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때 봄비 보내고 너무 괴로웠음. 밤마다 들리는 건초 파헤치는 소리나 내가 누워있으면 옆에 같이 누워있던 털복숭이가 너무 그리워서 근처 마트에서 제일 먼저 눈 마주치는 놈으로 데려옴.

집에 데려가자 동생 반응

동생 - 와! 예쁘다. 근데 너무 어린거 아냐?

나 - 곧 커지겠지

동생 - 진짜 주먹만하네. 너무 작은데 알팔파 먹을 수 있나?

나 - 그러고보니 너무 작아서 알팔파 먹기 힘들 것 같은데... 지금 집에 국산 알팔파 있는데 이거랑 잎만 뜯어먹을 수 있게 콩잎 좀 줘보자. 어차피 같은 과니까 먹고 무럭무럭 자라겠지.

1년뒤 

넌 누구?

2.

먹구 데려온게 4월 6일이니 초봄이었음.

아직 온수매트 사용할 때임.

먹구 - (꿀꿀)

동생 - 오빠! 이거 어디서 나는 소리야?

나 - 아, 온수매트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야. 가끔 저렇게 물소리 나더라

먹구 - (꿀꿀)

동생 - 또 나는데... 원래 이래?

나 - 뭐 물 다시 뎁히나보지

먹구 - (꿀꿀)

동생 - 어쩐지 쟤한테 나는 소리 같은데...

나 - 설마.. 이 소리를 토끼가 냈겠냐

현재

먹구 - 꿀! 꿀! 크르르!! 꿀!!

나 - 이 새꺄!! 시끄러!! 간식 없다고!! 야!! 그거 물어뜯지마!!

3.

동생 - 오빠! 얘가 오빠 베개에 오줌쌌어!!

나 - 아직 어려서 그런가.. 화장실 훈련하기엔 너무 어린 것 같네. 뭐 어차피 찔끔이니까 좀 닦으면 그만이고 화장실 훈련은 천천히 시키자.

1년뒤

내 베개놓는 장소........

씨발 이 새끼랑 처음 눈만 안마주쳤더라면........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