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의견이고 반박시 니 의견이 맞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잘 만든 명작이라고 생각

스토리 좋고

캐릭터와 개연성 좋고

음악이나 아트워크, 색채 좋음

그리고 몇 가지 지점이 흥미로웠음.

1. MCU 전성기에는 소니가 스파이더맨 판권을 가지고 있던게 악재로 보였는데, 이제는 호재로 보임.

예전에 MCU 전성기에는 마블이 매력적인 작품들을 쏟아내면서

"아 내 스파이디는 판권이 팔려서 저기 낄 수 없네. 젠장 트릴로지 이후 영광은 없는것인가?"라고 생각했음

이건 어스파를 거쳐, 전세계 스파이디 팬들이라면 다 느꼈을 것들임.

그리고 놀랍게도 홀랜드 스파이디가 등장하고 노웨이 홈을 보면서 스파이디팬들은 일종의 성불을 했음.

자기들이 기대했던 세계관에 스파이더맨이 녹아들면서, 협업도 하면서 그리웠던 스파이디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으니까

근데 마블이 좋았던 건 딱 거기까지

이후 마블이 PC 주의에 PC 없어도 개망한 작품들을 쏟아내면서

스파이디팬들은 이제 마블이 스파이더맨을 잘 살려낼 것인가가 아니라 과연 안 망칠 수 있을까 걱정부터 하기 시작함

솔직히 젠다야도 그렇고 네드도 그렇고, 아이언맨에 징징대는 애새끼더맨을 좋아하는 스파이디팬은 없다고 생각함

그냥 인간답게 만들 수 있다고 믿어지는게 마블이니까 참고 본거지

그런데 소니가 뉴스파 1부터 갑자기 괜찮은 스파이더맨과 새로운 기법으로 혁명적인 작품과 세계관을 소개하더니

이번 뉴스파에서는 멀티버스도 매력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걸 보여줬음

그러면서 마블이 하는 캐릭터 공기화나 PC 범벅에 젖은 모습은 안 보여줌

예를 들어, 똑같이 비백인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마블은 이해 안 되게 그 캐릭터들이 중심을 갖고 말도 안 되는 능력으로 어버버한다면

뉴스파 2에 나오는 펑키 스파이더맨, 인디아 스파이더맨은 인종보단 스파이더맨으로서 정체성이 보여지고 마일즈나 그웬을 조연으로서 진짜 감초같이 잘 도움

인디안 스파이더맨이 차이티는 차차 같은거야 시발아하는 대신에

난 영국인으로부터 학대받은 인디아들의 정체성을 대변하고 있어 ㅇㅈㄹ 했으면 ㅈ같았겠지만

그렇지 않고 유쾌하게 스파이더맨으로서 멋진 액션과 모습을 보여줌

거기에 사실상 새롭게 등장한

스파이디 2099 -> 멕시코인

제시카 -> 흑인

그리고 비중 있게 다루어진 마일즈의 부모님 -> 푸에트리코인과 스페인어를 강조

하면서 인종적 특징이 들어나지만 전개나 개연성에 어떤 영향도 안 줌

인종이기 이전에 히어로, 가족 모습이 딱 잘 들어남

그래서 소니가 스파이더맨이란 캐릭터와 세계관을 PC의 패악질로부터 수용하는 수호자가 된 느낌이었음.

물론 그렇다고 최고로 잘 만든다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베놈, 뉴스파 등을 보면서 소니를 보면서 PC로 인한 패악질은 걱정 안 해도 되겠다 싶었다

일종의 소니가 PC free의 증명서가 되어서 오히려 향후 뉴스파 세계관에 긍정적인 호재가 된 거 같음.

2. 1, 2부로 나눈 것

이거 가지고 갤에서도 말이 많은 것 같더라

나도 개인적으로 딱 클라이맥스에 끊는 느낌이라 아쉽긴 했지만 두 가지 지점에서 이해할 만 했음

첫째는 소니의 사실상 첫 멀티버스 작이라 엄청나게 많은 인물이 나옴.

