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아니고 식초 덕후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칸티용에서는 매 년 시즈널로 포도가 들어간 람빅을 2개 만듭니다.

하나는 레드 와인 포도가 들어가는 St.Lamvinus

다른 하나는 화이트 와인 포도가 들어가는 Vigeronne.

Vigeronne는 머스캣 포도를 넣고 16~18 개월의 람빅과 함께 숙성시킨 포도 람빅(Druivenlambic)으로

라벨에는 다윗의 별이라고 불리는 육각 별이 그려져있는데 연금술사의 심볼이라고 합니다.

4개의 원소를 상징하며 이 원소들은 양조에 대응된다는데, 불은 매슁 턴, 땅은 몰트, 공기는 효모, 물은 ... 물요.

칸티용은 오직 전통있는 양조장만 이 심볼을 사용할 수 있다고 자부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름 Vigeronne은 프랑스어로 와인 제조사를 의미하며, 와인과 멀지 않은 맥주라고 합니다.

온도를 조금 올려서 드시는 것을 추천 해 드립니다. 온도가 오를수록 포도 향이 강하게 터져나옵니다.

아무래도 청포도가 향이 그리 강하지 않은 과일이라 그런지 살구나 라즈베리처럼 지배적인 과일 향으로 다가오기 보다는

칸티용 특유의 펑키함과, 시큼한 산미와 함께 상큼한 캐릭터로 다가옵니다.

굉장히 마시기 쉽게 설계되어 있는데, 입 안에 기분 좋은 포도 향이 딱 퍼지면서 산미와 자연 효모에서 기인한 화려한 맛들이 감지되면서

순식간에 드라이하게 모든 맛들이 정리되고 깔끔하게 끝납니다.

조금 더 여운을 기대해서 그런지 그런 점에서는 아쉽기도했네요.

사실 요런 구하기 힘든 맥주들을 마실 때에는 많이 못 마시다 보니(나눠마시니 보통)

한 잔 한 잔의 만족감을 기대하게 되는데

Vigeronne은 그런 면에서는 다른 임팩트 위주의 칸티용 람빅에 비하면 조금 아쉽습니다.

다만 벨기에에 살면서 이런 맥주를 (상대적으로) 쉽게 구해, 집에서 혼자 편하게 마실 경우엔 얘기가 달라지는데

보통 칸티용의 람빅들이 강한 맛 때문에 한 병을 혼자 마시기 힘든 것을 감안하면

삼분수에 가까울 정도로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람빅이었습니다.(그러면서 칸티용 특유의 펑키함도 유지하고 있고요).

아주 맛있는 맥주는 아니였지만 모든 벨기에 맥주가 그렇듯 참 훌륭한 맥주였습니다.

언젠가 또 마셔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