에 글 쓴 번역러 ㅅㄱ ㅅㄱ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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