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30에 방문한 경부선 신암역.

추풍령과 직지사 사이 소백산맥 동사면에 있는 신암역은 1937년에 문을 열어 동년 폐역, 1938년 재개역, 1975년 폐쇄, 1978년 재개역을 거친 좀 특이한 이력을 가진 신호장이다. 여객취급을 한 적은 없다고 한다.

과거 4번 국도로 쓰이던 왕복 2차로의 봉산로에서 신암2길로 접어들면 신암역으로 갈 수 있다.

사실 1919년 이전에는 경부선 추풍령~김천 구간이 지금의 신암역, 직지사역 경유 노선이 아닌 봉산로와 4번 국도를 따라 이어졌다고 한다.

1919년에 경부선이 지금의 자리로 이설되자 남겨진 폐선 부지에 국도를 건설한거고...

어쩐지 봉산로를 타고 운전하다보면 오래된 왕복 2차로 국도 치고는 경사가 완만하더라...

윗짤은 대구, 김천 방면이고 아랫짤은 대전, 추풍령 방면이다.

아랫짤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도로가 신암2길.

좁디좁은 길을 따라 어렵사리 도착.

그런데 접근이 철저히 통제된...

아쉽게나마 철조망 사이로 촬영해본다.

왼쪽 건물은 비교적 최근에 건설한듯.

열차 지나가는거라도 찍어볼까 했는데 그마저도 담장 때문에 어려워서... 선로라도 한장 찍고 간다.

신암역은 오르막길인 상행선에만 대피선이 설치되어 있어서 하행선에는 사실상 있으나마나한 역이다.

왜 상행선에만 대피선이 설치되어 있냐면 열차 통행이 많은 경부선에 오르막이 길다보니 속도가 느린 화물열차가 여객열차의 앞길을 막는 일이 없도록 한 것.

왕복 4차로 미만의 고속도로나 국도의 오르막길에서 임시로 차로 하나를 더 설치한 것과 비슷한 원리랄까...

역 앞에서 찍은 역세권(?).

저 멀리 골짜기 아래로 경부고속도로, 4번 국도, 그리고 과거 경부선 철도가 있던 봉산로와 마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