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진 곳도 있고 애초에 취급하지 않는 곳도 있고..

재래시장 구석에서부터 프랜차이즈로 바뀐 곳까지 가본 결과

5개 동에 있는 문구점에 파카는 어반 1개 아이엠 1개 조터 1개 벡터 2개 뿐이었음.

파카51 재고같은 기적은 바라지도 않았기에 괜히 헛짓한 느낌이 없지는 않지만

중간에서부턴 문구점 주인들 반응을 보러 다닌 듯

낮은 문에 고개숙이고 들어갔더니 햇빛만 들어오는 어두운 실내에서 주무시는 할아버지도 있고

문 한 걸음 앞 의자에서 입구를 바라보고 앉아서는 대답 없이 고개만 까딱이는 아저씨도 있고

대여섯이 분식 펴놓고 이야기하고 있는 곳도 있고

만년필 있는지 물었더니 얼마 전에 학생들이 골동품이라고 전부 사갔다는 경우도 있었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눈 동그랗게 뜨고 새로 좋은 것 많이 나오는데 그딴건 왜 찾느냐는 표정을 짓는

근처에서 문방구를 연 지 두번째로 오래되었다는 알파문구 아지매였음

그 다음엔 뭐라 더 할말이 없어서 집에 와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