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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까지 들어간 배우 남궁민 인터뷰

남궁민(219.248) 2017.06.23 19:25:10
조회 207 추천 2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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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1시, 서울 논현동 카페 '라붐'에서 인터뷰를 위해 배우 남궁민을 만났습니다. 얇은 회색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짙은 쥐색 정장에 뿔테 안경을 끼고 있었습니다. 입고 있던 정장 바지의 기장이 짧아 검은 양말과 검정 로퍼가 두드러졌습니다. 왼손목에 번쩍이는 금색 시계는 언뜻 봐도 평범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30일 종영한 KBS 드라마 '김과장'에서 '김성룡'을 연기할 때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우선 첫 이미지는 "드라마에선 피부가 하�R는데, 혈색이 안 좋으시네"였습니다. 얼굴이 어두웠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하기에는 정말 좋은 인터뷰이였습니다. 말이 느렸기 때문입니다. 짧은 질문에도 5분 이상 길게 답변했고, 한마디도 쉽게 답하지 않았습니다. 곰곰이 생각한 뒤 찍어누르듯 천천히 말했습니다. 1초에 3음절 정도의 속도였습니다. 인터뷰 기사(12일 자 중앙일보 23면)를 쓰면서는 지면의 제약 때문에 많이 추려내야 했습니다. 아쉬움을 달래려 남궁민의 숨결까지 느낄 수 있도록 인터뷰 전문을 싣습니다.


Q : 드라마를 끝낸 심경이 어떤가.

A : 보는 사람마다 혈색이 너무 안 좋아졌다고, 괜찮으냐고 물어보더라. 지난해 12월부터 하루도 못 쉬었는데, 지금은 일단 그동안 못 잔 잠을 자고 있다. 자도 자도 계속 졸린다. 술을 즐기는 편인데, 드라마 끝나면 술도 마시고 그래야지 했는데 술 생각도 안 나더라. 그동안 목디스크가 심하게 있어서 운동을 해왔는데 그걸 못했다. 그래서 못했던 운동도 하고 있다. 이런 거에 주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아, 그리고 그동안 나온 영화들도 쭉 훑어보고 있다.



Q : 2015년에 악역으로, 그리고 지난해 '미녀 공심이'에 이어 이번에는 '김과장'으로 코미디 연기 변신을 했다. 악역 연기와 코미디 연기, 각각 무엇이 힘들었나.(※설명: '로맨틱 가이' 역할만 주로 해왔던 남궁민은 2015년 '냄새를 보는 소녀', '리멤버 아들의 전쟁'으로 악역 변신에 성공했다.)

A : 사실 '리멤버 아들의 전쟁'을 할 때는, 음.(남궁민은 인터뷰 중 수시로 '음', '아'하며 생각에 빠졌다.) 초반에 항상 짚어가는거지만, 캐릭터에 들어가는 과정이 힘들다. 어떤 드라마나 마찬가진다. 코미디 장르를 할때는, 또 이번이 연속적으로 나온 코미디라, 사람들을 웃겨야 한다는 것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다. 그래서 '리멤버'의 악역을 할 때보다 이번 코미디가 훨씬 힘들었다. 씬 바이 씬으로 웃겨야되는 것들도 있고 집중력이 조금이라도 저하되면 그런 연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니까. 특히 '김성룡'은 저랑 다른 부분이 너무 많아서, 나한테서 갖고 온 거라기 보다는 완전히 다른 사람의 느낌을 많이 가지고 온거라 연기하는 게 더 힘들었다. 조금만 방심해도 남궁민의 리액션이 나오게 되는데 그런 건 또 지양해야 되니까 말이다. -(※설명: '김과장' 속 '김성룡'은 군산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회계를 담당하던 '양아치' 경리직원이다. 그랬던 김성룡이 TQ그룹의 경리과장으로 입사하면서 그룹의 부정과 맞서 싸우게 된다. 김성룡은 상대방이 누구든 깐족대며 할 말을 다 하고, 얘기할 때도 정신 없이 움직이며 손짓 발짓 역동적으로 대화한다.)



Q : 굉장히 힘든 촬영이었다고 들었다. 그럼에도 힘을 낼 수 있었던 부분이 있었느냐. 시청률 말고.

