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인도 갔다가 미세먼지 때문에 폐병 걸려온 야붕이다. 니들은 절대 인도 가지 마라. 정 가고 싶으면 유튜브로 봐도 된다.

사실 인도는 개볼 것 없는데 1990년대 류땡땡이라는 어떤 미친 시인하고 청소년 우상이었다는 가수 서땡땡이 개구라쳐서 무슨 영혼의 안식을 얻는다는 둥, 나를 찾는 곳이라는.......쥐뿔 서울에서 수십 년 동안 산 나도 내가 나를 모르는데 무슨 더러운 동네가 나를 찾아주냐?

영혼의 안식? 사실 그건 좀 맞는 거 같다. 안식이 아니라 시발 현생에서 죄를 지으면 내세에서는 여기서 태어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무조건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들더라. 안식이 아니라 각성이다.

그리고 뭐 인도음식이 맛있어? 시불 장난까냐? 인도음식이 맛있었으면 우리 동네 중국집이나 일식집만큼 거리 곳곳에 인도식당들이 번성해야지, 뭐 강가? 에베레스트? 내 주위에 인도 식당 갔다온 놈들은 두 번 다시 안가더라. 카레? 우리가 먹는, 코코이찌방 같은 졸 맛있는 카레는 일본음식이고, 탄두리치킨? 야야~ 말도 꺼내지 마라. 굽네 갈비천왕에 비하면 탄두리 치킨은 에그타르트와 뻥튀기의 차이쯤 된다. 가끔씩 난이 맛있네~ 짜파티가 맛있네~ 하는 애들은 집에 매미 없이 자라서 삼립 빵도 못 먹어본 애들이다. 난이 맛있다는 애들 있으면 15년 간 모텔방에 넣어놓고 난만 먹여보고 싶다.

졸라 멋있지? 오전 6시 떠오르는 태양. 여기 뉴델리 옆 위성도시 구르가온이다. 개명해서 구르그램인데 저 뿌옇게 보이는 것이 미세먼지다. 시발.....서울에서는 내 공기청정기 AQI가 70만 넘어도 뻘건색으로 바뀌면서 맹렬히 도는데 이 동네는 AQI 500이 기본이다. 호텔방 안에서만 있어도 목이 칼칼하고 눈이 매울 정도다.

어때? 한적해 보여? 실상은 개 시끄럽고 미세먼지 장난 아니거든? 현생의 지옥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도다.

이 새끼는 그와중에 뿔에다가 염색했다. 시발~

이게 보통 인도의 마을이다. 옆에 조그마한 하수도 흐르는 거 보이지? 저거 색상이 쥐색인데 아주 매캐한 유독가스가 엄청 나온다. 근데 저 하수도 바로 옆이 사람 사는 집이라는 거. 아마 1960년초 청계천이 이랬을까 싶다. 진짜 대한민국 만세 아니냐?

마을을 지나는데......하수구가 터졌더라.....그런데 돌아가려면 삼십 분을 거꾸로 걸어야해. 그냥 저 길로 지나가면 내 신발하고 발목이 저 하수에 젖어서 이따이이따이 병이나 미나마타 병에 걸릴 것만 같고, 저걸 통과하려니 옆에 사람들 가는 난간 보이지? 저기로 지나가야 하거든? 옆으로 빠지면 그냥 사망신고하면 된다. 시발 저거 겨우 지나니까 내가 던전앤파이터 마스터한 기분이더라. 내가 요즘 살다가 최근 10년간 저런 공포를 느껴본 적이 없었다.

뉴델리의 빠하르간지, 우리쯤으로치면 서울역 앞인데.....평온해 보이냐? 시발 데시벨이 150을 넘나든다......미세먼지는 거의 AQI 1,000 단위다.

내가 있었던 중 가장 맑은 날씨를 자랑하는 빠하르간지다. 니네 그거 알지? 세계 3대 구라국. 첫번째는 당연히 중국이고, 두번째는 나이지리아, 세번째는 범인도다. 범인도는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네팔을 포함한다. 그리고 미얀마나 태국 등지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데 범인도계 구라맨들의 특징은 "마이 프렌드!" 하면서 달려드는 거다. 여기서 대꾸를 하거나 대꾸를 안하거나 이 거리의 구라꾼들은 네가 지갑에서 돈이 꺼내질 때까지 온갖 구라를 친다. 그쪽 길이 아니라는 둥, 오늘은 홀리데이라 문을 닫았다는 둥, 외국인은 전용창구에서 구매를 해야 한다는 둥. 세상은 넓고 구라는 많다. 택시가 안 잡혀서 기다리는데 택시비 250루피쯤 나오는 거리인데 저기 오토바이 아저씨 보이지? 저 아저씨가 베리 칩~ 하면서 500루피에 데려다 준다더라....하하

뉴델리 구라꾼에게 "아 유 마이프렌드? 두 유 노우 마이네임?" 하며 물으니까 전혀 당황하지 않고 우리가 친구인데 무슨 이름이 필요하냐더라....아오

이거 알지? 타지마할. 졸라 멋있지? 근데 시발 저 안에 아무 것도 없다는 거 아냐? 그냥 텅텅 비었고 관만 두 개 있다. 샤자한과 그의 세번째 왕비. 그게 끗이다.

아까 말한 하수도 알지? 거기에 돼지새끼 일가족이 놀고 있는데 옆에 보니까 새끼 원숭이가 한마리 죽어있더라. 내가 샴푸로 잘 씻겨서 가져와서 우리 부장님 딸내미에게 기념품이라고 선물할까 하다가 참았다. 시발 저런 거리에서 무슨 영혼의 안식을 얻는다는 거냐?

공기 느껴지냐? 미세먼지의 끝판왕인 거? 이 동네의 AQI는 약 1,000쯤 된다. 5분만 들이마셔도 너는 이미 죽어있다.

여기도 마찬가지. 빠하르간지는 서울서 쓰는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는 전혀 쓸모가 없다. 여기 놀러가려면 꼭 방독면 착용해라.

내 인생에 더 이상 인도는 없을 예정이다. 끗.