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 여러자루 있어도 결국 1~2자루 쓴다. 사람이란게 그래.. 취향이 존재함 누구는 펠리칸을 좋아하고 또 다른 누구는 빠이롯트나 플래티넘 좋아하고 누구는 몽블랑을 좋아하고 그럼.. 그러면 잉킹 여러자루 해놔도 결국 주로 쓰는 것만 씀.

물론 이 취향이라는게 고정되어 있질 않아서 또다른 걸 쓰고 싶고 그래서 또다른 걸 사게 되는데 결국 컬렉션은 늘어나는데 결국 쓰는 건 1~2자루..

내 취향상 펠리칸은 그립이 조금 짧아서 노답이었음. 그립만 좀 길었으면 주력으로 쓸 용의도 있었는데.. 

지금 주력기 오로라 88, 몽블랑 146임. 둘다 잉크흐름이 좋은 펜이라 눌러쓰지 않아도 술술 나와서 즐거움.

백작님 에보니우드 클래식 갖고 있는데 백작님은 그립부분 금속, 배럴은 나무.. 개무거워서 사인용이 아닌 글쓰기용은 부적당함. 뽀대는 굉장히 좋아서 감상용으로는 좋음 뽀대만으로 따지면 엔간한 브랜드 리미티드 에디션 수준이니.. 캡하고 그립부분이 금속이라 그런가.. 약간 추운데 놓으면 온도가 올라갔다 내려갔다하면서 잉크를 토하는 거 같음.

가끔 열어보면 잉크 토한 닙을 보는 불상사가 일어남. 따라서 주력펜으로 쓰지는 않음..

나카야는 ef닙에서 m닙으로 바꾸느라 일본 가 계시고(배송료도 내고 닙교체비용 150불도 냈는데 얘들이 스페어를 주는 게 아니고 ef닙은 폐기시킴.. 엔간한 브랜드들이 파는 닙

가격을 보면 납득이 가는 정책이긴 한데.. 좀 아쉬운 부분이지 한달 걸린다더라)

나카야가 오면 다시 나카야도 주력펜 등극 예정인데 롱시가 버전임. 내가 나카야 빠는게 일단 시가형 굵은 배럴, 그립 부분이 펠리칸 처럼 짧지 않은 점임. 사실 닙만으로 따지면 내가 추구하는 필감을 정확히 충족시켜준게 몽블랑 146 ef nib임 약간 걸리면서 부드러운 느낌으로 필기시 피드백이 느껴짐, 펠리칸은 걍 부드러워 피드백이 없어서 장기간 필기시 오히려 몽블랑보다 지치는 거 같음 ef 닙 치고는 굵게 나오지만 그래도 한글을 무리없이 소화하며 몽블랑 피드의 풍부한 흐름으로 종이에 살짝 대기만 해도 술술 써지는 느낌 최고

그런데 문제는 146이 내기준으로는 캡을 안씌우면 조금 작은 듯한 느낌이 들고 캡을 씌우면 살짝 무거운 개 애매한 느낌(정확한 수치가 아닌 손 감각)인데 이 캡 끼운 밸런싱은  

나한테는 오로라 88이 지존이었음. 닙자체는 146이 더 좋았지만.. 결국 그래서 더 쓰는 건 오로라 88

나카야 롱시가 버전은 캡안씌워도 커서 듬직한 체구에 무게도 가벼워서 오로라 88 다음으로 좋아함.. 그래서 주로 오로라 88 가지고 놀고 그다음이 몽블랑과 나카야(요즘은 지나친 세필이 참을수가 없어서 봉인했다가 위에 썼던대로 m닙으로 바꿔달라고 보낸상태) 

잉크도 요즘은 블루블랙하고 블루가 뗑겨서 오로라에 블루, 몽블랑에 블루블랙 넣어둠.. 

여러자루 갖고 있어도 결국 쓰는건 제일 맘에 드는 1~2자루임. 그래서 나머지는 파는게 사실은 정답임. 근데 귀찮잖아 안될거야.. 그리고 안팔고 악성재고로 계속 끌어안고 있으면

만년필 새로운거 나오면 참는 용도로 쓸수 있음.. 펠리칸 신형모델 나오면 펠리칸 m600을 쓰면서.. 어차피 사봐야 나한테는 봉인물건임.. 암시를 걸고 안사게 됨.

나처럼 덕질하기 싫으면 만년필 거래 자체를 피하는게 정답이고 매니아 길을 걸으려면 사고 파는게 정답 같음. 어차피 쓰는 건 제일 맘에 드는 1~2자루니까..1~2자루만 쓰고

나머지는 서랍에 곱게 봉인이 되어 버리니.. 트노같은 존재가 됨 로디아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하는데..

위내용은 내 경험이고 나랑 생각이 다른 친구들도 있을거임.. 자기 얘기한번 해봐.. 나도 참고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