A : 이번 작품을 하면서 깨달은 게 있다. 사실은 전 작품, 전전 작품을 통해서 '연기적으로 좋은 쪽으로, 완성형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구나' 느끼고 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내가 잘하나 우쭐할 수 있는 시기에 와 있었다.('우쭐'이라고 말할 때 남궁민은 어깨를 들어보였다.) 이번 드라마에 대해 많은 분들이 호평을 해주시고, 화면에서 논다, 너무 흥이나서 한다고 칭찬해주셨지만 개인적으로는 '연기적으로 많이 부족하구나' 많이 느꼈다. 제가 옛날에는 '꺼낼 수 있는 카드들이 되게 많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 감정을 표현할 때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고. 그런데 이번에는 '내게 그렇게 다양한 카드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작품 하면서 내내 '너무 부족하다.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이 너무 감사하고 좋은 게, 스스로 연기적으로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게 된 작품인 것 같아서, 이 작품을 끝내고 '어 나 잘하는데?'가 아니라 '아 나 되게 부족한데, 어떻게하면 더 잘할 수 있지?'라고 생각하게 된 것, 그거다.




Q : 이번 작품의 의미가 각별할 것 같다.

A : 솔직히 저도 19년 하다보니 '부족하다'는 생각을 제 스스로 하기가 힘들다.(※설명: 그의 공식 데뷔는 2001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지만, 1999년 MBC 단막극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제 고집도 있고 뚝심도 있어서 남이 부족하다고 말한다고 해도 수긍하기 힘들 때도 많았는데 이번 작품은 스스로 그것을 깨닫게 했다.연기에 대한 가치관도 이제는 자리 잡은 것 같고. 만약에 이 작품을 하지 않았으면 어쩌면 저는 정체기를 가졌을 것 같다. 연기자는 항상 날카로운 칼날처럼 칼을 갈고 있어야지 누군가 잘한다고 말한다고 해서 그것에 만족하면서 고여있는 물이 되면 안 된다. 계속해서 흘러가고 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 시대 흐름에 벗어나지 않게 후배들 연기도 살펴보고, 다른 나라 사람들 연기도 보고, 자료도 찾아보고. 그런 것들이 제 스스로 마음에 밀려와서 정말 열심히 했다. 이 작품에서 열심히 연기했지만, 다음 작품, 다다음 작품은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사실 연기를 처음 시작하는 20대 초반엔 연기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러다 어느 정도 시간 지나면 연기 얘기 안 한다. 요즘에 다시 그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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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드라마 속에서 '김성룡'이라는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A : 일단 캐릭터를 처음 생각할 때 목소리를 생각했다. 제 목소리가 저음이라, 하이톤을 쓰면서 성대를 쪼아봤다. '어 윤대리~ 무슨 말이에요?' 이렇게. 제가 봐도 너무 빨리 얘기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빨리 얘기했다. 의상, 헤어 컨셉도 내가 잡았는데 얼굴 표정 많이 보이려고 이마가 보이는 짧은 머리가 좋겠다고 생각했다. 머리 색깔은 회사 들어오고 나서는 원래 검정으로 하려고 했는데 바빠서 못 했다. 처음에 머리 색깔도 정말 시골에서 할 것 같은 노란 색깔을 찾으라고 했다. 외모적으로는 내가 봐도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였다(웃음). 옷은, 강남역 쪽에 가면 만 원에 몇 개씩 파는 구제 집이 있다. 거기 가니 모피 코트 하나에 4~5만원씩 하더라. 그거 한 다섯개 샀다. 혹시 '김과장'에서 나온 노란색 자켓 봤느냐? 그것도 제가 구제매장 가서 산 거다. 하나에 만원도 안 한다. 노란색 컨버스화도 제가 따로 부산에 있는 아는 사람 통해서 받은 거다. 그렇게 하나하나씩 다 만들어나갔다. 외적 캐릭터를 잡을 때는, 한국사람은 보통 서서 얘기할 때 호주머니에 손 넣고 얘기하거나 손발을 많이 이용하지 않는다. 그런데 다이나믹하게 하기 위해 마치 외국사람인 것처럼 얼굴도 많이 만지고 손도 많이 움직이고 움직임을 극대화했다. 그전까지는 안면근육 많이 사용하는 연기 스타일을 지양했다. 눈빛 연기를 할 때도 눈썹을 이용하는 것보다 눈빛만 가지고 연기하려고 했는데, 김과장은 굉장히 표정을 다양하게 바꾸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Q : 경쟁드라마가 배우 이영애의 '사임당 빛의 일기'였다. 불안감 없었냐.

