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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인피니티 워 좋았던 액션&전투씬과 이유, 의미 분석.

ㅇㅇ(58.121) 2018.04.26 23:43:24
조회 22747 추천 297 댓글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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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헐크 VS 타노스

사실 헐크가 발릴 거란 건 모두가 예상한 바일 거임. 아니면 이야기 전개가 안 되니까.
문제는 어떻게 발리냐인데, 타노스는 무려 격투기를 사용해 헐크를 제압해.
윈터솔저와 시빌워를 거쳐서 격투기를 후하게 쳐주는 루소 감독의 특징이 나오는 장면이면서도,
힘캐로 분류되는 이들의 정면 힘싸움 연출(헐크 VS 어보미네이션, 헐크 VS 헐크버스터)의 클리셰를 확 깨버린 씬임.

이 씬 하나로 관객은 타노스가 엄청나게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으면서도, '여흥'이라는 에보니 모의 대사에서 싸움을 즐길 줄도 알며, 단순히 권능만 부리는 먼치킨이 아닌, 캡틴 같은 노련함 역시 가진 빌런임까지 알 수 있음.
정말 한 액션 씬에서 타노스에 대한 정말 많은 정보를 녹여냄.


2. 완다 + 비전 VS 프록시마 + 콜버스

다들 눈치챘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이 전투씬은 어떻게 보면 되게 페미한, 기존 액션의 성역할 반전을 노린 씬임.
단순히 양쪽 다 여캐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듀오 싸움에서 누가 민폐고, 누가 메인이냐의 문제임.

보통 이런 페어 전투 씬에서 여캐는 걍 보호받아야 할 짐덩어리...가 아닌 충분히 한 사람 분의 전투력인 경우에도 남캐에 비해 무력하고,
본인이 1인분 못해서 나머지 한 명 팀원이 적 둘을 다 신경쓰면서 아군까지 지켜야 하는 상황을 연출하는 역할을 함.
그런데 이 전투씬의 경우에선 비전은 기습으로 치명상을 입음으로써 상당히 약해진 것으로 시작해.
때문에 콜버스와의 전투에서 밀리고, 완다가 비전을 챙기게 만들지.
프록시마와 콜버스의 경우에도 자기 창에 찔려서 치명상을 입는 건 남자인 콜버스 쪽이고, 이를 챙기는 건 프록시마야.

기존의 남녀 페어 전투씬과 아주 다르지.

전통적인 성역할을 답습하는 전투씬 같으면 각본이
'완다가 비전을 지키려다가 인질로 잡히고, 콜버스가 마인드스톤을 내놓지 않으면 완다를 죽이겠다고 비전을 협박한다. 그때 캡틴 일행이 나타나고, 프록시마의 부상으로 블랙 오더는 일단 후퇴한다.'

정도가 됐을 거야.


3. 스파이더맨의 출동.

소름 돋는 걸로 스파이더 센스의 존재를 알려주는 것부터, 눈치 존나 빠르게 어그로 확확 끌어주는 네드도 좋았고,
버스에서 내려 웹 스윙으로 멀리 있는 빌딩 숲으로 휘잉 휘잉하고 날아가는 장면이 너무나 만족스러웠음.
홈커밍의 부족한 웹액션에 대한 보상 같았고
정말 2분이나 됐을까 하는 씬이었지만, 거미줄로 빌딩 숲속으로 들어가는 스파이더맨은
마치 나무 줄기를 타고 정글숲 속으로 들어가는 타잔 같은 상징적인 모습이거든.
정말 이후의 전투보다도 이 등장이 너무 만족스러웠음.


4. 가상현실 속의 가모라 VS 타노스
기습해서 단도로 목 푹 심장 푹

이 부분은 일반인이라면 즉사할 급소 두 곳을 모두 공격함으로써 확실히 상대의 숨통을 끊는 가모라의 전투 실력(타노스에게 배운)을 잘 보이기도 하고,
종반부에 토르에게 가슴을 찔리고 목을 먼저 쳤어야 한다고 혼내는 타노스의 대사에 개연성을 보이기도 하지만,
의지(will)와 힘(avility) 간 우열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생각해.
목은 목숨, 생명력, 즉 힘임. 그리고 가슴은 심장, Heart, 마음, 즉 의지지.
여태껏 히어로물이나 일본 소년만화나 현실에서나 중시되는 건 의지였어. 의지력을 구현해내는 그린 랜턴... 의지의 힘으로 신체의 한계를 극복하는 주인공들...
힘은 없어도 의지로 충분히 대체 가능한 자원으로 여겨졌지.

하지만 인워에서 계속 중시되는 개념은 힘임.

하이드라도 전 인류를 위해 몇십만 정도를 죽일 의지는 있었으나 힘이 부족해서 저지당했지.
레드스컬도 테서렉트를 향한 의지는 불탔지만, 그걸 컨트롤할 힘이 부족했지.
사실 생각해보면 히어로물의 빌런이 지는 이유는 의지보다도 힘일 거야. 의지야 영웅에 밀리지 않지, 그게 동료의 힘이든 기술의 힘이든 결국 힘이 부족한 거야.

