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일단 소워가 버는 돈을 생각해보자.

내가 6달 동안 450을 썼거든. 월 75 만원이란 말이지. 사원 한 명 월급 줄 돈도 안되.

근데 게임 내에서 주변 사람들하고 비교를 해 보면 비교적 많이 쓰는 편에 들어가. 최소한 중간은 넘길거다.

유저풀도 좁디 좁은 서브컬쳐 게임이 LOL 같이 전세계 급으로 박리다매를 할 수도 없는거고.

지금까지의 혜자 정책으로는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돈도 수급이 안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이번 판매에서 너무 급작스러운 태도 변화를 보여줬어.

바로 직전의 마법소녀 코스튬 생각해봐라. 무기 아바타에 모션까지 들어간 신품 풀 셋이 3만원이 안되었었다.

이번 판매에 그루톤 가방하고 비교하면 어때? 그루톤 가방은 심지어 이미 만들어져 있던 물건이야.

내 생각에는 마법소녀 코스튬이 '과연 지금까지의 코스튬 장사로 계속 먹고 살 수 있나?' 하는 마지막 테스트가 아니었나 싶다.

제법 정성도 들이고 싸게도 내놓았으니 기대를 걸어봤지만, 판매 결과는 역시 안되겠던게 아닌가 싶어.

물론 괜찮게 나온 만큼 나도 여캐 4명 다 사주긴 했다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유저풀의 한계가 있었을테지.

서브컬쳐 풀 자체도 좁은데, 요즘 하향세인 PC 온라인 RPG, 게임 자체의 재미도 신통치 않음. 이 조건들의 교집합이 얼마나 나오겠냐.

그래서 아예 방향을 확 틀어서 모바일 가챠 게임의 1% 헤비유저에게 90% 매출을 뽑아내는 방향으로 전환할 맘을 먹은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문제는 이건 곧 그럴 마음이 있던 없던 '섭종 전의 먹튀'가 될 가능성이 매우매우 높아.

일단 눈에 콩깍지를 씌우고 바라봐도 소워가 같은 과금 시스템으로 N3 게임을 이길 건덕지가 있냐?

아무리 갓겜충이라도 쉽지 않을껄?

그리고 이런 급격한 방향 전환도 문제지.

운동하자고 사람 모아놓고, "자 이제 책을 읽고 독서평을 이야기해봅시다." 이러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냐.

헤비 과금 정책이 좋다 나쁘다는걸 떠나서, 라이트함을 표방해서 사람 모아 놓고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하면 문제가 생긴다는거다.

이건 반대도 마찬가지고.

결과적으로 그나마 이제까지 버텨온 기반마저 무너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정리하자면... 나도 내 취향과 성향이라는게 있으니, 이번 방향 전환 때문에 겜에 대한 애정은 완전히 사라진게 맞긴한데,

한 편으로는 이해도 되고, 슬프기도 하다. 얘네가 꼭 욕심을 부려서라기 보다는...

현실의 장벽은 높고 얘네가 그걸 넘을 만큼 능력이 출중하지가 않았다는 느낌? 

혜자 정책으로 박리다매를 하려면 게임이 무지 '재밌어서' 유저 풀이 넓디 넓어야 하니까.

뭐 이런 느낌이네.

뭐랄까... 어쩔 수 없이 망해가는 세계를 지켜보는 느낌이라 게임 컨셉에는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