A : 물론 상대 드라마가 무엇인지 다 알고 있다. 최근 '리멤버' 할 때는 "누구랑 캐릭터가 비슷한 것 같은데 어떻게 다르게 할 수 있겠느냐" 질문 받기도 했다. 그런데 해보니까 스스로 드라마 집중하면 드라마가 잘 되는데, 남의 것을 의식하는 순간 잘 안 되더라. 캐릭터도 제가 전에 했던거라 의식하고 다르게 하려고 하면 산으로 가는 것 같고, 오히려 이 캐릭터 자체에 집중하면 그만큼 시너지가 생긴 것 같다. 상대 프로를 생각하기보다는 오히려 저희 작품에 집중했고 저희 작품에 빠져서 살았다. 자신은 물론 있었다. 출연 결정하고 작가님 감독님 처음 만나서 새벽까지 했던 말이, 저는 작품이 이 정도 되는 대본이니까 이게 안 되면 감독님과 내 탓이다라고 했다. 아 제가 "이영애 선배님 복귀작이고, 200억원 제작비가 들었다지만 하나도 겁 안 났습니다"라고 말해야지 기사가 자극적으로 나갈텐데 미안하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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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시청자들이 '김과장'을 보면서 호응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

A : 재밌지 않느냐. 잠깐 봐도 웃을 수 있지 않느냐. 여러가지 스토리들을 쭉 깔아놔 앞 편을 못봤다고 해서 다음 이야기가 이해 안 가는 게 없었다. 시국이 이래서 답답해한 것도 있었고, 그리고 김과장을 '사이다 드라마'라고 하지 않느냐. 식상할 법도 하지만 그게 인기의 요인이 아니었을까. 김과장에서 김성룡이 항상 어떤 위기에 처하든 다 이겨내는데 불사조인 것 같다. 시청자들이 아무리 김성룡이 죽을 위기에 처해도 안 죽을지 알더라. 그래서 매번 사이다 엔딩을 맡아 해왔다. 또 한가지 에피소드가 있다면, 20회 동안 엔딩에 한 번도 안 잡힌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한 10회 넘어가니까 엔딩을 좀 더 잘해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더라. 엔딩에 대한 부담감. 이번엔 어떤 표정을 지어야지? 이런 느낌.


Q : 실제 남궁민과 '김성룡'이 많이 다르다고 했는데 무엇이 다른가.

A : 생각하는 방식부터 다르다. 김성룡은 생각하는 게 '또라이'다. 굉장히 공격적이고 적극적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적극적이지 않고 소심하고 소극적이고 되게 신중하다. 두번째로 말하는 스피드가 굉장히 다르다. 저는 그렇게 말을 빨리 못한다. 가장 많이 다른 부분은 그 뻔뻔함? 저는 그렇게 뻔뻔하지 않다.그런데 이제는 조금 비슷해진 것도 같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어떤 식으로 해야될 지를 계산하고, 생각하고, 캐릭터를 구상했는데, 지금은 저도 모르게 그 사람의 제스처가 나오는 걸로 봐서 조금 비슷해진 것 같다. 여태 맡은 캐릭터 중에선 실제 저와 가장 많이 달랐던 것 같다.

Q : 원래는 김성룡 역으로 다른 배우를 섭외하려 했다던데, 김과장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A : 대본이 너무 좋았다. 4회까지 대본을 보고 출연 결정을 했는데 이 정도 대본이면 대중들한테 인정받고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김성룡 배역이 다른 분들한테 많이 갔다가 온 줄 몰랐다. 굳이 몰라도 되는 걸 기자들이 꼭 알려주더라(웃음).

Q : '김과장'에서는 유독 남자들과 호흡이 많았다.

A : 저는 연기할 때 상대의 말을 진짜 들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가끔씩은 상대의 말에 집중하다가 다 외워온 내 대사를 못할 때도 있다. 대본에서는 자연스런 대사인데 현장에서 상대 배우가 연기를 하면 뭔가 대본과는 다른게 느껴져 내 대사가 안나오는 거다. 아무튼 그렇게 상대방 얘기를 많이 들으려 하다보니 상대방과의 '케미'(호흡)도 좋아지는 것 같다. 근데 배우 중에 혼자만 연기하시는 분들은 솔직히 저도 좀 힘들다. 진짜 벽 같은 분들이 있다. 자기 대사만 외우시는 분들. 내가 현장에서의 어떤 감정을 실어 대사를 대본과 좀 다르게 쳐도 대본과 똑같이 하면 너무 힘들다. 그런데 이번에 같이 했던 분들은 '케미'가 다 편했다. 연기적인 칭찬 중에서 '케미가 살았다'는 말이 가장 좋은 것 같다. 그만큼 상대 배우의 얘기를 진심으로 들었다는 거니까.


