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방식이 병신스러웠지만 어쨌든 루크가 하려던 말의 핵심은 이거잖아

"제다이가 존재하건 안하건 세상 만물에 포스라는건 원래 자연스럽게 존재하고, 자연 상태로는 빛도 어둠도 아닌 순환일 뿐이다. 그런데 제다이 종교라는걸 어거지로 만들어서 빛과 어둠이 갈라졌고, 그 어둠이 온 우주에 해악을 끼쳤다. 제다이 종교가 사라지면 더 이상의 빛도 어둠도 없으리라"

나쁘게 말하면 허무주의, 좋게 포장하면 도교적 중용의 가치관인데 말이지.

퍼스트 오더, 그리고 신공화국의 멸망이라는 현실이 닥친 스타워즈 8의 시점에서 이런 철학을 관객에게 설득력있게 전달하려면 설파하려면, 두 가지 정도의 방법이 있겠다.

하나는 일단 현실의 어둠, 즉 스노크(어차피 사망 처리하기로 결정했으면)를 처절한 대결 끝에 간신히 이기고 동귀어진하면서 렌과 레이에게 유언처럼 남기고 포스로 승화하는 방법

둘째는, 레이에게 제다이 수련을 전수하면서 이러한 사상도 함께 전수하는 방법. "스노크에 맞서고 렌을 되돌리기 위해 내가 비록 너를 훈련시키지만, 제다이 종교의 악순환은 사라져야 한다. 부디 네가 마지막 제다이가 되거라."

그런데 영화는 어땠냐... 이 그럴듯한 철학이 결국은 현실에 닥친 어둠에서 눈돌리고 숨기 위한 자학적인 변명거리, 허무주의 개똥철학으로 전락하면서 루크의 캐릭터성이 시궁창에 쳐박히고 말았음.

감독새끼는 루크한테 바다괴물 젖탱이나 빨아먹고 죽창 낚시질이나 시키기 전에 이런 고민부터 했어야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