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고딩때까지 아는 히어로가 뱃신 하나였고, 이후 어벤저스 등이 성공가도를 달릴 때도 내 맘속 원탑 히어로는 닼나 시리즈의 뱃신이라고 생각해온 라이트한 원알못 뱃신빠의 1인칭 시점임.

참고로 본인은 그 욕처먹은 맨옵스마저도 '뇌 비우고 보면 눈은 즐거운 블록버스터'로 여길 정도로 블록버스터에 관대함. 

여하간 똥옵 도입부의 뱃신 기원이랑 맨옵스사태 뱃신시점에서 다루는 부분까지만 보고선 '아... 이건 띵작의 냄새가 난다...!'하는 기쁜 확신과 함께

같이 보러 간 가족들에게 팝콘통과 음료수마저 다 넘겨주고 스크린에 와드 박은 양 집중함...

그리고 충격과 공포의 사막씬에서 옆을 보니 '역대급 눈호강 영화 보여 드릴 테니 갑시다'라며 끌고 나온 집안 어른들께서 숙면 중이신 걸 목격함...

'어차피 부붐쾅하는 대목에선 또 일어나시겠지....'하는 생각에 팔걸이에 놓인 팝콘, 음료만 내 앞으로 가져옴.

사막씬의 놀란표 허공좆질 뺨치는 판토마임 악숀신을 보면서 스스로가 매우 신경질적으로 팝콘을 와그작대고 있다는 걸 느낌.

그리고 플가놈이 갑툭튀하는 대목에선 '어른들 안 깨길 잘했다'하는 생각까지 함

참다 참다 댕댕이가 나대는 대목에선 내 몫의 음료수는 다 들이켜버리고 숙면 중인 가족들의 음료수까지 인터셉트해서 마셔댐.

목이 탔다....

그리고 슦퍼맨이 고담 시로 날아가는 대목에서 어른들을 깨움. 적어도 그 부분부터는 뇌 필요없는 블록버스터를 사랑하시는 우리 집안 어르신들도 만족할 만한 장면들이 나올 게 뻔했으니까.

 꿈나라에 체류하시느라 전후사정을 모른 채 잭스나제 눈뽕에 흡족해하는 가족들의 표정에 죄악감 섞인 안도감을 느끼며 고개를 돌리려던 찰나... 마사 드립이 등장하고, 솔직히 나는 헛웃음을 연발하는 가족들 눈치를 보느라 마사드립에 분노할 여유조차 갖지 못했다. 

 그리고 대망의 원더우먼 데뷔와 담사덱으와의 세미레이드 씬...  

 가족들의 표정이 다시 만족의 헬렐레로 변하려던 그때 로이스 썅년이 크립토나이트 스피어를 갖고 트롤링을 해댔고... 내가 음료수 컵에 남은 얼음을 다 씹어 부술 때 즈음에 슦퍼맨이 존나 이윾 없는 카미카제 어택을 날리고 좆도 이윾없는 죽음이었던 탓에 좆도 슬플 이윾가 없는 장례식이 끝나고... 뱃신께서 말씀하셨다... 젖소 삘링.... 앞 열에서 아가씨 하나가 들으라는 듯 크게 헛웃음을 내뱉었고, 왠지 모르게 가족들에게 고갤 돌린 나는 가족들과 눈이 마주치고야 말았다...

영화가 끝난 뒤 날아든 질책이 아직도 귓가를 맴돈다... '니가 안 깨워서 쟤네끼리 왜 싸우는지 이유도 모르고 봤잖냐.'... 

아뇨... 장담컨대 제가 깨워서 모든 걸 보셨더라도 당신께선 저 두 씹새끼들이 왜 싸우는지 이해하기를 포기하셨을 겁니다...

차를 타고 귀가하는 동안 나는 '마지막 싸움 말고 그 전에도 액션신 있었을 거 아냐? 왜 안 깨웠음? 돈 아깝게'라는, 내가 혹시라도 나올까 하고 가장 두려워 한 질문도 받고 말았다.

아뇨... 앰창 찍고 생각컨대, 마지막 20여분의 눈뽕질 빼면 주무시는 것보다 보는 게 나은 선택이 됐을 악숀신은 없었습니다... 라고 말할 용기가 없었던 나는 대답하는 대신 조용히 남은 팝콘이 든 팝콘통을 건넸다...

잭 스나이더 이 씨발새꺄

머가리 쓰면 헛웃음만 나올 영화를 찍을 거면 맨옵스마냥 보는 내내 눈이 강간당하는 것 같은 눈뽕액션도배라도 했어야지.... 이 씨발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