Q : 호흡이 가장 좋았던 배우는?

A : 저는 다 잘 맞았다. 굳이 꼽으라면 가장 많이 붙어있었던 준호와 김원해 선배님. 가장 오래 있었고 편했다. 횟수를 따지자면 그랬다는 것이지, 이번 드라마는 연기하면서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그랬던 사람이 전혀 없었다.


Q : 촬영 일정이 빡빡했는데 분위기는 어땠나.

A : 저는 에너지가 이렇게 들어간 드라마는 처음이다. 15부까지는 거의 제가 안 나온 씬이 없었다. 대사량도 엄청났다. 보통은 한 씬 정도는 텀이 있어서 그 사이에 대본 외우고 이런 게 있어야 되는데 여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진짜 거짓말 안하고 다 성룡이다. 에너지 소모가 너무 많았다. 일어나 있는 동안 미친 사람처럼 연기하면서 밥 먹을 때도 그랬으니 에너지 소모가 컸던 것 같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팀내 분위기는 좋았다. 저는 경리부 씬이 많이 힘들었다. 왜냐면 경리부는 여러 사람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촬영 시간이 오래 걸린다. '떼씬'(단체 장면)에 걸려 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분위기는 뭐 항상 너무 좋았다. 쳐져 있으면 김원해 선배가 항상 분위기 메이커였다.


Q : 출연을 결정할 때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A : 이건 사실 저도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 어떤 포인트가 아니라 딱 보고 내가 이 극을 재밌게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 그리고 이 드라마가 완성본으로 나왔을 때 사람들이 재밌어 할 수 있겠는가. 이걸 본다. '김과장'은 이걸 봤을 때 되게 재밌었다.



Q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없나.

A : 아쉬운 게, 편집된 씬이 너무 많다. 드라마가 잘 되면서 광고가 많이 붙으니까 드라마 시간이 짧아져서 편집된 씬이 많다. 재밌는 씬이 너무 많다. A팀, B팀 감독님이 있는데, 서로 웃기다는 코드가 달라서 편집된 게 많다.


Q : 도전하고픈 새로운 장르나 배역이 있느냐.

A : 저는 좋은 감독과 좋은 작가가 있는 드라마나 영화라면 어떤 역할이든지 제가 그 캐릭터에 대한 호불호 없이 그걸 100% 소화해 내는 게 목표다. 그리고 연기를 할 때도 뭔가 머물러 있지 않고 계속 칼날이 날카롭게 연기를 하고 싶다. 연기적인 부분에서 정착하거나 제 스스로를 인정해버리면 끝인 것 같다. 지금 당장 어색하더라도 도전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Q :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느냐.

A : 제가 마흔살이 된지 몰랐다. 옛날 한석규 선배님이 제가 데뷔도 하기 전에 인터뷰 하시면서 "제가 불혹이 됐네요" 말씀하시는 걸 보면서 '마흔 정도 때 연륜이면 그 안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있을까' 궁금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제가 마흔살이 됐다. 이제는 관리가 필요한 것 같다. 우선 술을 좀 줄여야 될 것 같다. 옛날에는 촬영중 피곤하더라도 매일 맥주 한 캔씩은 즐겼는데 이번에는 무알콜 맥주를 종류별로 구매해서 마셨다. 맛도 비슷하고 괜찮았다. 끝나고 2주 정도 지났는데 여전히 몸이 힘들다.


Q : 이번 김과장 연기하면서 참고한 인물은?

A : 저는 사실은 한국 드라마 작품 안 보려고 한다.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어떤 괜찮은 게 있으면 본인도 모르게 투영된다. 오히려 저는 그런 것보다는 옛날 외국 작품들 많이 본다. 이번 작품에서는 굉장히 활동적으로 움직여야했기 때문에 외국 코미디물 많이 봤다. 뭘 봤는지는 비밀이다. 저의 노하우기 때문에(웃음).



Q : 백상예술대상(5월 3일)이 다가오고 있는데 상 받을 수 있을 것 같나.

A : 물론 타면 좋지만, 상에 대한 욕심 전혀 없다. 진짜다. 왜냐하면 다음 작품 더 자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상 받으면 너무 좋겠지만. 뭐 그러면서도 주면 좋죠(웃음).


Q : 중앙대 기계공학과 출신인데, 원래의 꿈은 뭐였나.

