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연히 클림트가 나왔을때 클림트의 키스 일줄 알았거든?
가장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고 클림트 작품 중에 황금빛이 가장 환상적이니까

유디트도 물론 유명하긴 하지
근데 쏭성민 옐베씬을 보니까 저게 왜 키스가 아닌지 다시한번 의문이 생기더라
쏭성민이 티키타카를 주고 받는데 뒤에 클림트의 키스가 떡하니 박혀있어봐 럽라에 그것만큼 좋은 상징이 어딨어

굳이 작가가 유디트를 넣은 이유는 뭘까
은이한테 검색까지 시켜서 \'클림트의 유디트\'란 텍스트까지 보여준 이유는 뭘까
너무 궁금해서 찾아봤다


우선 유디트는 일찍이 과부가 되었지만 적장의 목을 밴 여자다
용맹한 여자는 예술사적으로 좋은 소재가 되지. 잔다르크도 그렇고
유디트 역시 많은 그림으로 그려지게 되었는데 윗짤들과 같이 어찌보면 우왁스럽고 잔인할 정도로 강하게 묘사돼
가차없이 남성의 머리채를 잡고 목을 자르지. 심지어 자른 목을 들고있는 그림도 많고

그런데 클림트의 유디트는 전혀 다르다
마치 가슴을 다 풀어헤치고 관능적으로 유혹의 눈빛을 하고있어
적장의 목을벤뒤의 기쁨을 나타내는 그림이란 설도 있지만 과연..? 저게어딜봐서 방금 뚝배기 댕강댕강한 사람의 표정이냐

실제로도 저 그림이 그려졌을때 유대인들의 반발이 많았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논개가 투신한 내용은 다 빼고 젖가슴 풀어헤친채 느끼는 표정으로 누워있는걸 클로즈업해논 격

여튼 클림트가 아무리 에로티시즘의 거장이라고 해도 기존의 \'적장의 목을 벤\' 유디트에 비하면
클림트의 \'적장의 침실까지 들어간\' 유디트는 굉장히 일방적인 시선으로 그려졌다는걸 부정할수 없다
적장의 목을 밴 유디트가 남성을 유혹하는 여성으로 대상화된거지

실제 유디트가 용맹한 여자였든 어쨌든 클림트의 그림 속에 박제된 순간은 치명적인 팜프파탈일뿐이니까
본질과 상관없이 유혹하는 여성으로 보여지고 성적으로 대상화되고..
조앤과 쏭의 어릴적 에피소드를 함축적으로 상징해준 그림이 아닌가 싶었다


아 그리고 이번화에 쏭이 편지주인이라고 떡밥을 많이 깔아놨더라
회상씬에서 어떤게 단서일지 모르니 스킵하지말고 전부 이야기 하자고 밑밥 까는 것도 쏭이고
자기편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결정적인 단서 물어오는것도 다 쏭이었고
결정적으로 저 그림 맞춘게 쏭이다



작가는 걍 별의미없는데? 이럴수도 있지만ㅋㅋㅋㅋㅋ 걍 한명의 ㅇㅇ으로써 궁예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