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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ㅃ. 오감의 결핍을 채워 준 동훈

ㅇㅇ(58.228) 2018.05.21 10:00:02
조회 1778 추천 67 댓글 22

지금까지 봉애할머니가 청각장애와 거동불편한 설정이 손녀가장으로서 환경의 불우함을 극대화 시키고,

지안이의 도청활동에 용이하기 위한 설정정도로만 이해해 왔었는데, 최근 문득 이런 생각도 들어서 끄적여봄.



사람으로 살아가는 데 감정과 생각 등의 여러가지 중요한 기능이나 활동들이 있지만

한 사람의 세상과의 소통이나 상호작용 아니 그 전에 한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 등을 충족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장치가 오감이잖아. 청각, 미각, 후각, 촉각, 시각.


그런데 지안이 삶의 배경을 돌아보자면, 이 기본적인 감각을 통한 기본과 그 이상의 충족이 상대적으로 결여될 수 밖에 없는데,

동훈이 그러한 결여를 채워주는 데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대표적으로 청각의 결여.

뭐랄까 청각을 통한 상호작용의 기회에 있어 상대적 결여라고 하나..

하여간 앞으로 ~의 결여/결핍 이라고 쓰게되면 쉽게 쓸게.


청각장애인 할머니와 지안은 수화나 말(입술읽기용)으로 오랫동안 소통해 왔으니 기본적으로 

가장 가까운 가족을 통한 청각의 상호작용이 전무해왔고, 낙인찍힌 자로서 세상을 스스로 배척해 온 지라

사교성 또한 결여된 탓에 일반인들과의 대화를 통한 자연스런 청각경험의 결여로 이어지지.


기껏해야 할배나 한명의 친구 정도..그것도 기초적이거나 일상적인 것들이고, 깊은 소리나 마음의 치유를 가지올 정도는 아니었을 것 같고

오히려 반대로, 광일 아버지와 광일로부터 수없이 되풀이 되었던 언어폭력과 지안의 과거를 둘러싼 수많은 쑥덕거림은

아마도 지안의 청력을 무참히 상실하게 만들어 왔을 것 같다.


이런 상태에서 살아온 지안에게 동훈에게 받은 청각적 자극은 지안을 엄청나게 충족시켜 주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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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측면은 알다시피 동훈의 도청과 그와의 현실에서 모두 일어나지.


냉소적으로 동훈을 성실한 무기징역수라고 표현했지만, 그 성실한 모범수 덕분에 인생 내력과 삶의 지혜를 배우고

그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따뜻한 정과 우애를 듣게 되고 한 인간의 힘든 사투의 소리, 지안을 위한 투쟁의 소리,

그리고 고맙다, 착하다, 미안하다, 용감하다. 똑똑하고 좋은 아이 등등...


지안이 스스로도 아저씨의 모든 소리 - 발자국, 숨, 말소리 -가 모두 좋았다고 고백하는 것을 보면

동훈이 지안의 청각적 결핍을 얼마나 많이 채워주었나는 것을 공감할 수 있을 거야.



(미각, 후각부터는 시간없어 좀 간단히)



미각과 후각은 통하는 점이 많잖아.

가난해왔었고 빚에 쪼들려 왔던 지안이 남은 음식 주어먹고, 훔쳐와 먹고, 주식이 믹스커피 등

그래서 주로 음식얘기니...동훈과 함께 한 지안 먹방짤 몇 개로 대신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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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사람과의 식사는 미각과 후각을 더욱 풍요롭게 했을 거라 생각하고

좀더 추상적 개념의 후각으로 동훈을 통해서 처음으로 사람 사는 냄새와 사람의 향기라는 것까지 지안은 경험할 수 있었겠지.



촉각...여기서 말하고 싶은 촉각은 인간적인 터치야.

주로 부모, 형제, 사랑하는 이와 교감하는 감정적인 촉각의 축적


최대 초등학교 6학년 이후로 지안에게는 부모와의 촉각적인 교감은 전무했지.

아버지와 어머니의 부재상황은 그것보다 훨씬 더 전일거라 추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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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사랑이 끔찍했고 무시할 수 없지만, 일반적인 부모형제와 조부모의 사랑까지 더한 상황에 비하면 부족함이 많았을거야.

더군다나 청각에서와 같이 광일부자의 지속된 세대를 이은 폭력의 경험까지.


역시 몇 가지 동훈의 지안에 대한 치유적 행위로 느껴지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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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의 동훈 지안의 짧지않은 시간의 악수라는 촉감을 통해 전해진 감정까지




마지막으로 시각.


언뜻 생각했을 때는 다른 감각에 비해 시각적 결핍이 덜 할 것 같지만

이 감각차원 역시 지안의 암울한 삶을 돌이켜 보면 다른 감각들과 별반 차이가 없더라


소녀가장으로의 빡빡한 삶을 이어가는 지안으로선 동훈과 함께했던 요양원을 왕복하던 아름다운 풍경을 편안하게 누릴 여력이란 없었을 거야.

항상 쫓기듯 도망치듯 살아왔고, 세상에 대한 차갑고 경멸적인 지안의 시선은 설사 아름다울 모습들 조차 혐오스럽게 느껴져 왔을 테니까.


이런 것들도 동훈을 점차 알게 되면서 서서히 바뀌어 가.

경멸로 바라보던 삐닥한 세상 속에 정희네 같이 따뜻한 후계의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고, 동훈과 함께 걷던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서

기존에 보이지 않던 눈부신 풍경들이 새롭게 눈에 들어오게 됐을 것이고,


특히, 사랑하는 사람을 눈에 담는 것 만큼 시각을 밝히는 놀랄만한 경험은 없을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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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듯 적은거라 오타있고 흐름어색해도 이해해줘.

원래 촛불의 상징글 보고 관련해서 뭔가 적으려다..

슬슬 언급될 것도 같아 딴 짧게 될 걸로 했는데도 길어졌다.


어떤 상황 상황에서 감각이 딱딱 쪼개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예를 들어,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따스하고 그윽한 시선은

갠적으로 촉각으로도 생각하는 사람인데..

급마무리 된 비루한 글 여태 읽어줬다면 미리 고맙구.













(출처는 갤줍, 짤 속 및 네케 ㄳㄳ)










출처: 나의 아저씨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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