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비 기억이 휘발돼서 자세히는 못 쓰고 기억에 남는 이야기만 써볼게.
원래 녹음이라도 하려고 했는데 늦는 바람에 정신이 없어서 준비를 못했어ㅠㅠ

일단 감독님부터.
내가 봐도 잘 찍었다? 싶은 장면은 없으시다고. 겸손하신 감동님ㅎㅎ
9회에서 민호랑 준희 중부공장 회의실씬에서
민호가 까치발 드는 걸 찍었는데 그게 커트가 되는 바람에
깔창 장면이 뜬금없이 나왔다고 하셨고.
9회 막걸리 마신 후 벤치씬에서 실제로는 순정이가 토하는 장면도 찍었는데
편집하시는 분이 분위기를 해치는(?) 것 같다며 잘라내셨다고 해.
또 30대 성인남녀...블라블라 질문에 감독님은 재우고 싶으셨다고.
근데 작가님이 민호가 아픈데 그러는 건 책임감이 없어 보인다고 하시며
반대하셨나봐. 순정반 찍으면서 대본을 제일 많이 고친 부분이라고 하셨어.
준희 샤워씬과 순정이 준희 아역 떡볶이집 씬은 대본에 없던 거라고 하셨는데
말씀하신 아역씬 되게 좋아하는 장면인데 대본에 없었다니 개인적으로 의외였고
좋은 장면 만들어주셔서 감사했음ㅋㅋ

그담엔 우식이!
우식이가 이전에 했던 캐릭터들과 어떤 점이 다르냐고 물었는데
작업한 작품이 많아서 너무 포괄적인 질문이라며 당황스러워함ㅋㅋㅋ
오줌의 존재를 아냐는 질문도 있었는데 우식이는 몰랐다. 오줌이 뭐냐? 묻는데
아는 순덕이들이 정말 하나도 없었던 거니? 왜 아무도 말을 안해ㅋㅋㅋ
나순덕이는 알지만 자리가 뒤쪽이라 말을 못했어.
우식아 궁금증 못 풀어줘서 미안.

그리고 순정이.
순정이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는데...내가 기억이 잘 안나!!!ㅜㅜ
초롱초롱 빛나는 눈으로 열심히 경청했는데 왜죠...왜죠!!!ㅠㅠ
순정이 얘기 중에 기억에 남는 건 음...
일단 11회 야외씬이랑 16회 엔딩씬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했던 것 같고.
13회 강민호 이용권씬 리허설 할 때 민호가 앞에서 막 하는 게 너무 웃겨서
정색을 해야하는데 어떻게 참지? 했다고ㅋㅋㅋ
또 멱살.. 리허설 때 민호가 너무 미안해했는데 막상 슛 들어가니까 잘 잡았다, 아프진 않았다고 함.
민호의 부연설명에 따르면 순정이 의상을 카라 있는 걸로 해줘서 멱살잡기가 쉬웠대.
그래서 순정이 스타일리스트한테 고맙다고 했다고 말했던 것 같아.
14회 엘베 앞에서 순정이랑 민호 마주치는 씬에서 민호가 너무 리얼하게 놀라서
웃겼다? 고도 했던 듯. 미안 정확하지 않아ㅠㅠㅋㅋㅋ

마지막으로 미노미노미노!
민호는 순정이 우결로 놀리던 게 너무 귀여워서ㅋㅋㅋ 엄마미소.
애드리브 준비해 오는 거냐 즉석에서 만드는 거냐 이런 질문이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감독님이랑 배우들이랑 노가리까다(ㅋㅋㅋㅋㅋ)...이야기 하다 보면
뭐가 막 나온다고 대답했어.
특가법이 뭐냐는 질문에는 특가법이 뭔가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이야깃거리가
많아서 묻혔다. 고 했고 그 묻힌 이야기 시즌2에서 기대해 봐도 되냐고 물었더니
시즌2는 순정이 이혼하고 와야하고, 우식이 슈퍼스타라서 바쁘고 주니 돌잔치
갔다 온다고 했는데 늦는다고 말 맺음ㅋㅋㅋ
민호본체가 보기엔 어느 순간에 순정이한테 마음이 빠진 것 같냐..이런 질문이 있었던 것 같은데(정확하지 않음)
민호본체도 민호를 연기하면서 언제 순정이가 마음에 왔는지 제일 신경을 썼대.
감독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천천히 진행된 것 같다고, 마음에 치이고 눈에
치이다 보니 눈에 담고 맘에 담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했어.
미노의 표현이 되게 마음에 와닿아서 나순덕이 혼자 격하게 고개를 끄덕끄덕함ㅋㅋㅋ

순딩커플 커플 질문 중에서 커플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거 물어봤는데 순정인 너무 많다며 대답 고민ㅋㅋㅋ
미노는 11회 야외씬(수목원ㅇㅇ)이랑 낚시터 씬을 꼽았어.
낚시터씬인지 수목원씬인지 기억이 안 나는데 둘 중 하나 찍기 전에 이틀 밤을 샜는데도 좋았다고 했어.

그리고 11회에서 미노 뒤통수 치는 씬은 대본에 있긴 한데 미노가 세게 쳐달라고 했대.
순정이가 어떡해 어떡해 하다가 슛들어가니까...우리가 봤던 대로ㅎㅎㅎㅎㅎ 울 배우들 진짜 귀여운 듯ㅋㅋㅋ

감독님이 12회에 미노랑 미노 아부지씬 기억에 남는다고도 하셨었고...
동욱이 청혼씬을 제일 공들였다고 하심.
아 이제 기억고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억에 남는 대사는
감독님 : 내 잘못이 아니잖아 (14회)
우식이 : 본인 대사는 다 잊어버려서 기억이 안난다고ㅋㅋ 미노 대사 꼽아줌.
김순정 때문에 난 괴물에서 벗어났는데 넌 괴물이 됐다고 준희한테 하는 대사ㅇㅇ
순정이 : 동욱이 대사 중에 기쁨도 슬픔도 다 지나간다.
민호 : 1~2회 대사만 기억이 난다고. 3회부턴 맘대로 했다고 했던 듯?
오늘 참 이상한 날이다..요거 꼽아줬어.
날인지 밤(? 저녁? 암튼)인지 미노가 헷갈려해서 순덕이들이 날이라고 말해줌ㅋㅋㅋ

여기까지가 내 기억의 전부야.
써놓은 말들이 토씨 그대로인 게 아니구 나순덕이가 받아들여서
기억하고 있는 내용을 풀어쓴거니까 그런 이야길 했구나 정도로만 생각해줘.

단관 처음이었는데 정말 좋은 기억이 됐어.
지비도 지비지만 가장 좋았던 건 큰 스크린으로 보니까 못보던 게 또 보이더라는ㅎㅎ
배우들 안면근육의 움직임까지 섬세하게 보여서 너무너무 행복했어.
단관을 위해 애써준 모든 스탭들 고맙고 함께 해준 순덕이들도 고마워!

긴 글 읽느라 애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