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이상 옥좌를 위해 피 흘릴 일은 없겠지요 라이겔?"

궁중 대신 라이겔의 보고문을 읽으며 엘사 여왕이 말했다.

"사실 가장 강력한 반왕파 세력이 남아있습니다... 이미 그들의 힘은 대다수 귀족을

포섭했습니다."

"그들이라니... 누구를 말하는건가요?"

"크리스토프 종사관의 세력 입니다. 여왕님께서 하사하신 얼음 조달 독점권을 이용해

이미 에렌델의 부를 반 이상 차지한 세력입니다. 물론 그들이 처음부터

반왕파를 중심으로 모인것은 아니지만, 상인들이 많은 자리를 차지하다보니

그들의 지원을 받는 귀족들이 반왕파를 지지하게 됐습니다.

단순 무력으로는 왕당파와 비교가 안됩니다..."

엘사 여왕이 지긋이 라이겔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 능력으로... 그들을 처리한다면요?"

"물론 여왕님의 손짓 몇번이면 그들 모두 얼음 동상이 되겠지만,

한스를 죽임으로써 간신히 수습한 민심입니다.

아직은 여왕님의 능력과 죽음이라는 단어를 연관 짓게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라이겔은 차를 한모금 마신 뒤 말했다.

"그 세력의 우두머리를 빠르게 처리해서 세력을 와해 시켜야합니다.

크리스토프는 그저 바람막이에 불과 합니다.

모든 결정과 명령은 정작 다른 곳에서 나오지요."

찻잔을 들며 여왕이 물었다.

"크리스토프 뒤에 숨은, 그 우두머리는 누구인가요?"

"안나 공주님 입니다."

엘사의 손에서 찻잔이 떨어지며 바닥에 부딪히고 내빈실은 잔이 깨지는 소리로 가득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