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차 뛰고 오니 첨 봤을때보다 더 극명하게 느껴지는 문제는 역시 개연성

다른 개럴들도 지적했듯이 이 영화는 씬 하나하나만 떼놓고 보면 좋은 장면들이 참 많다

근데 이 씬들이 하나의 영화로 만들어졌을때 따로국밥마냥 어울리지 않고 따로논다는거ㅇㅇ

그걸 가장 강하게 느꼈던 부분이 어디였냐면

메이숙모가 피터방에서, 니 애비는 돈먹고 기술을 팔려다가 발각돼서 도망치다 죽었다라고 말하는 씬->

스파이더맨이 해리 방에 찾아가서 희망고문->피터 그웬 옥스포드 면접하는곳 가서 횡설수설->피터 방에 돌아와서 계산기 던짐->

해리가 펠리시아한테 오스코프내에 스페셜프로젝트(거미독 보관)가 있다는 사실을 들음->피터파커 루즈벨트역 찾아감

루즈벨트역 까지 포함해서 이씬들이 필수요소로 빠져선 안된다고 쳐도(백번 양보해서)

보는사람은 이부분에서 늘어진다는 기분을 느끼고 장면들이 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어

이부분 연출이 정말 불친절하고 매끄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음

특히 피터가 메이숙모한테 아버지의 비밀을 듣고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분노하고 배신감을 받아야 하는 장면에서

쌩뚱맞게 스파이더맨 복장으로 해리방에 가서 피 못준다고 말하니까 

감정선이 극에 달하다 뚝 끊긴다는 느낌을 받음.

물론 해리가 그린고블린이 되는 원인인 (스파이더맨에 대한)복수심을 불러 일으키는 장치이긴 하지만

글쎄 어차피 펠리시아한테 스페셜프로젝트 얘기를 '우연히' 들을거였으면서 굳이 필요한 씬이었나 싶음.

그리고 피터가 그웬 옥스포드 면접장에서 큰 상실감을 받고 집에 돌아와서는 계산기를 던지고 루즈벨트역에 가는 부분도

오프닝 비행기씬을 포함해서 정말 불필요한 씬이었던 생각이 계속 든다. 

루즈벨트역 기차는 아무리봐도 에버랜드 지구마을에나 있어야 할 퀄리티였음.

그래도 기차가 나올때는 두근두근 티익스프레스 출발하기 전과 같은 긴장감이었는데

타고나니 지구마을 ㅡㅡ

그래도 다시봐도 좋은 장면들이 참 많더라고

같이 갔던 여동생은 시종일관 쳐웃고 그웬 죽는 장면에서 충격받은듯 하더라

1차땐 그웬 죽는거 알고 가서 별로 안슬펐는데

2차땐 좀 더 감정이입하면서 로맨스에 집중하면서 보고 거미줄이 손모양으로 뻗어나가는 장면보니까 슬퍼서 이번엔 울뻔했음ㅋㅋ

어떤 갤러가 그랬지? 

샘스파에선 Who am I? I'm Spider-Man 같은 명대사가 있었는데 어스파는 없다고 그래서 재미없다고.

그런데 보는 내내 느꼈던건, 그걸 꼭 대사로 해야하나?

어스파2를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메시지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함

그래서 나는 이영화가 메시지가 전혀 없다고 보지 않아.

갠적으론 어스파3가 더욱더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