A : 아버지께서 교장 선생님으로 계시다가 정년퇴임 했다. 그 당시 최고 이상향은 공부를 어느 정도 한 다음에 취직이 잘 되는 학과를 가서, 좋은 대기업 취직하는 거 였다. 연구원이나 이런 것들? 그래서 기계공학과에 갔다. 컴퓨터공학도 관심이 있었는데 성적이 안 돼서(웃음). 그런데 갔는데 제가 수학을 진짜 못하는데, 계속 수학만 하더라. 거의 전공 패스하려면 도서관에서 밤 새워야될 정도로 공부만 하더라. 그래서 배우가 됐다.


Q : 기계공학도에서 배우의 길은 너무 간극이 큰데?

A : TV에서 우연히 MBC 공채 탤런트 모집 시험 소식을 봤다. 그때 공채 탤런트가 유행이었다. 그걸 딱 보고, 저걸 내가 응모해 봐야겠다라고 뜬금없이 이유도 없이 불현듯(웃음). 그래서 그때 엄마에게 여쭤봤다. 그랬더니 엄마가 나를 보고 있다가 피식 웃으면서 "해봐" 하더라. 그때 그 표정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웃음).
그래서 도전해봤는데 1차 서류 심사는 통과했고 2차에 가서 연기를 하는거 였다. 당연히 그 전까지는 연기 해본적이 없었는데,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한석규 선배님이 암에 걸린 걸 알고 나서 술 취해서 소동 부리는 장면을 했다. 어렸을 때는 감정이 막 나오면 그러면 그게 좋은 연기인 줄 알았다. 근데 진짜 심사위원분께서 콧 방귀 뀌면서 '다음'이라고 하더라. 떨어졌다. 그런데 오기가 생기고 공부를 할 때 느낄 수 없었던 뭔가를 느꼈다. 어, 이게 뭐지? 뭔가 살아있는 것 같은 기분? 그래서 하기 시작했다. 하다보니 재미가 있었고, 못하는 데도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진짜 저는 단역, 엑스트라, CF도 많이 해봤고 아침드라마, 주말, 일일 등 안 거친거 하나 없다. 남들 하는 거 다 해봤다.


Q : 아주 오랫동안 연기 생활을 해왔는데 뒤늦게 빛을 봤다. 이를 두고 누구는 적당하다고 하고, 누구는 늦었다고 하는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

A : 적당한 속도라고요? 누구죠? 제가 웬만해선 나쁜 말 안하려고 했는데(웃음). 저는 이 상황이 너무 고맙다. 제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너무 많이 얻었다.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뭔가 잘 안 되는 이유를 바깥에서 찾기도 했었다. 또 빛을 보고, 자만심이 들 무렵에는 저를 리마인드하는 계기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고이지 않고 흘러가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상황이 너무 만족스럽다. 제 연기 인생을 봐서는 뒤늦게 주목을 받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저는 거만한 게 아니라 앞으로도 정말 자신 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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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945 New Kidz on the Block 123(211.40) 23.09.07 144 21
50944 NewJeans (뉴진스) 'ETA' Official MV 123(211.40) 23.09.07 136 21
50931 Dreamcatcher(드림캐쳐) 'YOU AND I' MV 123(221.165) 23.09.04 157 27
50930 NCT 127 엔시티 127 '無限的我 123(221.165) 23.09.04 147 27
50929 [M/V] H.U.B - 피날레 (FINALE) 123(221.165) 23.09.04 148 27
50928 [MV] FAVORITE(페이버릿) _ LOCA 123(221.165) 23.09.04 151 27
50927 [M/V] THE UNI+ - 빛 123(221.165) 23.09.04 145 27
50926 Rihanna - S&M 123(221.165) 23.09.04 144 27
50918 Alejandro 123(211.40) 23.09.02 162 35
50917 Hung Up 123(211.40) 23.09.02 167 35
50916 On The Floor 123(211.40) 23.09.02 160 35
50899 ※절대 따라 하지 마세요※ 혼자 하는 숨바꼭질👻 금기사항 3가지를 123(221.165) 23.08.30 148 21
50898 세입자 청년이 이상해진 이유? 울산 학성동 지하 월세방의 비밀 123(221.165) 23.08.30 158 21
50897 박성현 123(221.165) 23.08.30 152 22
50896 김민형 123(221.165) 23.08.30 159 22
50895 정기성 123(221.165) 23.08.30 14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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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92 Title Songs BEST OF IVE Playlist [Audio] ㅇㅇ(221.165) 23.08.29 160 30
50891 LK-99, 상온 초전도체 연구 앞당기는 도화선돼 ㅇㅇ(221.165) 23.08.29 138 18
50890 조계사, 동국대에 1억 원 기부 ㅇㅇ(221.165) 23.08.29 15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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