타노스는 스톤 없이도 헐크를 이길 만큼 우주 최강 수준이고, 스톤 두세 개만 있어도 정말 엄청난 권능을 휘두르지만
자신의 과업을 확실히 하기 위해 절대적인 힘, 여섯 개의 스톤을 모두 모으지.
다른 작품의 주체(Hero)는 플롯 내에서 좌절했다가 다시 자신의 '의지'를 다잡는 데 러닝타임을 소모해.

하지만 타노스는 좌절하지도, 고뇌하지도 않지, 의지는 이미 그 누구보다도 확고하고, 힘도 막대하지만, 절대적이진 않기 때문에 필요한 건 절대적인 힘 뿐이거든.


나를 멈추려거든 가슴이 아닌 목을 먼저 쳤어야지.
가슴을 찌르고 말로 겁박하면서 내 의지를 꺽겠다? 아니지, 내가 내 의지를 실현할 힘인 목숨부터 끊었어야지.
의지보다 힘이라는 타노스와 인워의 철학을 보여주면서도,

내 의지를 꺾어내느니, 무려 인피니티 스톤 6개를 모은 전능한 나의 목숨을 끊는 게 차라리 쉬울 거라는 강한 의지력을 보이는 씬이기도 해.



5. 헐크버스터를 탄 배너 VS 컬 옵시디언

2번에도 비슷한 얘기를 했지만 인워는 사실 되게 안 부담스럽게 PC를 녹여낸 영화야.
현실에 대입해봐도 일종의 인격장애지만, 헐크는 캐릭터 분석을 할 때 일종의 장애인적인 캐릭터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아.
머리(배너)를 쓰자니 육체적 힘(헐크)을 못 쓰고, 몸을 쓰자니 머리를 못 쓰는 거지.
능력을 쓰면 하반신 불구고, 걸어다니면 능력을 못 쓰는 데오퓨 젊은 프로페서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거야.

이런 상황에서 배너가 헐크를(힘) 쓰지 못하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인워는 배너를 짐덩어리 취급하거나 힘 못 쓰는 두뇌캐로만 써먹지도 않아.
헐크버스터라는 기술의 도움을 받게 함으로써 힘과 머리를 다 쓰게 하지. 분리되는 팔로 잡아서 보호막에 꼴아박는 건 어디까지나 배너의 지능이니까.
배너 이외에도 하반신 불구인 워머신, 눈 한 쪽을 잃은 토르 역시 기술을 통해 신체기능에 아무런 문제가 없이 다시금 활동해.
그들을 대하는 주변인들도 절대 그를 짐으로 생각하지도 않고, 그럼 넌 이제 이거 안 되니까 저거 해~ 하는 식으로 선심을 쓰지도 않아.

이런 액션은 충분한 기술과 인식개선만 있으면 장애인들도 차별 없이, 그들만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도 아닌,

우리와 같은 종류의 능력을 발휘하며 사회 생활이 가능할 거라는 진보적이고 PC한 메시지를 내포해.


6. 아이언맨 VS 타노스 1대 1
아이언맨 시리즈 전투씬의 매력은 반파~전파되는 토니의 슈트와, 마지막 부품 하나까지 활용하는 처절함이야.
1에서 원자로 하나 뺏기니까 구형 가져와서 쓰고, 몽거랑 싸우면서 수트 다 부숴지니까 조금 남은 팔 부품으로 간신히 총알 막고
2는 그런 특징이 많이 죽었지만, 어벤져스에서 동력 딸리니까 일단 다 추진력으로 돌려서 핵미사일 버리는 장면도 그렇고
3에서 부숴진 수트 있는 수트 없는 수트 다 끌어모아서 자신을 보호하고 싸우지.

그런데 이번 슈트가 나노입자 슈트가 되면서, 되게 직관적인 '양', 체량의 개념이 수트를 통해 관객에게 와닿게 된 거야.
에너지 부족하니까 @@ 기능에만 집중해! 이거는 그저 대사일 뿐이고, 에너지량이 직관적으로 눈에 보이는 건 아니지.
3에서 수트 계속 갈아타면서 싸우는 것 역시 수트가 워낙 많다보니까 아직 얼마나 남았을지 감이 안 잡혀.
하지만 나노 슈트를 활용한 마지막 전투에선 그 '양'이 눈에 보여.
막 추가 파츠까지 만들 정도로 많았던 나노 입자가, 계속 부숴지니까 남은 양이 부족해지고,
하반신의 입자를 끌어다가 최소한의 방어인 헬멧을 만들고, 무기를 만들지.
그만큼 나머지 부위의 슈트는 벗겨지고 말이야.

파츠 개념이 사라지고 마치 사철처럼 일개 슈트가 '양' 개념을 가짐으로써 토니의 처절한 전투가 더욱 직관적으로 관객에게 다가오게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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