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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배트맨의 연출에 대해(초장문)앱에서 작성

장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3.02 00:26:31
조회 2018 추천 56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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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야심찬 영화임. 맷 리브스가 아 시바 어떻게 연출해야 영화를 좆되게 뽑지? 한게 보임. 다만 은유로 가득 차있고, 너 등장인물도 많아서 감을 잡기 쉽지 않음. 욕심도 많이 부렸지. 영화 꽤나 본 평론가들도 몇몇은 뭔말인지 감을 못잡았으니까.  당연히 이걸 못 느끼냐? 관객들 수준www하는 글은 절대 아니다.

먼저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겠음

'가면 쓴 자경단'은 배트맨을 칭하는 말이지만, 이 대사를 곱씹으면 리들러와 캣우먼도 해당함.(초반부, 리들러와 배트맨의 염탐씬은 똑같은 1인칭 시점)

이 셋은 가면을 쓰고 각자의 정의를 행함. 복수를 통한 응보적 정의. 배트맨은 범죄를, 캣우먼은 팔코네를, 리들러는 시스템을 응징하고자 하지. 이 중 얘기할건 배트맨과 리들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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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은 그림자를 자처함. 이는 광원 연출로 잘 드러나는데, 영화 도입부, 배트시그널과 헬기의 라이트가 고담의 밤을 비추고 있음. 범죄자들은 빛을 보고 흩어지는데, 이들이 더욱 두려워하는건 빛이 아니라 그림자임. 어두컴컴한 암흑을 바라본 범죄자들은 떨면서 도망치지. 배트맨이 심어놓은 공포가 편의점을 털고, 기물을 파손하는 잡범들에겐 먹혀들고 있단거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악에겐 먹히고 있을까?

영화는 시종일관 빛을 차단하고 있음. 밤, 흐린 날. 실내에선 차가운 형광등을 쓰고. 포근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노란 불빛들은 채도와 세기를 낮춰서 영화의 어둠을 구현함. 배트맨은 이 어둠 속에서 헤메고 있음. 리들러의 미스터리와 이에 얽힌 가문의 비밀까지 드러나고. 아버지같은 역할을 하던 알프레드도 리들러에게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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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은 아버지와 가정사에 대한 오묘한 감정이 있음. 자신과 비슷한 신세인 시장 아들을 계속 신경쓰고, 마찬가지로 이번 사건에 가정사가 얽힌 캣우먼도 아끼고 있음. (이 둘은 배트맨이 클라이맥스 전까지 유일하게 구한 사람들임.)


이런 복잡한 가정사가 리들러 미스테리와 얽히자, 부패관료들이 죽어나갈땐 시종일관 덤덤하던 배트맨은 폭주하기 시작함. 리들러의 말처럼 unmasked된거임. 공포, 그림자인 배트맨과 고담의 원죄를 이어받은 브루스 웨인의 경계가 무너진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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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구해준건 자신이 구해준 캣우먼과 이 도시의 유일한 정의인 고든임. 이들에게 도움을 받은 배트맨은 그림자가 아닌 빛을 사용함.

배트맨이 사람들을 구할때 쓴 붉은 플레어는 이 작품에서 최초로 나오다시피한 밝은 확산광임. 마치 태양같은ㅇㅇ 그 전에 나온 확산광이라곤 배트맨이 증거를 비출때 썼던 파란 손전등이 전부임. 그렇게 배트맨은 결말부에 사람들을 구하고 태양 앞에 서있음. 복수자가 아닌 히어로가 된거임. 브루스와 배트맨의 인격은 평화를 찾음. 정체성이 확립된거임.

물론 결말부의 날씨는 아직 흐림. 시종일관 내리던 고담의 비는 걷었지만, 아직 비구름은 남아있지(펭귄과 조커). 이제 배트시그널은 그 비구름 사이를 비추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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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러는 지극히 미국적인 캐릭터임. 'This is riddler speaking'(리들러 가라사대, 이걸 번역 안했더라?)과 암호는 조디악 킬러를. 외형이나 성격은 존 레넌 암살범 마크 채프먼을, 인터넷을 통해 인민재판을 하고 결집하는건 지금의 네티즌이나 네오나치를 연상시킴. 조금씩 차용한거지. 특히 신세대 바이브가 어색할 정도로 많았음.

들러는 인민재판을 하며 추종자를 결집함. 사회 고위층들을 갖고 놀며 능욕하지. 판사를 연상시키는 3분할 화면을 쓰며 검사 콜슨을 상대로 재판을 하는 등...중간에 캣우먼의 출생의 비밀과 마피아극이 끼어들면서 실종됐으나 약속을 지키면서 재등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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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러는 미국의 모순이 낳은 캐릭터임. 지도층은 시종일관 재건축, 리뉴얼, 발전을 외쳤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았지. 빈부격차는 심해지고 부패한 상류층이 이익을 독점함. 마약이 하류층을 덮쳤고 사람들은 개같이 죽어나감. 현 미국 복지의 현실임. 우,좌파 가릴것 없이 저지른 과오지.

