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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썰. 야수병이 자매에게 끼치는 영향2

알수없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1.07 21:34:40
조회 486 추천 16 댓글 7
														

다시 혼자가 된 당신. 익숙함을 느끼며 사냥에 임한다. 

구름에 가려진 달 덕분에 알아볼 수 있는 건 야수들의 붉은 눈들 뿐이다.

수은탄이 떨어진 당신은 곳곳에 흩어진 이름없는 시신들을 뒤진다.



냄새가 나는 하수구라도 야수들에게는 안성맞춤인 둥지다.

떼거지로 몰려드는 거대한 시궁쥐들을 상대하는 당신은 역겨움을 느낀다.

땀과 피, 구정물의 냄새로 덮인 코트를 말릴 곳을 찾을 때 당신은 한 순례자를 만난다.

이 무슨 빌어먹을 인연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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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안나에게 언니의 죽음을 설명하기보단 직접 마주하는 것이 빠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당신의 발 아래에 무겁게 묶여진 죄책감 또한 가벼워질 테고 말이다.

둘은 발길을 옮겼다.



변형되는 십자가 형태의 거대 둔기를 보며 당신은 교단의 공방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안나의 언니를 닮은 잔인한 사냥방식도,

당신에 강한 인상을 주기에는 확실했다. 



이 대문만 열면 바로 엘사의 시신이 있다.

당신은 대문에 잠깐 손을 짚고 곰곰이 생각한다.

무엇이 그나마 좋은 것일까.

싸늘한 언니의 주검을 맞이하고 그 슬픔에 살아가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모른채 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살아가는 것.

당신은 안나를 잠깐 바라보고 대문을 열어젖혔다.



허나 당신이 목도한 것은 당신이 예상했던 것이 아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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