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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벙글 이대남 근황 작성자 : ㅇㅇ

프뽕현상(112.222) 2014.02.03 21:12:51

조회 301 추천 4 댓글 5

침실문을 열자 한 여성과 눈사람이 자주빛의 침대에 누워있다. 머리는 주황빛이 도는 갈색, 약간의 주근깨와 초록색의 눈, 늘 잠잘때 입던 노란빛의 잠옷을 입은 그녀는 여왕의 동생이다. 여왕의 방은 '그 사건' 이 있고나서 한번도 들어가지 않았다. 어릴적 방속에서 느꼇던 무력함과 절망때문일까, 여왕은 그 방 근처에 가는것조차 꺼려하였다. 안나는 침실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침대에서 일어나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말한다.

"엘사! 지금 언니얘기를 하고있었어. 오늘은 어디갔다가 이제야 들어오는거야?"

항상 밝은 표정을 유지하는 안나. 그녀는 왕궁내에서 성인식을 치루지 않아 공주일 뿐이지만, 성문이 열린후부터는 성밖으로 나가 꺼리낌없이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즐기며, 항상 그 옆에는 왕궁의 마스코트격인 올라프가 따라다닌다.

"오늘은 북쪽산 협곡에 다리를 놓는공사에 시찰을 나갔어, 몇몇의 다리는 부셔져있고, 남은것들도 성하지 않아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위험할수도 있겠더라고."

"북쪽산? 큰 마시멜로우 아직도 거기있어?" 올라프가 침대에서 일어나서 말한다.

"마시멜로우? 그게 뭐지?" 엘사가 되물었다.

"언니가 만든 그....스노우 골램?" 안나는 기억하고 싶지않아 하는 눈치다. 그도 그럴것이, 왕궁에서는 실컷 뛰어다니던 안나였지만, 몇십미터의 절벽에서 떨어져본건 그게 처음이다.

"어.....그거 사라진거 아니었어?" 엘사는 옷을 갈아입으며 물어본다.

"오늘 크리스토프가 얼음을 캐러 북쪽산 연못에 올라가는데, 얼음성은 건재히 남아있고, 큰 소리가 계속 들렸다는 말을해서."

"내일한번 올라가볼께, 근데 크리스토프와 정말 결혼할꺼니?"

"이번엔 처음만난 남자가 아닌걸?"

엘사와 안나는 서로를 마주보며 웃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엘사는 침대에 몸을 던진다.

"그래, 나도 그 사람에겐 놀랐어, 내 동생을 위해 눈보라가 몰아치는 바다에 들어가는 남자는 아마 다시보기 힘들꺼야. 그러면, 너의 성인식에 맞춰서 결혼계획을 세우자."

"아참, 한스는 어떻게됬어? 송환된뒤로 소식을 못들었네." 항상 웃음기 가득한 안나의 얼굴이 약간 굳는다.

"그자는 송환된후에 직위를 박탈당하고, 떠돌이 생활을 한다는 말밖에 듣지 못했어. 왕자가 13명이다보니 처벌도 엄격하게 하는듯하네." 엘사역시 약간 굳은 얼굴이 되었다.

"그래? 난 아직도 그 놈을 생각하면 역겨워. 또 다른곳에서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있으면 어쩌지?"

"걱정마, 아마 그 자는 자신의 직위가 없어지는 것만으로도 우울해져서 집밖으로 나오지도 않을꺼니까."

조용히 이야기를 듣고있던 올라프는, 갑자기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방문을 향한다.

"올라프, 왜 벌써가니? 보통 늦은밤까진 놀다가잖아." 안나가 물었다.

"안나, 오늘은 조금 빨리 자고싶어. 엘사, 안나 잘자.' 올라프는 약간 풀이 죽은 표정으로 방문을 나선다.

올라프는 왕궁으로 오고나선 항상 예전 엘사가 쓰던 방에서 잠을 잔다. 눈사람에게 잠을 잔다는 표현을 쓸수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늦은밤까지 방문을 열고, 불을켜두며, 새벽이 되어서야 비로소 잠을 자고 해가 뜨자마자 일어나서 왕궁의 사람들을 깨우러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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