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걸 샵에서 꺼내들었을때는 몰랐는데. 계산하고 받을 때에,

 배경에 애들 바글바글 모여있는 저 일러스트의 스티커를 주더구나.

근데 저거 아까워서 어디 붙이거나 하지 못하고 그냥 갖고있을거같음.

아귀팀 면면들이 모여서 불렀던 「음악도 시작했습니다」때랑은 달리 

이번에는 극장판에 나온 각교 대장들이 불렀는데, 당연히 저번에 나왔던 

미호도 오아라이의 지휘관이기 때문에 앨범 오프닝을 불렀어. 

각 트랙은 1번부터 9번까지 있고, 각각 1번 트랙부터 

오오아라이/성 글로리아나/선더스 대학부속/안치오/쁘라브다/

치하탄/케이조쿠/대학선발/쿠로모리미네 지휘관이 불렀어.

뭔가 고교 지휘관이 아닌애가 섞여있는거같긴 하지만 어차피 걔 나이로는 

제일 어린 열 세살... 어 그럼 또 중학생같기도 한데. 뭐 괜찮아 기분탓이겠지. 

이전번 음악도에서는 5트랙이었고, 첫 트랙인 아귀팀 테마송이랑 

아귀팀 버전 드림라이저 말고 나머지는 걸판 오프닝/엔딩 가수인 

쵸쵸랑 사야카가 불렀는데 아무래도 성우가 아니라 가수니까 파워풀하고 

걸판의 테마가 잘 드러나도록 멋지게 부르긴 했지만 캐릭터색은 옅었잖아. 

이번에는 각교 대장이 다 모여서 아홉트랙이나 불러서 확실히 캐릭터색은 있었어.

미묘하게 이것도 테마지향이 있는지 오프닝과 엔딩은 니시즈미 동생이랑 언니임.

그리고 대장들 중 유일하게 듀엣인게 성 글로리아나 여학원 테마인데 

이거 듣다보면 무진장 뿜기는데 페코가 나올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더라.

하여간 각 곡 소감은 이런 느낌이었어.

...

1번 트랙 - I Found my Way 

트랙을 여는 니시즈미 동생노래. 이전에 음악도 테마때는 좀 뭐랄까

캐릭터 목소리 살리다보니까 캐릭터 특유의 되게 새된 목소리였는데 

이번에는 적당히 성우 특색이랑 가창 잘 섞어서 불렀어. 확실히 성우가 

걸판을 계기로 본격적이 되다보니 아직도 성장중인거같. 듣다보면 이전에 불렀던

아귀팀 버전 음악도보다 더 진지하고 멋지구리함. 사실 네타계 노래가 가득한

이런 앨범에서 평범하게 좋은 노래라는건 오히려 그 자체로 특색이라고 생각해. 

왜 그 이야기도 있잖니. 미친새끼들 모인 집단에서는 정상인 애가 제일 미친새끼라니까.

호랑이가 가득한 우리에서 토끼가 한 마리 있으면 그 토끼가 더 무서운 법 아니겠어. 

2번 트랙 - Queen of Quality Season.

이건... 어 진짜 뭐라 설명할수가 없다... 진짜 들어봐야돼. 

이 앨범에서 제일 다정하게 미쳤고 정신나간 노래라고 생각해.

처음부터 '성 글로리아나에 어서오세요' 라고 하더니 미친 그 이후로는 

계속해서 다즐링이 격언을 쩜오공 캘리버 기관총마냥 둥둥둥 뚜루룩땁땁 나불거리고 

또 페코는 옆에서 그 격언이 본디 누가 씨부렸던 야부리인지 일일이 또 설명해준단다. 

또 그걸로 안 끝나고 다즐링이 정신 너갱이 나간 이야기 하면 곁에서 핀잔도 넣어줌. 

누가 일전에 이야기한거처럼 이 노랜 가장 많은 격언이 나온 노래로 기네스북 보내야됨. 

3번 트랙 - OK! GO AHEAD!

초반부터 투쾅하고 포탄 발사음이 들려서 우앙 머시땅 선더스같애 하고 들었는데 

...어 참 뭐랄까 생각보다 정상적이고 귀여운 내용이라서 오히려 조금 놀람. 

그래도 Script에 Butter칠한 Saunders답게 Lyrics 상당부분에 English를 바르긴 했는데 

전체 문장이 English가 되는건 Nothing이고 죄다 Word수준에서만 영어로 말하고 있습니DA. 

마치 그 뭐냐... 조상님 놋그릇 녹여서 배 만드는 매국겜에서 이렇게 말하는 애 있자너. 

4번 트랙 - Nuovo Armati Paradiso　~新しい戦車のせかい~

두체가 부르는 노래인데 깨발랄돋고 귀엽고 사랑스러워. 

노래 도입부가 꽤 진지해서 뭐지 싶었는데 두체 목소리랑 겹치면서 뿅하고 병아리노래같아짐.

평범하게 귀엽고 좋은 노랜데 내용은 어 음.... 완전 먹는거 이야기만 나옴. 이거 중요하니까 

한 번 더 반복해서 궁서체로 말함. 달콤하고 상냥한 말씨로 먹는거 이야기만 나옴 진짜임.

그래도 제작진들이 진짜 두체 사랑하는구나 싶었던게, 이 곡 혼자 5분 가까운 러닝타임임.

다른 곡들은 다들 3분에서 4분 초반대인데 얘 혼자 5분대 가까운 긴 재생시간임. 

5번 트랙 - великая Катюша~偉大なるカチューシャ~

혼자 키릴문자인거 보면 딱 알겠지만 이게 카츄샤 테마임. 

