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카메라의 손떨림방지기능을 무력화 시킬 정도의 ㅄ같은 사진스킬을 가지고 있다는 건 알만한 갤러는 다 알테니 대충 이해하시고....

 하는 일이 어느정도 되어야 하이엔드로 가겠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지난 10년을, 몇천불짜리 브라이틀링 하나를 메인으로 잘도 버텨왔는데,

 마침내 때가 되었다능 ㅋ

 정해놓은 예산 내에서 오버시즈 / 로얄오크 / 브레게 마린을 실착해보고, 나의 졸부취향에 딱 맞는 반짝거리는 금통에 눈이 멀어서 브레게 마린으로 결정하게 됨

 여하튼.... 두터운 종이박스를 열면 위와 같은 나무박스가 나오빈다

 박스를 열어보면 은은한 나무 향기가 풍겨오고, 그 안에 비닐로 뚤뚤말린 브레게 마린 5817 로즈골드가 딱 들어있음.

 꺼내서 비닐을 벗기고 나면, '나를 떼면 이 시계는 더 이상 아다라시가 아ㅋ님ㅋ'이라는 경고문이 붙어있는 플라스틱 쪼가리가 나일론 끈으로 디버클에

 묶여있음... 끈을 자르지 않으면 떼어낼 수가 없다.

 꺼내서 비닐을 벗겨보고, 엉덩이를 감상해봅니다

 성질머리가 못돼서 자주 물어뜯는 못생긴 엄지손톱이 보이지만 넘어가고......

 근접샷이니 매크로니 길로쉐 줌인이니 간략하게 생략하고 착ㅋ샷ㅋ

 금통답게 스댕에서 느낄 수 없는 묵직함에 '하아.. 이거 차고다니면 손목아픈거 아닌가'싶었으나

 러버밴드가 착 감겨드는 맛이 일품이라 착샷은 매우 우수함

 조금 헐렁하게 차도, 엉덩이 글래스 덕분에 손목에 딱 붙어있지만 그래도 용두가 손등을 찌르는 건 싫으니 바짝 당겨 차줌

 시갤질을 08년부터 햇수로 10여년 하면서 처음 들인 하이엔드인지라, 안하던 짓을 한 번 해봄. 생각해보니 시계기추글 쓰면서 이런식으로 써보는 건 처음임

 나는 내 주제파악을 잘 하는, 시갤러라기에는 정말 시계를 안 지르는 편인 일반인에 가까운 갤러인지라,

 이번 기추로 당분간 시계질을 거의 끊을 것이란 예감이 듭니당

 시갤을 하지 않겠다는게 아니라 기추가 멈출거라는 거지

 원래 목표대로, 연수입이 두배가 되거나 / 사업규모가 두배가 될 때 하이엔드를 가겠다는 나와의 약속은 지켰고

 보유 부동산 규모가 현재의 두 배가 될 때는, 아마도 그때는 청바지입고 빨빨대며 돌아다니며 일하기보다는 사람관리 하면서 일하게 될테니,

 랑에 급으로 드레스와치를 하나 가는 게 앞으로의 목표임

 요즘 일복이 터져서, 시계사러 간다 간다 하면서도 이삼주 길게는 한달은 짬을 못 낼줄 알았는데

 오늘 스케쥴 중 하나가 본의아니게 펑크가 나면서, 근 두달여간 못 가진 노는날이 생겨버린지라.... 딴 일 다 제끼고 시계사러 다녀왔슴다

 다들 즐갤 / 득템들 하시고 좋은 일 많이들 생기라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