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270, 영생에서 나온 행복 270임.

특이하게 배큐매틱을 써도 저렇게 분리되서 카트리지나 컨버터 삽입가능.

뭐 최근에 나온 놈들은 대부분 저렇게 만들기도 하지만.

하여간 90년대 제품인지라 외관이 좀 시쭈구리함.

베럴 안쪽에 뭔가 먼지 비스므리한것도 있고, 캡 풀때 머 가루 떨어지고 그럼....;;;

내수용이라 클립에는 LUCKY만 찍혀있고, 껍딱에는 幸福270이 캡링에 인쇄되어있음.

닙은 14K F 닙인데, 역시 대륙의 금닙인지라 외관 폴리싱은 좀 거시끼니 함.

저것도 90년대 제작품인지라 닙 외관이 뷇스러움.

나름 신경써서 뭔가 아티스틱하게 해볼려고 했는데,

저당시의 중국산 닙 답게 뭔가 영 어색어색한 건 어쩔 수 엄슴.

그러나 역시 감탄을 자아내는 중국여공의 닙 연마기술.
아랫 쪽 뿐만 아니라 윗 쪽도 동글동글하게 다 조져놨음.
지금 먹여둔 잉크는 파커 큉크 블루.

저놈 구입 목적이 그냥 나름 이름 날리고 있는 명기에 속하는 놈인지라
껍딱 함 보고 소장용으로 구입한거라 그냥 잉크병에 콕 찍어서 글을 써 봄.

대략 피더 끝 부분에 좀 맺히는 정도로, 한 열자 정도 쓸려나 그럼.

그리고 글을 써 보는데...

헐...ㅅㅂ...장난아님.

조낸 부드러움.

살짝 말랑한게 탄성도 조금 있는득 해서 힘좀 넣어봤는데,

누들러 스텐다드보다 더 가볍게 변한다.

뭐 지금 누들러에 꼽혀있는 연성닙이랑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긴 하지만,

나름 연성 비스므리한 냄새가 나는 정도로 꽤 재미있는 필기감을 보여줌.

굵기는 대략 일반적인 만년필을 쓰는 필압에서는 0.5mm 정도,

당시 중국 만년필 정도의 수준으로 영웅보다는 살짝 굵은 감이 있는 선에서

자연스럽게 필압을 올릴 수 있는 수준에서 1mm 정도 굵기까지 힘조절 가능.

더주면 왠지 닙 휠 것 같아서 더 못벌리겠다.

어, 너 응? 니가 몽블랑이야? 엉? 니가?

몽블랑은 그냥 이쁜 똥일 뿐이지.

내가 진짜 펜 사고 시필하다가 바로 잉크 채워넣은놈이 몇개 안되는데,

이건 한두자 찍어보고 그냥바로 옆에서 뒹구는 큉크 집어다 때려부었다.

(그러고보니 시필하고 바로 잉크 쳐넣은건 전부 중국 만년필들이네...=ㅅ=;)

왠지 클립도 그렇고 확실히 빈티지 티가 나긴 하지만,

그리고 왠지 쉐퍼랑 파커를 어중간하게 섞은 느낌이 나긴 하지만,

여튼 존나좋다.

실사용으로도 끝장일 득.

좀 더 써보고 뭔가 문제있음 다시 글 싸게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