직전의 누오보 아르마티 파라다이소가 가장 긴 러닝타임이었는데 얘 테마가 젤 짧음. 

내용은 심지어 부제가 '위대한 카츄샤'인 만큼 존나 참 뭐랄까 자화자찬과 우라우라 하는 

추임새로 이루어져있음. 내용은 존나 쁘라브다 지휘관 이몸 최강 뭐 이런 내용임.

기시감을 느꼈는데 난 진짜 얘가 뜬금없이 빨갛게 칠하고 다니는 치르노같은건줄 알았음. 

고 3 로리라는거 신선할지도 모르겠지만 참 뭐랄까 전형적인 독재 꼬맹꼬맹이 테마일지도. 

6번 트랙 - 叭喇撃突ケ響

이거 제목만 보면 말장난인데 한국말로 뭐라고 옮겨야 될지 모르겠다.

음차만 읽으면 팔나격돌개향인데 이전에 딴 핫산씨가 설명했듯이 나팔이랑 돌격을 

거꾸로 붙이고 개는 원래 각 개 할때 세는 단위명사인데 일어론 케라고 읽으니까 

또 거기에 울릴 향자 붙여서 역으로 읽어도 돌격처럼 읽히게 해논거같음. 

많은 걸창인생들이 미리듣기에서 이 곡에서 반응했듯이, 실제로 들어봐도 이거 정말 대단함.

니시대장 머리는 완전 페퍼로니같이 텅텅 비었다고 생각했는데 노래는 잘 불러서 놀랐어.

아마 어렸을 적에 먹었던 영양분이 머리까지 올라가다 목 즈음에서 멈춘거 아닐까.

곡 구성도 끝내줌. 처음 도입부분부터 아련하게 대정금인지 샤미센인지 고토인지 하여간 

화악기 음색으로 5도음 펜타토닉스로 메인선율 뽑다가 이후로 디스토션 넣은 일렉기타

백킹이랑 섞여서 대단한 박력을 자랑함. 이 곡 하나만으로도 이 음반은 살 가치가 있었음. 

「자, 돌격이다! 이것은 지기 위함이 아니라 죽음 속에서도 활로를 찾아낼 책략이다!」

하여간 뭔가 개쩌는데 와타시가 핵교다닐적 음악시간에 맨날 졸았던 애라 설명가 잘하기 어렵다.  

7번 트랙 - Tärkeintä elämässä ~人生の大切なこと~

듣다보면 존나 참 뭐랄까... 음... 이케아서 틀어주면 노곤노곤 좋을거같애. 

아니 계속고교는 핀란드 테마고 이케아는 스웨덴인거 알긴 아는데 북유럽알못이 듣기엔 

거기서 거기라 헤헤... 듣다보면 존나 곡도 미니멀리즘스럽고 EP선율이 평범하게 

따스하고 심지어 가사도 정상적이라 뭔가 이상한데, 걸장판을 봤던 걸갤럼들이라면 얘가 자꾸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어쩌구 바람이 가져다줬네 어쩌네 하는 가사에서 충분히 뿜길거라고 봄.

케이조쿠식 물건대여의 변명으로서 아주 마땅하고 옳은일이며 도리요 구원의 길임.

8번 트랙 - Wonderland-go-round

원더랜드, 이상한 세계가 들어가는 제목에서 알다시피 꼬맹꼬맹이 아리스 테마임.

내 생각인데 앨리스 인 원더랜드랑 메리고라운드 붙여서 이런 제목 만든거 아닌가 싶음.

확실히 테마파크에 있는 메리고라운드 빙글빙글 돌아갈때 틀어주면 어울릴거야. 

고딩들 가득 있는 음악도 테마에서 혼자 대학생인 주제에 사실은 중학생 나이 꼬맹이가 부른 노래임. 

대명사로 '그 사람' 이라고 지칭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누군지는 이야기 안 하지만 

그게 혹시 미호든 누구든 하여간 걸판의 누구라고 생각하면 이렇게 귀여운 노래인데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위험한 금단의 페도 가치레즈 가사처럼 되어버려... 근데 그래서 됴흠. 괜춘함. 

9번 트랙 - Mein Weg und Dein Weg ~私の道、お前の道~

이로서 이 앨범은 동생이 열고 언니가 닫았음. 노래를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얘두랑 이거... 타나카 리에가 불렀어... 어... 그 타나카 리에가 불렀어. 

그래도 동생과 함께 엄청 진지한 가사에 웅장돋는 뉴에이지풍 곡조가 좋아.

부제처럼 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대상이 

동생임과 동시에 스피커 밖에서 노래를 듣는 걸갤럼이라고 생각한다면 

깔끔하게 기분좋은 곡으로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해...사실 트랙 여는곡인 

동생테마나 닫는곡인 언니 테마나 둘 다 정석적이고 평범하게 좋은 노래고,

딴 애들처럼 뿜기거나 특색진한 노래는 아니라서 뭐라 설명하기가 어려워.

그치만 네타계 노래가 아니라 평범하게 오래 들을 수 있는 곡들은 이런 노래들일걸. 

...

아이참 나 이과라서 어렵거나 긴 말 못 쓰는데 오랜만에 무리좀 해봤어.

야밤에 잠도 안 자고 단숨에 들은뒤에 쓰느라 소감에 두서가 없다. 힝드러써.

하여간 직전의 아귀팀 음악도 못지않게 다들 잘 부르고 볼륨도 풍성해서 안 아까우니까

느이덜두 일본 갈 일 있으면 사든가 아이튠즈에서 결제해서들 들어보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