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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결혼이다) 제3장 결혼, 그리고 남자 (2)

헐트11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1.08 19:43:50
조회 61201 추천 296 댓글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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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용돈생활

 

 


 

요즘 따라 회사 일이 바쁜 헌동.

월말 보고니 연말 보고니 하며 눈코 뜰새가 없다.

 

 


- 어이 김대리

 

- 예, 차장님

 

- 오늘 퇴근 후에 대포 한잔 어때?

 

- 캬~ 좋죠~ 저야 영광이지만, 아시잖습니까~ 와이프 만삭인거요 하하!

 

- 아 그랬지 허허허!

 

 


헌동은 꽤 능구렁이가 되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돌려 치는 법을 몸에 익힌것 같다.

이제 더이상 말 수 없 극내성 히키가 아니다.

업무 능력은 모르겠는데, 사람들과 어울림에 있어서 트러블이 거의 없다.



단 봊들은 제외.

 

 

얼마전 회식자리,

결혼시 남녀 불평등에 대해 같은 부서 미스 황이랑

말씨름을 한적이 있다.

 

 

최대한 그런쪽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다크 주갤럼 헌동,


하지만 술김에 미스황에게 크리티컬 데미지를 입혔고,

'여자들이 다 그런건 아니거든여? 제 주위에는 안그러 거든여?' 라며

길길이 날뛰는 미스 황년을,

각종 미디어 여론과 검증된 통계를 제시하며

확인 사살했다.


 

 

그 날 이후 사무실의 봊들한테 공공의적 취급을 받지만,

신경 안쓴다.

마눌련을 제외한 봊들은 언제나 손절 가능이니까.

 


 

되려 봊들 신경안쓰고 더 능청스레 비빌 수 있으니

윗사람들이 더 좋아한다.

 

 

 

아무튼 오늘도 집에 빨리 들어가야 한다.


 

점심때 통화한 마눌련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오늘도 핡퀴려고 손톱을 세우고 있을것 같다.

 

 

 

- 왔엉?♡

 


?

 

뭐지

왠일로 현관문까지 인사를 나왔누.

알랑 방구 낄거리가 생겼나?

 

 

헛 시발?

설마?

책장 책에 꽂아둔 비자금을 발견한건가? 

등에 한줄기 땀이 흐른다.

 

 

주스를 갖다 주며 옆에 바짝붙는 마눌련.

뭔가 불안하다.

 

 

-  여보~

 


- 으.. 응?

 


- 우리집은 돈을 여보야가 관리 하잖아~?

 


- 관리랄게 있나.. 그냥 통장 오픈해서 적금 들어가는거 빼고 생활비 주는건데.

 


- 아니, 그래두.. 일단 여보야가 다 맡는 거잖아.

 


 

조금씩 마눌련의 꿍꿍이가 드러난다.

곧 탁본 뜨듯 선명히 찍힐것 같다.

 

 

-  아니~, 내 친구들은 다 지들이 관리 한다더라고~

 


그럼 그렇지..

뭔 소리 하나 했다.

 

아무리 봐도 이건 경제주권 박탈 드라이브다.

아니 된다.

지금도 유명 무실한 오픈 어카운트.

이걸 통쨰로 다 맡겼다가는 자체 금융위기가 올것이 뻔하다.

 

 

-  아냐, 어차피 내가 맡으나 너가 맡으나 다 똑같은데 뭘.

 


-  치... 모야... 내 친구들이 왜 너는 생활비 받아 쓰냐 그런단 말이야!

 

 

하. 또 피가 역류해 기어2가 발동할것 같다.

 

염병, 몇 있지도 않은 김치 친구봊들.

그년들은 진짜 문제다.


 

가만히 잘 있는 마눌련을 꼬셔서 암투를 벌이게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남편은 이래야된다, 우리 남편은 어떻다,

남자들이 그래야지, 시월드 어쩌구 저쩌구, Cm #g 어쩌구 저쩌구

온갖 딤채사상을 전파하는 역적도당들..



마눌련 김칫물 들이는 그 양산형 김치봊들, 정말 싫다.

낙엽 지는 가을 산에 묻어 버리고 싶다.

 

 

아 물론, 헌동은 자기 와잎이 김치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조금 멍청하고, 조금 고집쌔고, 앞뒤가 안맞을 뿐.

주위 친구들이 물들이려고 하는거지, 마눌련은 원래 착하다 순수하다 생각한다.

 

 

암튼, 경제 관념 부족한 이 마눌련은 믿을 수가 없다.

절대 월급 통장을 넘겨 줄 순 없다.

공과금도 제대로 못내는 이 마눌년은, 수년안에 디폴트를 선언할거다.

 

 

- 그래 , 조금만 생각 해보자. 애기 낳고 생각해봐도 되는 거잖아?

 


- 진짜지? 진짜지? 애기 낳고는 내가 관리 하는거지 ?


 

- 아... 아니 .. 그게 ..아니라


 

- 오예~, 둥둥아 아빠가 약속했져요~ 우리 둥둥이~ 아빠 져야여~

 

배를 쓰담 쓰담

 


- ...


어이가 없다.


 

'아.. 아무리 그래봐라...뺏길까보냐...'

 

 

아기가 태어난다해도 어떻게든 뻐팅겨야한다.

 

주갤럼들이 말하는 남성 권위 절하 시대,

자신 만큼은 스스로 동참 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한다.

 

 

 

물 마시러 가는척 책장으로 향한다.

김난도 선생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빼낸다.

조심 스럽게 책을 펼치니, 5만원권 5장이 빳빴하게 살아있다.

마눌련 몰래, 목숨을 걸고 빼돌린 비자금이다.

 

 

회사수당 지급명세서를 세탁했다.

볼때마다 행복하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다시 책을 꽂아둔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돈을 빼돌린게 뿌듯하다.

 


'암, 남자는 또 언제 돈들어 갈지 모르지! 이건 정당한거야'



몰래 딴주머니를 찬게 흥미진진하고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하다.

 

 

어차피 다 자기가 벌어다 준 돈인건 잊고 있는 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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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전개 편의상

'3-3. 오늘은 나 건들지마' 와 '4-4. 마눌련의 하소연' 순서가 바뀜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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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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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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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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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결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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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결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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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결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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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결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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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결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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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결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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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결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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