거기에 빌런도 차원을 다루는 수준으로 강력하고, 해결해야 문제들도 우주급임

즉, 그걸 다 서사를 배분하고,

어떻게 개연성 있게 마일즈와 2099가 격렬하게 부딪히는 이유를 제시하고, 둘의 입장이 잘 이해가 되게 만들고

빌런을 개연성 있게 무찌를 수 있는지 등등을 하려면 2시간 반으로 될까?

영화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걸 분명히 느꼈을 것임

2099도 못 이기는 마일즈가 모든 공격을 투과시켜버리는 압도적인 무력의 스팟을 어떻게 이기지?

이러면 또 개연성 있는 서사가 필요함 (ex 타노스를 쓰러뜨리기 위해 별 제련소에서 갔던 토르)

그리고 스팟과 스파이디 군단의 대결일텐데 그게 10분 컷이면 생략도 많고 어색할거잖아

스파이디 군단이 각각의 능력을 뽐내면서 스팟과 싸우는 걸 기대해야하는데 10분으로 될까?

이런걸 고려하면

그웬 서사, 멀티버스 설명, 왜 캐논이 중요한지, 마일즈 행동의 당위성 등등을 다 이해가 되게 넣으면서

뒤에 것까지 다 넣으려면 2시간 반은 너무나 짧고 설령 우겨넣어도 스파이더맨 3, 어스파 2 꼴 남

소니는 그걸 2번이나 배웠고 그거 나올 때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강제) 종결 났음 ㅋㅋ

그러니까 차라리 2부작으로 쪼개는걸 선택한 것 같음.

그리고 두 번째는 뒤에서도 이어지지만 비스파이더맨 비히어로팬들을 위한 전략임.

나같은 중증 스파이디팬들이나 히어로 팬들은 4시간 동안 봐도 개재밌다하고 보겠지

근데 전자는 절대 그럴 수 없음.

인간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한계가 있기에 아무리 재밌어도 한계가 있음

비스파이디팬이나 비히어로 팬들에게 4시간은 부담임.

휴일에 영화관 시간 내서 가야하는데 4시간 동안 영화관에만 있어야한다고 생각해보셈 가겠음?

그리고 작품 자체가 클라이맥스가 빠졌어도 비스파이디나 비히어로 팬들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

(ex) 음악이나 시각적으로 매우 즐겁고, 기본적인 스파이더맨 영화의 장점들 (거미줄 액션씬) + 말장난 등등

2부를 궁금하게 만드는 1부로서 역할이 충분할 거라고 제작진은 생각했던거 같음.

그러니까 관객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부담을 덜어내는 전략이었고 난 괜찮았다고 봄

3. 진입장벽

내가 정말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인데

이 작품은 아만보 (아는만큼 보임) 영화지만 아무것도 몰라도 재밌는 영화임

기본적으로 만화가 섞이고, 도시 경관을 예쁘게 그려낸 멋진 아트워크, 멋진 캐릭터들과 스토리, 흥미로운 멀티버스, 좋은 음악이

아무것도 모르는 관객들이 영화를 티켓값 이상으로 즐기게 해주면서

스파이디팬들한테는 그냥 마약 수준의 팬서비스임

강케가 플스 스파이더맨을 하는 모습이라던가

전작에 나왔던 스파이더맨들이 재등장한다던가

캐논을 설명하면서 아필락이나 불리맥과이어가 등장한다거나

미구엘이 분노하면서 노웨이홈을 언급한다던가

그리고 결정적으로 스파이디 군단의 다양한 스파이디들의 모습과

서로를 손가락질하는 유머라던가

진짜 너무너무 즐거웠고 행복했음

즉, 아무것도 몰라도 재밌는 영화인데 알면 더더욱 재밌어서

일반인들이 쉽게 스파이디 세계관에 관심을 갖게 만들 수 있음

이건 스파이디팬들로서는 이미 축복 수준으로 즐거운데

자기가 사랑하는 스파이더맨 주제를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게 뉴비들을 만들어주는 고마운 영화인 것임

쓰다보니 신나서 너무 길어졌는데

진짜 너무너무 좋은 영화였고 오늘 2번 봤는데 한 번 더 보러가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