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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고싶었던 임요환... 미치지못했던 임요환...

분석가(61.255) 2007.07.11 12:24:55
조회 491 추천 0 댓글 9


승부라는 것에 미쳐버린 임요환... 증오와 분노의 화신인 임요환은 2002년하순부터 이윤열이라는 존재가 급상승하자 매우 초조해하며 이를 지켜본다.


사실 임요환은 대단한 존재였다. 2000년 테란유저로 처음 모습을 보인 임요환은 숱한 동족및 타종유저를 쓸어버린 테란의 황제였으며 강자중의 강자였다.


사람들이 여기서 한가지 잘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 임요환역시 게이머로서의 성장과정이 이윤열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윤열이 혼자 방에 틀어박혀 테란체제의 최적화된 효율성을 찾는데에 온 두뇌를 집중시켰다면, 임요환은 역시 혼자 방에 틀어박혀 승부를 이기기위한 여러가지 테크트리를 찾는데에 주력했다.


전쟁에서 비유하자면 이윤열은 2차대전말기에 독일이 발명한 세계 최초의 비밀병기 V2로켓과 비유할 수 있을것이고, 임요환은 독일이 보병전에서 연전연승을 달리기 위해 개조한 숱한 소총류와 대포, 그리고 우수한 장교가 발명했던 전격전과같은 전략들과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이윤열이 최종적으로 이기기 위한 테마자체를 발명하기 위해 노력했다면, 임요환은 작은 승부 하나하나에서 이길수 있는-총 역량은 딸리더라도 전쟁자체에서 이기고 순식간에 적을 굴복시키는(2차대전시의 독일 전격전) 방법을 연구했던 것이다.


그러나 애초에 이윤열의 획기적인 최적화 체제와 임요환의 작고 세세한 전술은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그것은 곧 2002년 비등했던 임요환과 이윤열의 대등했던 포스에서 2003년부터 서서히 지기시작한 임요환의 모습에서 증명된다. 승부에 미친 임요환은, 이제는 자신만의 트렌드를 버리고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야했다. 그것은 바로 이윤열식 대규모 물량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임요환은 그것을 표현할 수 없었다. 그는 승부라는 것에 미쳐 지쳐가는 광기를 흠뻑보여주었으나, 정작 완전한 체제를 보여줄 수는 없었다. 그리고 팬들의 이러한 바램은 직계제자인 최연성의 등장을 통해 대리만족된다.


그리고 임요환은 2004년말 최연성의 패배이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물량식전환이 아닌 임요환만의 단기전략과 테크트리로 승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상 그는 대규모 물량전을 표현하지 못했던 것이다. 능력의 부재가 그 원인이었다.


사실 임요환은 미치고싶었다. 임요환뿐만 아니라 티원선수들은 미친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그것은 아마도 임요환의 영향일 것이다. 임요환은 승부에 미치고 싶었고 스타에 관한 완전한 천재로 남아 스타리그의 예술적인 게이머로 남고싶었다. 그러나 임요환은 역시 '테란의 황제'였다. 인간이었던 것이다.


임요환과 티원의 추구는 '미친다'라는 정의의 표현이다. 그러나 정작 그들은 그것을 보여주지 못했고 단순히 뛰어난 유저정도에 머물렀다. 모든걸 다 이루었지만, 프로게이머로서 표현할 수 있는 최종적인 예술적 극한은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그것이 임요환이 마지막까지 프로게이머생활에 집착하는 이유이며, 임팬들이 이윤열에 대한 애매모호한 열등감을 지닌 이유이기도 하다.




프로게이머로서 보여줄 수 있는 예술적 극한의 모습을 보유한 현존하는 단 한 명의 프로게이머 이윤열... 어릴때부터 고독했고 증오로 가득차있던 이윤열의 두뇌와 그 비극적인 천재성에 바로 승부라는 것을 뛰어넘은 이윤열만의 감동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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