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은 선하고 밝고 믿음직스럽고 신화적이고 동화적인 면까지 있는 캐릭터잖아.

요번 맨 오브 스틸은 닼나시리즈의 영향때문인지 최대한 현대에 있을 법한 리얼한 슈퍼맨을 만들었는데 나는 무리였다라고 생각해..

왜냐하면 슈퍼맨은 애초에 탄생과 능력 모두 신화적이고 동화적인 존재잖아?

태생이 저 멀고먼 우주, 크립톤 별이라는 곳에서 온 강하고 선한 초인! 인데, 이걸 닼나와 비슷한 수준으로 리얼함을 표방할수가 있을까?
생각해봐 안경만 쓰면 못알아보는게 정식설정인 캐릭터인데? (물론 몸을 빠르게 진동시켜서 못알아보게 한다는 세부 설정이 있긴 하지만..)

애초에 슈퍼맨과 배트맨은 캐릭터 자체가 너무 다르다고 할까?

놀란 특유의 리얼함은 배트맨과 잘 어우러져 다크나이트라는 명작을 만들어냈지만, 슈퍼맨과는 궁합이 맞지 않았다고 생각해.

내가 리처드 도너의 고전 슈퍼맨 시리즈를 좋아하는 것도 그 이유야.  

어찌보면 너무나 유치하기도, 우스꽝스럽기도 한 영화지만 그것이 슈퍼맨이란 캐릭터랑 궁합이 잘맞았다고 생각되거든.

사람들을 구하고 친절히 설명해주는 슈퍼맨, 안경만 끼면 못 알아보는 사람들, 우스꽝스러운 악당 렉스루터,  밤 하늘에서 로이스레인과 데이트하는 슈퍼맨..  

영화 내내 분위기는 밝고 유쾌하고, 만화나 동화같은 분위기야. 그리고 그것이 크리스토퍼 리브의 선하지만 믿음직하고 따뜻한 슈퍼맨 연기와 어울려져 지금봐도 재밌는 명작 슈퍼맨 영화가 탄생한거지.

이번 맨오브스틸도 나쁘게 보진 않았지만, 좀 더 슈퍼맨이란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전개나 분위기였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드네..
특히 맨옵의 무거운 분위기는 너무 아니라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