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씌벌 저게 스타워즈 속 전투라고 생각되냐? 나는 매블 어벤저스 같단 생각 밖에 안 든다

원래 스타워즈에서 전투씬, 특히 라이트세이버씬은 멋부리려고 하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빛과 어둠이라는 각자의 신념을 가진 자들이 각자의 모든 힘과 기술로 결투를 하는 거였다
스타워즈 자체가 일본 사무라이 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게 많은 만큼
라이트세이버씬은 멋진 액션씬이 아니라 최고조에 다다른 인물 간 갈등을 표출하는 장치여야했다

그래서 결투의 연출도 주인공의 강함을 보여주기보다는 각 캐릭터별 특성에 따른 검술식을 사용하게 하고 양측의 실력을 함부로 가늠하기 어렵게 해놨지

그리고 실력을 가늠하기 어려운 검술의 고수들 간의 결투에 라이트세이버라는 강력한 무기가 더해진 설정은
한 번의 실수가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긴장감을 관객에게 설득시키는 연출적 무기가 되어 스타워즈라는 영화가 뇌리에 남게 만드는 것 같다

근데 시퀄은 어때? 라세를 드는 인물 자체가 아무런 의무감, 중압감, 고민 그딴 거 없어보이고 그냥 마구잡이로 휘두른다

깨포 때 핀이나 레이야 그렇다고 쳐도 카일로는 왜 그따위로 연출했는지 모른다
라세를 정말 필요할 때만 들던 제다이와 시스들과 달리 이 시스조무사놈은 지 배알 꼴리면 들지않냐

라제가면 더 병신같아진다 액션 합은 합리적인 공격 보다 어떻게하면 더 멋져 보일까에 중점을 둔 거 같고
아예 랍스터들은 인물 묘사 자체가 없거니와
라세를 힘으로 휘두르는 카일로와 레이 앞에선 꼼짝도 못하는 랍스터 새끼들...
그리고 온갖 현란한 기술로 랍스터 구워대는 레이...


그저 어벤저스에서 멋있게 카메라 휙휙 돌려대며 외계인을 때려잡는 어벤저스 히어로가 떠오르는 연출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