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까지 시간이 좀 남았는데 할것도 없구 심심해서 씁니다.

시갤에서 특히 그렇지만 시계 커뮤니티를 하다보면 착샷과 함께 방간 여부를 묻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옵니다

착샷을 보고 방간여부를 따지기 전에 우선으 카메라의 원근에 대해 잠깐 알고 가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시는 분도 많을테니 간단하게만 언급할게요.

아래 사진은 화각이 넓은(넓은 범위의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사진에 이것저것 싹 다 주워 담을 수 있는) 광각렌즈로 찍은 사진이고

요건 그의 반대성격을 띄는 망원렌즈로 찍은 사진입니다.

(이것저것 사진에 담고싶지 않아, 내가 원하는 범위만 사진에 담겠다!)

 둘 중 어떤 사진이 우리 눈에 보이는 풍경이랑 비슷한가요?

사실 따지고 들어가면 둘다 우리의 시각과는 차이가 있지만 원근감을 확대 왜곡시킨다는 점에서 광각렌즈로 찍은 사진이 좀 더 다르게 보일겁니다.

광각으로 인한 원근 왜곡가지고도 뭐 글 쓰기시작하면 한도끝도 없겠지만 요점만 얘기하자면

광각렌즈로 사진을 찍으면

첫번째 사진과, 아래와 같이

가까운건 더 크게, 멀리있는건 더 작게나오게됩니다.

방간얘기하다 뜬금포로 왜 렌즈 얘기를 했냐면

우리가 주로 착샷을 찍는데 활용하는 핸드폰 카메라가 바로 광각렌즈라는 점입니다.

손목에 핸드폰을 들이밀고 찍으면 찍을수록, 위에 언급한 왜곡으로 인해 렌즈와 가까이있는 시계는 더 크게, 손목은 상대적으로 왜소하게 보이게 사진이 찍힙니다.

쉽게말해서, 방간샷이 졸라게 잘나온다는 것입니다.

이렇게요.

이건 뭐 착용 불가네요 ㅉㅉㅉ

문제는 실제로 봐도 저렇느냐?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산토스 라지가 뭐 마른 동양인은 소화하기 힘들정도로 큰것도 사실이지만 저정도는 아니거든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요건 보시다시피 거울에 대고 찍은겁니다.

물론 지금도 상당히 크고 시갤기준 방간이긴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위의 착샷과 아래 착샷을 비교했을 때 느껴지는 '방간 정도'가 다르다는 것이죵.

위에선 핸드폰으로 찍으면 무조건 방간샷 나올거 처럼 얘기하더니, 거울샷이 또 그렇지 않은 이유는 소실점과 왜곡정도 때문인데..

일터로 돌아갈 시간이 가까워 오기때문에 또한 별로 궁금하지 않은 사실일테기 때문에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암튼 하고 싶은 말은 핸드폰으로 찍은 착용샷으로 보이는것보다 실제로는 방간이 나지 않는 다는 점이고.

또 손목 사이즈 뿐만 아니라 키라던가 다른 외부 요인도 시계가 '어색하게 커보이는지' 아닌지에 영향을 많이 준다는 것입니다.

32미리부터 46미리까지 시계 바꿈질 무지하게 하면서 여친님, 부모님 및 친구, 직장 동료들,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많이 받았는데 일반인 시선에선 38미리 이하부터는 작아보인다 소리가, 44부터 좀 커보인다 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더라구요.

(물론 이 역시 베젤이라던가 러그 길이라던가, 디자인에 따라 확연히 달라집니다.)

사실 방간을 두려워 하는 이유에 대해 핵심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저 사람 손목에 시계가 (꼭 딴사람 시계 빌려찬것마냥) 어색하게 커보이는지' 가 중요한거 아닌가요? ㅎㅎ

글을 쓰다보니 논조가 계속 큰거차도됩니다 걱정마세요~ 처럼 됐는데요

(시간이 없어서 급히 마무리 시작합니다 ㅋㅋ)

그게아니라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본인이 차고싶은 시계를 차라는 겁니다ㅎㅎ

모두의 기준은 다르고, 클래식을 지키느냐, 유행따라 가느냐도 본인의 취향입니다.

천편일률적이되면 그것만큼 재미없는게 없잖아요. 시갤러들이 제일 싫어하는게 게시판 롤로 도배되는거 아닌가요? ㅎㅎ

물론 너무 과도하게 큰걸 차는건 보기 부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그냥 경험상 내가 사고싶은거 차는게 나중에 팔더라도 최종적으로는 만족감이 크더라구요.

(그래서 전 데데36에서 41로 갈겁니다! ㅋㅋ)

그리고 시계가 작으면 작은대로, 크면 큰대로 그에맞게 옷 코디를 잘하시면 상당부분 커버가 됩니다.

아무리 저스트사이즈 패트리모니 칼라트라바를 차도 입은 옷이 힙합 후드면 그것만큼 어색한게 없겠죠.

그럼 이만 급 줄일게요 즐거운 시계생활 합시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