리들러는 이걸 척결하고자 함. 사적인 복수심을 가득 넣어서. 성난 물결이 도시를 모조리 덮치기를 기원함. 다만 여기서 아쉬운건, 왜 굳이 홍수를 택했냐.. 하는거임. <기생충>에서 봤다시피 홍수에 가장 큰 타격을 입는건 하류층임. 근데 밑바닥의 밑바닥 출신인 리들러가, 여태까지 상류층만 타깃으로 삼던 리들러가 굳이 그걸 왜 택했는가? 싶음. 분명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었잖아? 그리고 어차피 홍수가 터지던 안 터지던 의원 저격했을거잖아? 나였다면 어디 고층빌딩을 테러했겠다.


첫째, 초반부 배트케이브에서 나왔듯이 관련 시설이 토마스 웨인의 작품임.

둘째, 유색인종들의 BLM 운동과 국회의사당 점거 세력, 극단주의자. 네오나치를 나눠서 보여주려 함.

셋째,  그냥 생각이 없었음?

뭐 어찌되었던 간에, 혹성탈출부터 꾸준히 나오던 맷 리브스의 색채는 여전함. 사회 격차, 하위층의 반란, 질서의 붕괴..(내가 장담하는데 맷 리브스 대학에서 마르크스주의 강좌 존나 들었다.)

팔코네의 대사 '사회주의가 왜 망했게? 돈이 없어서'
캣우먼의 '백인 특권층' 대사 등 노골적으로 이것저것 보여줌.
고든도 흑인이고, 동료 경찰은 라틴계인 마르티네즈. 흑인 여성인 레알 의원. 성별과 인종이 엄청나게 다양한 경찰 멤버들 등... PC도 많지만 이게 현행 미국 사회기도 하고 이게 거슬려서 못볼 정도는 아니였음. 만약 그렇담 할리우드 영화 보기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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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배트맨을 까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다크 나이트>를 데려오는 것임.  둘의 요소를 하나씩 떼어서 본다면 비주얼, 액션만 더 배트맨이 우위고 나머지는 밀리니까. 다크 나이트는 캐릭터를 완벽히 구축하면서도 할 이야기를 깔끔하게 녹임. 캐릭터의 서사시, 둘의 앙상블 여기에 정의론 강좌까지 군더더기 없이 넣음.

그에 비해 더 배트맨은 군더더기가 많고, 피상적임. 캣우먼의 이야기가 굳이 들어가야할 필요는 못 느끼겠음. 팔코네, 마로니? 솔직히 기억도 안 남. 내 친구는 펭귄 이름이 마로니인줄 알았다함. 엘..엘 뭐시기? 몰라. 팔코네가 매인지 알게 뭐야? 탐정물은 대부분 수수께끼에 의존하고 있고, 이런게 많이 쏟아지니 관객들은 집중력을 잃음. 책이야 천천히 수수께끼를 곱씹어볼수 있지만 영화는 그럴 시간이 없거든. 이 상황에 짱구 유치원 원장님처럼 생긴 놈이 갑자기 최종보스인 척을 존나 하니 여기서 다들 포커스를 놓게 되는 것 같음.

배트맨/리들러의 관계도 서로가 서로를 낳은 아치 에너미의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음. 브루스의 원죄가 리들러를 낳았고, 둘이 비슷하단걸 보여주지만 이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듬. 공포심? 카리스마도 없음. 온갖 기계 덕지덕지 붙여 직쏘마냥 죽여도, 15세라 무섭지도 않음. 그에 비해 조커? 둘 중 하나만 골라라. 복수정답 고르면 좆된다. 이게 훨씬 캐릭터를 잘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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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크 나이트는 어떤 히어로 영화를 델고와도 비비지 못할 깊은 작품임. 무엇보다 속편임. 더 배트맨은 히어로의 기원을 잘 담아냈음. 놀란 트릴로지, 다크 나이트 리턴즈 등 코믹스에서 담아낸 상처입은 흑기사같은 면모는 희석됐지만. 조커를 만나고 다시 멘탈 나갈거란걸 알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음.

적어도 기대했던 시종일관 다크한, 이젠 슬슬 질려가는 밝은 히어로물 대신 꿉꿉하고 가오 존나 잡는 히어로의 면모는 잘 봤고, 아캄 시리즈나 이어 원의 느낌도 많이 차용해온게 보임. 난 매우 만족했고 지루하지 않았음. 개취저였고, 난 애초부터 영화보면서 불편한걸 별로 안 느끼는 편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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